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나이가 많은 분들은 부모님 아니고서야 사적으로는 자주 접할 일도 없고,
그래서 별 신경안씁니다만,
젊은 꼰대 형님들은 진짜 노답이네요.
대학동아리 사람들과 졸업 후에도 만나는데, 그 중에서도 자주 한잔씩 하며 노는 사람들이 9~10명 정도 있습니다.
20대~40대까지 다양하고.. 별 조건없이 그냥 나올 수 있는 사람들 나오는거.
대략 40대 둘, 30대 후반 하나, 30대 초중반 셋, 20대 넷 이렇습니다.
그런데 20대 후배들이 언젠가부터 잘 안나오길래 "혹시 안나오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넌지시 물어봤더니
"큰 형/오빠들이 자리만 잡으면 자꾸 인생상담하길 원하셔가지고" 그런대서..
사실 그럴거라고 짐작은 했었거든요.
애들 표정 안좋은거 자주 보였는데 신경도 안쓰고 하나마나한 인생훈계만 늘어놓고 그러길래..
실제로 다음 모임 때는 선후배 안가리고 분위기 이상하다고 아예 다 빠지고
40대 형님들 둘과 연락책인 저랑 제 친구 이렇게 4명만 모여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친구가 형들께 후배들 발언은 말 안하고, '그냥 저희가 보기에 그런건 안좋은 것 같다'며 말씀 드렸죠.
그러지들 마시라고.
그랬더니 본인들이 언제 그랬냐며. 대체 뭔 헛소리냐고들.. 그래서 기억나는대로 상황 하나하나 알려드리니
"그런 말도 못할 것 같으면 뭐하러 보냐"길래
"실제로 불편한 분위기가 자꾸 만들어지는데 어떡합니까.. 다 각자 사는 방식이 있는건데 맞고 틀리고가 어딨어요.."
하니 두 분 다 기분나쁜 기색이 너무 역력.. 불똥이 저희한테 튀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연락했을땐 안나오실 줄 알았더니 오시더라구요? 근데 저랑 제 친구 인사는 씹고 말도 무시하고 ㅎㅎㅎ
본인들 문제가 아니라 저랑 제 친구 싸가지 문제라고 생각하기로 결정했나보더군요. 행복회로 ㅎㅎ
근데 정작 와보니 큰 선배들 안올줄 알고 모인 사람들이 당황하니까.. 그제야 눈치가 조금 보였는지
다행히 인생에 대한 훈계는 안하시더군요. 말 수가 줄어든게 눈에 보였음. 삐진거 엄청 티나고..
그래서 그냥저냥 적당히 맞춰드리며 노는데 마침 어떤 여자후배가 5km달리기한다며 달리기 이야기가 시작됐었습니다.
운동 워낙 좋아하는 친구고 관련지식도 거기 모인 사람들 중에선 제일 많은게 확실해서 다들 '그렇구나~' 하면서 듣는데,
갑자기 형님 중 한 분이 갑자기 "매일 5km나 뛰면 무릎나가" 하더군요.
그러자 그 친구가 "매일은 아니고 종종 쉬어주죠 ㅎㅎ" 했는데,
"들어보니까 그렇게 뛰어대면 무릎에 충격 상당하지. 물론 뭐, 그렇다고 다 무릎 나가는건 아닌데,
자세가 바르지 못하니까 몸이 전체적으로 망가지는거고."
.. 근데 그 후배가 어디 아프단 소리도 안했고, 물어본 것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으니 다들 가만 있었습니다.
다들 조용하니까 그 형 혼자 뭐라뭐라 조언(?) 한참 하다가
"~하고. 그리고 차라리 거리를 늘리고 더 자주 쉬어. 페이스 좋으면 조만간 10km대회 나가보고."
이런 식으로 끝났습니다.
여자후배 작게 한숨 쉬고 네ㅎㅎ.. 하며 말 없으니까
다른 30대후반 선배가 "형ㅋㅋ 얘가 형보다 운동 100배쯤 더 잘할 것 같은데 뭘 가르쳐요ㅋㅋㅋ 형 뱃살이나 빼요ㅋㅋ"
하고 웃으며 넘기려 했습니다.. 만,
거기서부터 다시 "잘 하는거랑 잘 아는거랑은 다르다"며 다른 방향으로 훈계 시작..
그러자 잠잠하던 다른 40대 선배도 가세해서 CJ 임원(?) 누구랑 식사해봤는데 그 사람도 달리기가 뭐 어쩌고 하더라며ㅋㅋㅋㅋㅋㅋ
달리기가 맞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건데, 무조건 달리면 어쩌고저쩌고..
그러다 결국 분위기 어색하게 파토났습니다.
ㅎㅎ 아무리 선배들이라지만 진짜 노답이네요. 솔직히 자동으로 나이먹은거 빼면 더 나은 부분 하나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누가 낫고 못하고 따질 것 없이 다같이 재밌게 놀자고 모이는건데.. 매번 저러니..
웬일로 인생훈계 안한다했더니 뜬금없이 달리기로 한참을 ㅋㅋㅋㅋㅋㅋㅋ
선배고 뭐고 다음부턴 그냥 둘은 빼고 연락돌리려구요.
저랑 친구랑은 중간에서 할만큼 한 것 같습니다. 진짜 싫으네요;
요청하지 않은 충고는 잔소리일 뿐입니다.
글쎄요. 분위기가 그렇게 싸해질것 같진 않는데. ㅎㅎ
그부분이 불가능하니 결국은 직장내에서도 멀어지게 되더군요.
본인들이나 잘 살지.
40대가 가장 사회적으로 위험한 나인데 누가 누굴 훈계하는지.
문제는...동년배라면 편하게 반박하고 따지고 가볍게 놀리기도 하고 하면서 거기에 감정을 섞지만 않았다면 평화롭게(?) 끝낼 수 있는거를 한국 특유의 나이에 따른 위계때문에 어린사람은 반박 자체를 제대로 못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억울한 심정이 나오죠. ㅎㅎ ;;
글쓰신 분도 더 나이 적은 분들과 만날땐 주로 듣기만하고 돈만 내세요.
그래야 껴줍니다.
엄청나게 학습하고 근거를 찾아서 준전문가급으로 진짜로 이론을 확립했거나, 그래서 정말 꿀정보를 알려주는것이거나 // 그게 아니라면, 본인의 믿음이 깨지는걸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타입입니다. 근데 분위기상 후자같군요. 맞춰줄 자신없으시면 얼굴 안보는게 맘편할듯합니다.
적어도 우리 모임에선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그 뿐입니다.
자꾸 위에서 내려다보듯, 본인의 입장이 우위에 있다고 전제하며 이야기하고 싶어하는게 문제됐던거죠.
말을 더 적게 해야한다든지 주도권이라든지 그런건 애초부터 상관없었어요.
실제로 30대 후반인 선배도 말 엄청 합니다. 그런데 그런걸로는 아무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선배죠.
단지 연장자가 말을 많이 한다고 싫어하면 그건 그게 이상한겁니다. 포인트를 묘하게 잡는 분들이 계시네요.
특히 '훈장선생'님 //
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합니다.
'나이들면 입닫고 돈이나 내야한다'는 소리는, 나이드신 분들이 자조섞어 하는걸 가끔 듣습니다만,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이렇게 승화시켜서 되려 다른 사람에게 하는건 너무 어처구니없군요.
그런 말장난 하는 분들 중에 꼰대 아닌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같잖은 훈계질은 정말 싫다'는게 본문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싫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