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81박격포 주특기였는데 동기랑 이거 배워서 사회 나가면 쓸때 없으니 취사병 2명 지원자 뽑는다고 하는데 한번 가볼까 하다가 일병 때 뜬금 없이 부식하고 먹고 싶은 메뉴 얼마든지 먹을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서 동기 한명이랑 취사병이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300명 정도 되는 대대였는데 취사병이 6명 중에 4명이 병장이더군요. 몇달만 참으면 상병초만 되면 고참의 생활을 누릴수 있다는 즐거움에 남들 일과 끝나고 쉴때 못쉬고 주말에 쉬는 시간 없고 새벽에 일찍 얼어나야 된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버티니깐 상병 첫달에 분대장까지 하고 워낙 취사병이라는게 일반 사병이랑 달라서 짬 먹어도 주워진 역할대로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박격포 주특기하고 훈련보다는 훨씬 시간도 잘가고 재미있게 보낸 기억이 있네요.
사실 취사병하면 음식 잘할꺼라고 하지만 워낙에 300-500인분 요리를 한꺼번에 하는 조리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먹는 요리 과정과는 달라서 요리 실력이 크게 도움이 될것 없었지만 다만 음식 재료를 손질해야 하기 때문에 주방장 못치 않는 칼질 실력과 국이나 탕요리 할때 간보는 능력 정도는 밥먹고 그것만 하니깐 못하고 싶어도 못할수 없더군요. 군대에서 취사병을 한 후로 워낙 잘 먹어서 군대에서만 키가 2센치가 큰것도 하나의 이유였나 싶네요. 취사병은 뽀글이 이런거 쳐다도 안보고 냄비에 온갖 재료 넣어서 라면 끓여 먹기 심심심하며 건빵 튀겨서 물엿에 묻여서 달달하게 참깨에 뭍여 먹기 불고기를 해먹거나 고기 구워먹거나 하고 보통은 계란찜이 나간다고 하면 취사병들은 계란 후라이 먹는 수준이네요. 평소에 부대원들이 먹는 우유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등 특별한 부식 나오면 먹고 싶은데로 아무때나 시간 제한이나 갯수 제한 없이 먹는 정도로 그 점에서는 일반 사병들이 매우 부러워 했네요. 취사병들은 거의 px 이용할 필요가 없었죠.
암튼 그 당시 나름 힘들었지만 전혀 팔자에도 없는 취사병으로 전역을 했는데 사회에 나와서 그래도 다른 보직보다는 많이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네요. 참고로 저 있을때는 구타도 있었고 나름 군기가 좀 잡을때 였는데 취사병은 일이 바빠서 그런게 거의 없었다는 것도 장점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