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식 1차에서 파하고 8시 50분쯤 다들 집에 갔는데, 제 옆자리 대리가 간만의 육아에서 해방된 자유라며 친구들 모임에 합류한다고 이태원으로 날아갔습니다. 말렸는데 딱 한잔만 먹는다고 희희낙락 가더라구요.
그리고 실컷 마시고 필름 끊겨서 길거리에서 자다 깼는데 가방이랑 폰이 없더랍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보니 새벽 4시반... 기사님 폰으로 마누라한테 택시비 가지고 내려오라고 연락했더니 마누라가 핏발선 눈으로 내려오더랍니다.
택시비 내고 말없이 올라가는 마누라를 따라 집으로 올라갔더니 어머니가 와계시더래요. 어제 아기가 11시쯤 갑자기 아파서 부인이 가까이 사는 시어머니께 SOS쳐서 응급실 다녀왔답니다. 아기는 다행히 별 이상 없다는군요.
어머니께 뒤지게 맞고 어머니 집에 가시고, 마누라가 있는대로 물건 집어던지는 걸로 2차 매타작당하고, 그래도 어떤 마음씨 좋은 분이 파출소에 지갑이랑 폰 맡겨주신 거 찾아 출근했대요. (부재중통화 아내랑 어머니 216통) 그리고 오늘 8시에 그놈이 할 일이 있었는데 그거 펑크내서 메꿔준 저한테 또 욕을 얻어먹었습니다.
본인이 잘못한 건 아는데 너무 여기저기서 욕을 먹으니까 힘들다길래 에라이 모지리야 하고 제가 딱밤한대 더 줬습니다. 부인이 총각같이 살고싶으면 이혼하자고 처가로 애 데리고 가버려서 오늘 저녁은 처가가서 석고대죄해야한대요.
이 상황에서 대리가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까 모르겠네요ㅎㅎ 이놈은 언제 철들까 모르겠어요. 혹시 이놈새끼 살아남을 방도 아시는 제갈량 계신가요?
그냥 연차 쓰고 삼보일배라도 하면서 가야..
퇴근 즉시 처갓댁으로 날아가서 석고대죄와 각서 제출
주말 내내 육아. 가사 일 도맡으셔야겠어요.
육아 해방이라고 하지만 적당해야지 너무 나갔습니다,.
칼퇴해서 처가 날아가야 한다고...
얼마에 협상할까 고민중입니다.
각서 써야죠 각써...다음에도 이런 상황 발생시, 이혼각..서!
처가로 삼보일배하면서 가서 싹싹 빌라고 말해주세요. 아마 본인도 속으론 엄청나게 스트레스 일껍니다 (자업자득인 측면이 없잖아 있지만요)
혹여나 의심 많은 아내였다면 저정도로 끝나진 않았을듯...
제가 밤 10시까지 먹겠다는거 12시에 술취해왔다고
와이프 짐싸는거 4시간을 석고대죄에 술 안먹는다 각서 쓰고 ㅡㅡ
힘내세요 ~
사실 대학교 후배인데 학교 때도 이래서 어머니께 자주 맞았어요
회식은 아직 해방된 게 아닌데;
애낳고 처음 술자리 참석한거라ㅎㅎ
대리님이 이제 삶의 무게를 느낄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이번 일로 가족에 대한 책임을 새롭게 가지게 된 태도가
상대방에게 느껴지게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습니다.
영원히 가지고갈 족쇄 같은것 이란걸 깨우치셔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