솔로로 지낸지 어어어엄청 오래됐어요
그래서 영화도 거의 혼자 보러 다니고, 주말엔 동네놈들이랑 술 먹고 끝.
이런 생활이 너무 지겨운데 주변에 만날 사람은 없고 해서
소개팅 앱을 깔게 됐습니다.
음 어플 이름 말해도 되나? 세 개를 깔아봤는데 인공지능 애나랑 당연시랑 아만다(이건 얼굴평가에서 떨어짐..ㅅㅂ) 이런걸 처음 깔아봤는데 참 신기하더군요 ㅋㅋㅋ
막 목소리 녹음도 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유형도 분석도 해주고 아주 세상 좋아졌다 느꼈죵ㅋㅋ
그러다 재미 들려서 돈도 조금 썼습니다 ㅎㅎ 2만원 정도?
처음엔 돈 엄청 아깝다고 느껴져서 지를까 말까 고민했는데, 뭐 오프라인에서 소개팅 한번하면
밥값이다 뭐다 적어도 5만원 이상은 쓰니까 그것보다 싸다는 생각으로 샥 해봤죠!!
일단 애나에서 한번 질러보고 안되면 당연시도 한 번 질러볼 생각으로 투자를 해봤습니다.
오 근데 역시 현질이 좋긴 하더군요 제가 원하는 이상형 쪽으로 소개가 쫙!
그러다 외국인 여성들도 있길래 궁금해서 찾아보다
조금 예쁘장하고 성격 조금 착해 보이는?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이 있길래 대화를 걸었는데
웬일로 바로 받더군요 오~ 순간 영어로 뭐라하지.. 나이스투 미츄 다음 뭐라 하지
막 고민하고 있는데 한국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더군요 ㅋㅋㅋ 참 다행이었어요
직업은 학원에서 초등학생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래요
서로 대화도 많이하고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한번 만나기로 해서
토요일에 홍대 근처에서 처음 만나고 왔어요!!
조금 긴장도 됐는데 만나기 전 미리 연락을 해왔어서 그런지 막상 별로 안 떨리더라구요
실제 얼굴도 사진이랑 별로 다른게 없어서 이질감도 안 들었어요
만나자마자 걸으면서 얘기 좀 하다가 바로 삼결살집으로 고고!!
잘 먹더군요... 내숭? 뭐 이런 것도 없고 아주 폭풍흡입..ㅎㅎ
둘이서 거의 한 5인분은 먹은듯 ㅋㅋㅋ
근데 되게 신기했던? 문화충격? 이었던 거는 그래도 첫 만남이고 하니까 게
제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왜 그걸 제가 내냐고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래서 이건 내가 계산할 테니까 , 커피 사라고 했더니 그것도 이해를 못해요 ㅋㅋㅋ
고기값이 훨 비싼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사알짝 감동...)
그래서 더치페이 딱!! 순간 너무 기분 좋더군요 ㅋㅋㅋㅋ 돈을 아꼈다는 걸 떠나서 뭔가
배려 받은 느낌? 그 친구는 이게 당연한 건데 왜 내가 기분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아 근데 ㅋㅋㅋㅋ 진짜 문화가 다르다고 느낀건 고기 먹고 볼링 치러 가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목이 말랐는지 잠깐 편의점에 갔다온다고했어요. 전 그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나나 우유를 사오는데 자기 것만 딱!! 한 개 ㅋㅋㅋㅋ 보통 저희는 그러면 상대방 것 까지 두 개 살텐데 정말 자기 것만 딱 하나 사서 혼자 마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와 이게 아메리칸 마인드인가 하고 감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또 어떻게 보면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볼링도 재밌게 치고 이것도 역시나 더치페이^^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번 주 주말에 또 보기로 했는데 벌써 기대가 돼요
뭐 여자친구?가 되거나 이런 느낌은 아직 아니지만 이 친구랑 그래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한동안 재밌게 지내보려구요!! 다음에 또 문화충격? 이런 거 생기면 또 글쓰겠습니다!
어? 이게 아닌기?
막 나이키, 아디다스 이런거 써도 광고글 되는건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