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 한성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 sisa@sisajournal.com]
'우리가 만든다'던 1세대 게임사, 9200억원에 중국 자본 품으로
친근한 얼굴로 다가온 거대 자본…K콘텐츠 생태계 흔드는 조용한 위협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의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을 중국계 자본에 넘기고 게임 산업을 떠났다. 1세대 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의 경영권을 중국 자본이 인수했다는 소식은 게임 업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서도 화제였다. 2005년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이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에 4000억원을 받고 지분 전량을 매각한 이후, 1세대 창업자가 산업을 떠난 두 번째 사건이다.
위메이드 사옥에 걸린 회사 간판 ⓒ시사저널 박정훈
'We-made'라는 철학의 퇴장
위메이드는 2000년 2월 당시 액토즈소프트 개발팀장이었던 박 의장이 설립한 회사다. 박 의장은 국내 온라인게임의 1세대 개발자 겸 기획자로 업계에선 '미르의 아버지'로 불리며 회사를 키워왔다. 사명인 위메이드(Wemade)에는 '우리가 만들었다'는 철학, 즉 우리가 만든 고유의 독창적인 개발력과 창의성을 중심에 두겠다는 정체성이 담겨 있다. 개발자에서 창업자로, 경영자로 걸어온 그는 고유의 철학을 강조했다.
그런 그가 올해 6월30일, 9200억원에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 전량을 홍콩 소재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넘겼다. 네오펄스는 표면적으로는 홍콩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계 자본과 플랫폼이라고 알려진 곳이다. 박 의장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지분 40.25%를 확보하며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우리가 만든다'는 고유의 정체성에 이제 중국의 색채가 입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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