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 주식회사가 제작한 1단 액체식 소형 준궤도발사체 MOMO의 다섯 번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길이 10m, 총중량 1.1~1.2톤에 20~30kg 정도의 탑재물을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100km의 카르만 선 위까지 보내는 것이 목적인 MOMO는 1회 발사에 5천만 엔(한화 5억 6천만 원 정도) 가량의 비용이 들며 대부분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충당되어 왔습니다. MOMO는 이전까지 모두 4회가 발사되었으나 1, 4호는 발사 약 1분 후, 2호는 발사 4초 후 이상이 발생해 파괴되었으며 2019년 5월 4일 발사된 3호기만 고도 113km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여 일본 최초의 민간 단독 개발 우주발사체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5호기는 원래 작년 말~올해 초 발사 예정이었으나 온도와 날씨 등의 문제로 계속 연기되어 6월에 발사키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1천만 엔으로 책정된 크라우드펀딩의 MOMO 5호 명명권은 개그맨 겸 동화작가인 니시노 아키히로가 구입하여 한국에도 출판된 니시노의 동화책 이름인 '굴뚝마을의 푸펠'로 명명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기타큐슈의 오코노미야키 가게, 스마트폰 앱 제조사 등이 로켓 외부에 부착될 광고 스폰서로, 일본주 양조장이나 커피 로스터, 물담배 제조사 등이 탑재물 스폰서로 참가했습니다.
2020년 6월 14일 오전 5시 15분 홋카이도 타이키쵸 시험장에서 발사된 MOMO 5호기는 30여 초간 별다른 이상 없이 비행하였으나 발사 36초 후(위 영상 21초 부근)에 엔진 노즐 부근에서 무언가 깨져나가는 모습이 관측되었으며, 이 시점에는 아직 제어가 가능했으나 기체에 가장 높은 동압이 가해지는 고도 10km 부근에서 평소 풍속인 20m/s보다 훨씬 강한 40~50m/s의 바람이 불어와 자세가 크게 교란되자 발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지상관제에서 발사 70초 후 시점에 엔진 정지 명령을 송신하면서 결국 고도 11.5km에서 하강을 시작, 발사지점에서 4.12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의 통제구역에 낙하했습니다.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의 이나가와 타카히로 사장은 파손된 엔진 노즐에는 1호부터 똑같은 제원의 흑연제 부품을 사용해 왔지만 이런 문제가 관측된 적은 없었으며,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지금까지 해 온 납품처 검사에 더해 비파괴 검사 절차 등을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5호기 발사를 지원한 스폰서와 펀딩 투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MOMO 6호기 제조와 소형 위성발사체 ZERO의 개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