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 세탁기를 겨냥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지 1년이 지났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 후 점유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매출기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9.2%, 17.2%로 1~2위를 차지했다.
2017년 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19% 초반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의 1위'를 자리를 지켰다. 2016년까지만 해도 월풀(18.5%)을 뒤쫓던 LG전자(16.5%)는 2017년 16.8%의 점유율로 월풀(16.3%)에 역전했고, 지난해에는 17%를 넘어섰다.
양사의 이 같은 실적은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을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7일 한국 세탁기를 겨냥한 세이프가드에 정식 서명하고 1년 가까이 견제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흔들림이 없었다.
반면 세이프가드 청원 당사자인 월풀의 점유율은 2016년 18.5%에서 2017년 16.3%, 2018년 15.8%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월풀은 지난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때문에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세이프가드 이후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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