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히타치제작소의 일본 가전 부문 인수에 나섰다.
삼성으로서는 2007년 일본 가전시장에서 철수한 이래 18년 만의 재도전이다. LG는 현재 일본 내 가전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성장 한계에 직면한 한·일 산업계가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 새로운 협력의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3일 일본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국내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즈(GLS) 매각에 나섰다. 최근 1차 입찰제안서를 받았고 10월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12월에 최종 낙찰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1차 입찰에는 국내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했다. 또 터키의 아르첼릭과 중국 가전업체 등 7~8곳이 참여했다. 아르첼릭은 2020년 히타치제작소의 해외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한 곳이다.
히타치GLS는 일본 내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을 판매한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3676억엔의 매출액과 392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이바라키현과 도치기현 두 곳에 제조거점을 두고 있다. 종업원은 5100여 명에 달한다. 매각 가격으로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대 초반이 예상된다.
일본 도쿄도 아카하바라 요도바시 매장에 전시된 히타치 냉장고를 한 소비자가 구경하고 있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입찰서를 낸 회사 중에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4~5년간 일본 가전시장 재진출을 검토했지만 복잡한 유통 구조와 보수적인 소비자,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인수·합병(M&A)을 할 경우 이러한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
히타치GLS는 인수 조건으로 종업원 고용 보장과 함께 동일 브랜드 5년 사용을 내걸었다. 이는 인수자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 공략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삼성전자와 히타치제작소의 끈끈한 관계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가전부문을 버리고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한 히타치 사례를 강조하며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 히타치 중앙연구소를 찾은 바 있다.
일본에서 가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에도 히타치GLS가 매력적인 물건이다. LG전자는 TV와 모니터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백색가전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히타치 제조공장이 노후했지만 LG전자 특유의 ‘등대 공장’ 기술을 활용할 경우 숙련된 노동자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전기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가전시장 규모는 약 2조5800억엔(약 24조3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의 60~70%를 히타치, 파나소닉, 소니, 샤프, 미쓰비스전기 등 일본계 5개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히타치의 경우 세탁기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이지만 전체 가전 합계로는 3위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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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비자가 하도 폐쇄적이라서 히타치 택갈이 하려고 그러는건가 싶기도하고;;
중국 업체들이 돈으로 밀어 붙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