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을 끝으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어 이거저거 기획과 검토만으로 허송세월한
시간이 근 3년.. 기획을 하고 검토를 해서 보고하면 뭐합니까..
결정장애자들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합니다.. 확실한거 가져오랍니다..
(그렇게 확실한거 있으면 내회사를 하지 -_-;;)
작년말 연봉 협상이 있었는데, 받는거에 비해 부족하다,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 위주였고 동결을 통보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고생했지만 회사가 적자라 이해해 달라고 말했던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업무적인 성장 없었고, 경제적인 보상 없었고, 잘지내던
사람들은 다 나가고 있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월급만 받으려 회사 다닌 기간이 1년 이상 지난것 같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니 직원들 사기는
점점 떨어지구요..
더 나이 먹으면 큰일나겠다 싶어 지난 4월부터 이직을 준비 했고
얼마전에 이직이 확정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제는 저말고 아무도 모르는 제품의 대형 고객사에서
연락이 옵니다..신규 제품 도입하고 싶다고.. 갑자기 위에서 애가 탑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없냐고..? 혼자서 못하는거 알면서 그러냐 답했습니다..
담당자들 다 내보낸 당사자들이 그러니 기가찹니다..
하지만 가슴 한편으론 시원하기도 합니다..
대기업 상대로 몇년간 큰 탈 없이 추가 납품하고 유지보수 계약 꾸준히
따내고 하는게 쉽게 쉽게 하는거 같아보였는지, 연봉 협상할때 아무나
다할 수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말하더니 이제와서 저 말고 없답니다 -_-
비전은 고사하구 당장 눈앞의 목표도 없는 곳에서 더이상 인생을 낭비할
수는 없어 탈출합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은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ㅜㅜ
10년만에 이렇게 홀가분한 기분 처음 느껴봅니다.. 다음 회사 출근하기전에
2주간 휴가도 있습니다.. 이글 보시는 분들도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직하셔서도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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