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수년간 유지해온 독점 파트너십을 전면 해체하고, 보다 느슨한 형태의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뿐 아니라 Amazon Web Services(AWS), 구글 클라우드 등 어떤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도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기존 계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모델에 대한 독점적 상업 접근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Azure는 오픈AI API의 유일한 클라우드 공급자 지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10억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누적 130억 달러 이상을 주고받으며 이 독점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재편의 직접적인 계기는 올해 2월 아마존이 오픈AI에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약이었습니다.
오픈AI는 이 투자의 조건으로 AWS를 새 기업용 에이전트 플랫폼 'Frontier'의 독점 배포 파트너로 지정하기로 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계약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즉각 공개 성명을 내고 계약 위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법적 조치 검토에 나섰다는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합의는 이 교착 상태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으로, 아마존과의 계약을 사실상 소급 유효화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재무 구조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수익이 양방향으로 흘렀습니다. Azure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이 있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익 일부를 오픈AI에 지급했고, 반대로 ChatGPT 구독 등 오픈AI 자체 서비스 수익의 20%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돌아갔습니다.
새 계약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급이 사라지고, 오픈AI의 20% 지급만 2030년까지 유지됩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2032년까지 오픈AI의 지식재산권 라이선스를 보유하지만, 이 역시 비독점 형태로 전환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 영리 법인의 약 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느 클라우드가 워크로드를 처리하든 회사 성장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원래 계약에 있던 AGI(인공일반지능) 조항도 사라졌습니다.
기존 계약은 오픈AI 이사회가 AGI 달성을 선언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접근권 등 일부 조항이 바뀌도록 설계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는 오픈AI 입장에서는 AGI를 선언하지 않을 재무적 이유가,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AGI 달성을 부정할 재무적 이유가 생기는 왜곡된 유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새 계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는 기술 발전과 무관하게 2032년까지 유효하며, AGI라는 철학적 기준은 고정된 날짜와 금액으로 단순하게 대체됐습니다.
이번 합의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것은 기업 고객들입니다.
그동안 오픈AI 모델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사실상 Azure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자사의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존 CEO Andy Jassy는 발표 직후 "몇 주 안에 AWS Bedrock에서 오픈AI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인프라 시장은 이미 복잡한 합종연횡이 진행 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nthropic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오픈AI와 Anthropic 양쪽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체 모델을 개발하면서 경쟁사 모델도 Vertex AI에서 호스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