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가도 요지부동
삼성 노조, 성과급 재원 영업익 15% 고수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 하에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제1조정회의실에서 사후조정 2일차 협의를 진행했다. 당초 이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해 시한을 두지 않고 막판 조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성과급 지급 기준의 명문화였다. 노조는 여전히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원 기준 45조원),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경직된 보상 체계가 확정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이 고갈될 수 있다고 맞섰다. 대신 기존 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경영 성과에 따라 특별포상을 결합하는 유연성에 방점을 둔 보상 제도화를 제안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울 경우에는 기존 OPI 제도에서 지급하고, 현재와 같이 성과가 있을 때는 별도의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는 형태다.

반도체 업계에선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는 업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 기업 중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무조건 성과급으로 지급하도록 명문화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적자 전환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막대한 성과급이 고정비처럼 지출될 경우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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