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의 자회사인 폴렌 로보틱스(Pollen Robotics)가 399달러짜리 로봇 오리 '마이크로덕(Microduck)'을 공개했습니다.
폴렌은 이 로봇이 즉시 사용 가능하면서도, 오픈소스 물리 시뮬레이터에서 강화학습(RL)을 통해 새로운 동작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덕은 키 25cm, 무게 800g 남짓의 작은 2족 보행 로봇으로, 가정용 AI 비서나 청소 로봇을 기대할 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드웨어 AI와 머신러닝, 로봇 공학을 배우기 위한 저렴한 테스트베드에 가깝습니다.
로봇 제어부터 시뮬레이션, RL 학습, 시뮬레이션에서 실제 환경으로의 전이(Sim-to-Real)까지 아우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공해, 시뮬레이션에서 익힌 기술을 실제 로봇으로 옮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는 실용적인 작업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관절형 부리로 양말과 마커를 집어 상자에 담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고, 내장 라이다(LiDAR)로 거리를 측정합니다.
하드웨어 자체는 오픈소스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스택 전체는 오픈소스로 공개되며, 폴렌은 연말 마이크로덕 시스템 전체 출시에 맞춰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스킬을 서로 공유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하드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양은 1GB 램, 32GB 온보드 스토리지에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동작을 결정하는 50Hz 온보드 정책 루프를 갖췄습니다.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옵션 액세서리 팩을 장착하면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이 액세서리 팩에는 바퀴 달린 발 한 쌍 외에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 NFC 칩과 태그, 눈에 달린 카메라로 추적할 수 있는 레이저 포인터가 포함됩니다.
폴렌의 산티아고 파본(Santiago Pavon)은 "누구나 강화학습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에서 새로운 행동을 훈련시킬 수 있다"며, "로봇에 목적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부분은 아직 개발 중이고, 커뮤니티가 이를 이어받아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덕은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2026년 크리스마스 이전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폴렌 로보틱스의 모회사인 허깅페이스를 둘러싸고는 엔비디아가 약 1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이라면 이는 젠슨 황 CEO가 강조해온 오픈 웨이트 AI 모델에 대한 지지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셈입니다.
엔비디아의 자체 AI 모델 네모트론(Nemotron)은 완전한 오픈소스로 허깅페이스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황 CEO는 최근 프론티어 연구소들과 중국계 오픈 모델 제작사들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오픈소스·오픈 웨이트 모델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폴렌 로보틱스는 지난 2025년 4월 허깅페이스에 인수됐으며,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설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폴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파본은 마이크로덕에 관한 질문에는 성실히 답했지만, 엔비디아 인수설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 양측 모두 관련 문의에 응답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