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MBC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역사 훼손 시비에 부딪힌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두고 정부가 지급한 지원금 회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는 최근 방영을 마친 이 작품의 지원금 회수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드라마는 지난 4월 방미통위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투자설명회 무대에 올랐던 해외 진출 지원작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방송된 즉위식 장면이 발목을 잡았다. 왕실 의례를 묘사하며 황제의 격식 대신 제후국의 예법인 ‘천세’와 ‘구류면류관’을 등장시킨 탓이다.
안방극장에서는 “조선이 중국의 속국처럼 묘사됐다”, “동북공정 논란을 자초했다”라는 매서운 질타가 쏟아졌고, 유관 기관에 민원이 빗발쳤다.
'21세기 대군부인'./MBC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16일 “세계관 설정 과정에서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조선의 예법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출연진인 변우석과 아이유도 “스스로 부끄럽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와 최태성 강사 등 전문가들도 고증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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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통해 홍보한 그대로 세계관 잘 만들었고, 매 화 시작마다 “이 드라마는 픽션이며 등장인물·지명·기관·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다”는 공지까지 띄웠는데..
판타지물인 거 다 알고 보는 건데 말이죠..
세계관에 왕이 있으니까 천세와 구류면류관을 하는 거죠.
황제가 있는 세계관이 아니잖아요?
만세나 십이면류관은 황제에게나 하던 거고요.
대한제국이나 일제강점기, 6.25와 같은 실제 역사의 굴곡은 존재하지 않는,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뀐 가상의 대한민국이라 했으면서.
픽션이니까 판타지스럽게 세계관 잘 짰다고 생각하고 봤는데 말이죠.
중국의 제후국이라는 가상세계가 되어버려서요.
불법으로 열혈 시청중인 중국인들이 거봐라. 라며 반색하고 있구요.
기왕 판타지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 아예 중국까지 집어삼킨 조선제국 판타지로 갔어도 되는데 안 그랬죠.
왜냐하면 어느 정도는 역사적 사실 기반의 판타지였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후국인적 없었으면서 제후국인 것으로 판타지세계관을 잡아버렸죠.
일본도 현실세계에서 일왕을 지들끼리 천황이라 부르고 폐하라고 하는데,
제국도 아니면서 일왕이 폐하로 불릴 근거는 없죠.
대한제국의 굴곡이 없었다 치더라도, 지금 와서 만약에 있었을 한국의 왕을 폐하라 부르던, 만세라 하던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엎드려서 ‘우리는 스스로 중국의 속국의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낮은 위치를 압니다’ 라며 홍보를 해 댔으니까요.
천세나 구류면류관이 “제후국 표식”인 건, 중화 천하질서가 존재하는 세계에서의 이야기예요. 그 위계는 중국 황제가 있어야 성립하죠.
실제 역사에선 왕을 바꾸려면 중국 황제의 책봉, 즉 공식 승인이 필요했는데, 이 드라마엔 그런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설정이 전혀 없어요. 이 자체가 이미 위에 군림하는 황제국이 없다는 걸 말해주는 거고, 중국 얘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죠.
물론 그런 부분을 풀어주는 장치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에요.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이나 그런 맥락을 캐치하지 못한 분들이 성을 내는 건 이해해요. 다만 저는 반박할 수 있는데 제작진이 안 하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요즘 조금만 지루하면 채널을 돌리거나 배속으로 보는 OTT 시대에, 16부도 아닌 12화라는 짧은 호흡이다 보니 시시콜콜한 설명을 넣기 어려웠겠죠. 실제로 드라마 곳곳에 충분한 설명 없이 간단하게 넘긴 부분도 많고요. 14화 정도였다면 지적받은 부분이나 부족한 설정을 보완할 여지가 있었을 텐데, 그 점은 아쉽네요.
‘제후국 시절의 의전어를 그대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고 하셨는데,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점을 짚는 거예요.
왕실이 통치를 하지 않고 존재만 한다는 세계관이면, 지난 150여년간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제후국의 의전이나 언어를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제국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제후국의 모양세를 취했기 때문에 중국은 환호하고 우리는 화를 내는 겁니다.
일본은 왕이 스스로 자신을 천황이라고 합니다. 다들 폐하라고 부릅니다.
국가의 국격은 스스로 높이는 것이지 남이 높혀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제후로 남아 150여년간 자세를 취하니 누구를 위해 만든 드라마일까 생각케 하는 것이죠.
그래서 문제가 많은겁니다. 오히려 판타지라는 자유가 주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억압하여 누군가의 가랑이 사이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모습이 되어버렸죠.
가랑이 사이에 있으면 오줌을 맞습니다. 지금처럼요.
같은말 또 하는데 “왕 의전 = 제후국”이라는 전제가 성립하려면 위에 군림하는 중국 황제가 존재해야 해요.
마치 판타지 소설에 공작이 나온다고 왕의 신하겠지 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그 위에 왕이 없는 세계라면 공작은 그냥 공작이에요.
이 드라마 세계관엔 중화 질서 자체가 없으니, 왕은 누구의 제후도 아닌 그냥 왕인 거죠.
일본처럼 하지 않은 게 아쉽다면 그건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고 동의해요 하지만 왜 일본처럼 하지 않았냐 는 잣대를 창작물에 들이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봐요.
타국의 반응에 끌려가서 혹은 본인의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화가난건 알겠는데요 지금 역사 교과서나 다큐멘터리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판타지 드라마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드라마 속, 역사적 맥락에서 왕실과 국격의 낮음을 의미하는 수 많은 장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세는 황제가 없으므로 그 장치들은 작동하지 않으니 의미가 없다? 이런 주장이신거죠?
그리고 이걸 지금 합리화라고 생각하고 계신거구요?
저는 이것을 합리화 하는 님의 의도가 솔직히 더 궁금하네요.
저는 제작진이 왜 반박을 안 하냐고 얘기하며 그에 대한 근거를 댔고, 님은 그에 대한 반박을 하셨으니 서로 할 말은 다 했다고 봅니다.
저 또한 님의 의도가 짐작가는 바 있어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선명성을 가지고 계신 듯 하여 이 이상의 이야기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모르고 있으니 가르침을 주시면 좋겠네요.
인기가 다 오르고 빼도 박도 못하는 후반부에 터뜨리는데.. 자금 출처 봐야합니다. 다 동북 공정에 한방 당한 거라고 봐야죠.
은근 치밀합니다. 그리고 요즘 레거시 미디어들은 돈만주면.. 뭐든지 할 기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