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판정 받으시고 위 절제 하신뒤 1년뒤에 재발 하셨습니다.
한 2주전쯤에 최소 2개월 항암하면 길게는 4개월 정도 판정을 받으셨었는데
항암은 안하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일단은 가족들과 형이 먼저 가고 저는 입관때 가기로 했는데..
저도 같은 입장이면 항암을 할지 자살을 할지 많이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위암 폐암 췌장암 간암 같이 생활패턴과 밀접한 암은 정말 악성이고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재발 가능성이 정말 높죠..
5년동안 재발 안하면 완치라고 보지만 5년 이후에 마음놓고 살다가
갑자기 재발 하는 케이스도 여럿봤고요...
큰 아버지는 정말 저희 가족 입장에서는 애증의 인물입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어린 저는 큰 아버지로 인해서 입은 우리 가족의
금전적 피해와 여러가지 행태로 인해서 명절때마다 찾아오는 빚쟁이들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였죠..
뭐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봤을때는
매우 똑똑하고 위엄이 있으시고 말을 잘하셨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취업을 했을때
큰 아버지 집에서 5개월 정도 지냈었는데
그때 대화를 많이 했었죠..
내가 가지고 있는 오해와 당신과 아버지와 있었던 일들..
그리고 저에 대한 인간적인 인정..
제 생각보다 저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계셨더라고요..
넌 정말 똑똑하고 뭔가를 잘 이해한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가 너희 아버지는 몰라도 너는 진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인정한다 라고요..
그때 이후로 큰 아버지에 대한 증오는 걷히고
명절때 오셔도 대화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는데..
이러나 저러나.. 자신을 인정하고 아는 사람이 한명씩 떠나가는 건
매우 허탈한 감정을 주네요...
아무것도 없이 촌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싸우고 싸워서 수서역 앞에 지금의 터전을
마련하신 분인데.. 결국은 이렇게 가시네요..
해드릴껀 없고.. 아버지에게 100만원 드렸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증과 여러가지 감정이 들지만..
입관할때는 저도 눈물을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죽음에 대한 자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from CV
#CLiOS
이렇게 댓글을 달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댓글을 보니까 저도 눈시울이 좀 붉어지네요...
이렇게 기억해주시니 외삼촌이 앞길을 밝혀주실겁니다...
글에 큰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안하셨다는데
이거 정말 안됩니다.
저희 아버지가 암판정 받으시고 항암치료 받으시다가 힘드시다고 중단하셨습니다.
그러고 몇달후에 돌아가셨네요.......
자연요법이니 뭐니 뭐같은 얘기를 하는데
암은 감기가 아닙니다.
의사가 전문가 입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저도 병원에서 일하지만 항암치료 안하시는 이유는 환자 개인 마다 여러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심장마비시 DNR 서명 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을 유지하고 마지막 삶을 정리하시겠다는
의미가 크니까요.. 굳이 자연요법 같은걸로 연명 하시려는 의도는 아니셨습니다..
항암치료는 정말 괴롭고.. 아프고 힘들고 .. 살아도 사는게 아닌 경우가 많죠..
돈도 돈이고.. 그러다가 돌아가시면 그 동안 노력도 노력이 아닌게 되고..복잡하죠.
저는 환자분들의 선택을 항상 지지하고 인정합니다..
좋은곳으로가셨기를
from CV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