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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의 협업이 공개됐을 때 ‘OMG’ MV에서 하니가 “나는 아이폰이었습니다”라고 말했던 게 생각났어요. 그때부터 협업을 준비하고 있던 건가요?
‘OMG’ 때부터 준비되었던 것은 아니에요. 애플과의 첫 미팅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OMG’ MV 공개 직후, MV를 본 애플 미국 본사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애플에선 이미 2022년 뉴진스의 데뷔 초기부터 협업 의사가 있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에 ‘OMG’ MV가 촉매 역할을 한 거였죠. 사실 애플의 첫 제안은 아이폰의 액션 모드 기능을 강조한 안무 MV 제작이었어요. 저는 제안을 듣고 안무로 풀기보다 MV 본편을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애플에 재제안을 하게 됐죠. 단순히 안무를 강조하는 촬영을 하기보다,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의미를 살려 활용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어요. 애플에도 더 좋은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제안할 수 있었어요. 유례 없는 사안이었지만, 애플에서도 매우 흥미로워했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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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MV를 찍는 건 말 그대로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도전에는 재미와 어려움이 동시에 따르기 마련이잖아요.
새로운 도전엔 서로 신뢰하는 협업자들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제 의도나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과감한 도전에 뛰어들어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 만한 인물로 고민 없이 신우석 감독님이 떠올랐어요. 주어진 컨디션과 예산을 지키며 아이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아이러니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역량에 감사합니다. 또 협업 과정 내내 하나의 같은 팀으로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서포트해 주신 애플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르 마이런 부사장님과 마케팅팀의 김세진 님, 그리고 애플에서도 유례없던 일로 알고 있는데 MV 엔딩에 애플 로고를 넣는 것을 컨펌하신 CEO, 팀 쿡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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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MV 마지막에 토끼 로고가 애플 로고로 변하는 게 재밌었어요. 애플이 이런 류의 로고 플레이를 쉽게 허락해주는 브랜드가 아니잖아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컬래버레이션은 각각의 고유한 생각과 생각의 만남이에요. 좋은 협업은 서로 만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에게 시너지가 나야 하죠. 애플이 최초 뉴진스를 택했던 것에서 이미 뉴진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신의가 협업 내내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으로 이어진 것이야말로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지점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어렵게 설득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기보다 먼저 납득 가능할 일을 만들자고 생각해요. 협업하면서 느낀 애플은 합리적인 일에 대한 추진력이 빠른 조직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맥락에서 토끼 로고의 변형은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된 일이었어요. 설명이나 설득의 과정이 필요 없었죠. 오히려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 느낌이기도 해요. 서로 만족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에 기쁩니다.
출처 참고해주세요.
-> 이 말이 참 좋네요. 역시 사회생활을 치열하게 하신 분에겐 배울게 있습니다.
#윤석열탄핵
그런 방식의 콜라보는 서로에게 해악입니다 (...)
단발성매출 올리기 의도가 아니라면 각자의 브랜드가치만 깎아먹는 방식의 최악의 콜라보라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은 기업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렌즈도 아이폰 렌즈 그대로.
필요할 곳은 스마트폰 거치하는 손잡이 있는 장비를 (리깅 이라고 하나요?) 쓰긴 했는데 정말 맨손으로 아이폰만 들고 찍기기도 했대요.
드론 장면은 예외일 줄 알았는데 이것도 굳이 드론에 아이폰 달아서 촬영...
그 외 생각나는게 액션 모드 만족한다. 야간 장면도 스마트폰이라 조도 부족할 것 같아서 혹시나 해서 조명 더 챙겼는데 기본 조명만으로도 잘 찍혔다. 등등.. 이 기억나네요.
내 손과 안목이 문제였구나~를 다시한번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