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개고기 먹기를 좋아했구요, 보신탕에 찬성을 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개고기 옹호론자들은 왜 개만 별도로 놓고 보는지, 소나 돼지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생명이라는 논리로 봐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색을 하다보니 개고기 옹호론에서 좀 멀어졌어요.
법에서 규제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자유를 스스로 억압하게끔 하는 인류 문화적으로 보편 타당한 것들이 있다고 말입니다.
나와 우리 마을, 우리 나라는 그냥 이렇게 살래... 라고 생각은 논리적으로 그리고 내부 문화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우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다른 다을, 다른 나라가 볼 때 불편하게 느껴지면 결국 우리가 살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요. 조선 후기 때 아낙네들은 저고리 밑에 가슴 밑 부분을 드러내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이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를 미개하게 봤구요 (현재 다른 나라가 우리의 보신탕을 미개하게 보는 것과 일치)
당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건 일종의 우리 문화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보신탕은 우리 문화라고 하는 것과 일치)
만약 지금에 와서 어느 여인이 가슴 밑부분을 내놓고, 이건 예전부터 했던 일종의 우리 문화라고 한다면...
(보신탕이 예전부터 있었던 일종의 우리 식문화라고 하는 것과 일치)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개고기를 먹는 것이 하등 이상한 게 없습니다. 사실 인간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신체에 도움이 되면 무엇이든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보편하고 일반적인 인류 문화를 생각한다면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개고기 대신에 먹을 것도 많은데 꼭 남들이 흉보는 보신탕을 꼭 먹어야 겠냐는 말입니다.
이건 마치 문명화, 선진화된 사람들은 도시 한 복판에서 덥다고 웃옷을 벗지 않은 것, 문을 열 때 바로 뒤의 사람을 위해서 잡아 주는 것,
금연 구역은 아니지만 유치원생들이 많은 곳에서 담배 피지 않는 것, 사무실에서 방귀끼거나 코 후비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인도네시아 섬의 원주민 마을같은 데 였다면 보신탕에 대해서 언급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인구적으로 그리고 이제 문화적으로 선진화된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으니 보신탕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통의 합법화가 문제지 먹는거 자체는 기호의 문제라고 봅니다
via ClienKit2 Beta
우리나라의 의복문화는 서구식으로 많이 넘어가서 (우리가 수용함) , 조선 복장이 보편타당함과 충돌하지만
우리나라의 식사문화는 서구식으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으니. 보편타당함과 충돌한다고 보기 좀 애매한 거 같아요.
우리나라 이외 국가에서 싫어하는 걸 굳이 하지 말자는 쪽으로 가면, 산낙지도 없애야 할테니까요
다만 현대 시대의 승자인 서양인들 문화에 '개' 란 동물은 산낙지와 달리 특별합니다. 그들을 it 이라 부르지 않고 he/she 라고 부르고 이름도 짓죠. 개란 동물에 일종의 인격을 부여한 것입니다.
저도 무조건 서양 문화가 선진이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억울해도 그것이 일반적인 보편타당한 문화가 되었다고 것이고,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아닌 것은 일부 폐지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글로벌 국가에서 보편타당함과의 충돌로 치면 이쪽이 더 제약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전체주의에 따른 식민지 논리가 됩니다.
하위 문화가 존재하고 상위 문화에 따라 하위 레벨의 문화는 옳지 않으니
교정되어야 한다. 라는 논리로 제국주의 시절 많은 국가가
식민지배로 고통받았죠.
개고기에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식근론 가는 테크트리입니다.
우리는 개고기나 먹던 하위 민족이었는데 일본이 개안 시켜준거죠.
개고기도 잘 못 먹게 하고.
우리나라 제사나 세뱃돈 같은 것은 충분히 우리만의 문화로 지켜 보존할 만한 것이겠지만 보신탕이 그런 수준의 보존할 만한 문화냐 하는 것이죠
만약에요, 16세기 때 중국이 조선에게 개고기를 먹는 게 미개하다고 했으면 안 먹었을 것이고, 지금 우리도 어느 다른 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을 것 입니다.
우리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