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안되고 심심해서 써봅니다. 제가 카스테라를 쫌 좋아하거든요.
정확한 표기는 카스텔라가 맞습니다. 영어로는 castella죠. 먼 옛날 포루투갈 선교사가 일본으로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재밌는건 포루투갈이던 스페인의 까스티야 지방이건 현재의 일본식 카스텔라를 '카스텔라 Castella'로 부르지 않습니다.
'스펀지 케익'이라고 해야 대충 어떤 느낌의 음식인지 알아 듣더군요.
현대의 카스텔라는 일본의 나가사키 지방이 원조 입니다. 포루투갈의 원조(?)로 알려진 빵은 그 형태도 공법도 많이 다르죠.
나가사키 카스텔라는 재밌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제빵 업계에선 제과와 제빵의 분류를 발효의 여부로 판단합니다.
그 분류에 따르면 발효 과정이 없는 카스텔라는 '과자'로 분류되어야 마땅하지만 그 형태나 식감이 '빵'으로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죠.
카스텔라는 그 공법이나 형태, 식감이 '스펀지 케익'류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펀지 케익류 중 다른 재료와의 콤비네이션 없이 그 형태 그대로 소비되는 경우는 카스텔라가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일본의 원조 나가사키 카스텔라는 촉촉함과 부드러움, 약간의 쫄깃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굵은 설탕인 자라메설탕의 바삭하고 씹히는 식감이 재미를 더해 주죠. 영양학적 관점은 차치하고 맛과 식감에서 대단히 뛰어난 음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행하는 대만식 카스테라는 나가사키 카스텔라보다는 훨씬 가벼운 부드러움이 특징입니다. 단맛도 거의 나지 않구요.
그 식감의 차이는 밀가루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정통의 나가사키 카스텔라는 글루텐 함량이 높은 강력분을 사용하거든요.
대만식 카스테라는 박력분을 사용합니다.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력은 강력분에 비해 약하지만 잘 휘핑된 머랭과 만났을때 굉장히 많이 부풀어 오릅니다. 이 때 식용유가 도움이 됩니다. 식용유가 머랭의 작은 공기방울에 탄력을 주면서 super fluffy한 질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기승전식용유네요.
나가사키 카스텔라에 비해 대만식 카스테라는 수분을 쉽게 잃어 버립니다. 혹시나 대왕카스테라를 한번에 다 못 드시고 보관해야 하는 경우에는 랩이나 위생 봉투에 싸서 보관해 보세요. 말라서 딱딱해진 카스테라도 위생 봉투에 한시간만 넣어 두면 다시 촉촉해 집니다.
#CLiOS
대만식의 식용유는 내부에 섞이는거 아닌가요?
반죽 역시 중탕으로 해서 온도는 맞추어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반죽을 망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머랭은 온도가 낮으니 버터가 고체화 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머랭이 금방 죽어 버리던군요.
홈베이킹에서 소량으로 하는 경우라면 관계 없을 수도 있겠지만 대량의 반죽을 하는 경우에는 쉽지 않은 레시피이죠.
반죽을 잘 했다손 치더라도 카스텔라가 식었을때 부드러움이 잘 유지되지도 않습니다.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