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 관련 설계 엔지니어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일하는 분야가 요즘 민감한 분야이다 보니 한국의 각종 에너지 관련 기사나 인터넷 커뮤니티의 논쟁은 관심있게 살펴보는 편이며 필요한 글이 있다면 저 역시 주저하지 않고 올리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원래 일하는 분야는 설계 엔지니어이지만 사람들과 만나서 신재생 에너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결국은 정치/경제적인 분야와 맞물릴수밖에 없더군요.
저 역시 신재생 에너지의 정치/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무지하였지만 논쟁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최근 클리앙 뿐만이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의 글에서 독일의 에너지 현황과 관련하여 사실과는 다른 내용을 사람들이 사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걸 목격하였습니다. 이걸 그대로 손놓고 있다가는 많은 사람들이 단단히 잘못알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현재 독일의 에너지 현황에 대하여 알려보고 싶습니다.
무선 첫번째 내용은 독일의 탈원전 선언 이후 독일의 에너지 산업이 곤란한가의 여부입니다. 에너지 산업이 곤란한지의 여부는 결국 전기가 부족해서 이웃나라로 부터 수입을 하는지의 여부로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첨부한 첫번째 그림은 독일의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의 전력 수출입 현황입니다. 독일어이지만 영어와 비슷해서 무슨뜻인지 알거라고 봅니다. 첫번째 열은 수입, 두번째 열은 수출, 세번째 열은 합계입니다.
보시다시피 2000년대 초반인 2002년까지는 수입과 수출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항상 전력수출을 수입보다 더 많이 하였습니다. 2011년에 수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던 적이있으며 그때에도 여전히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습니다. 일부언론에서는 탈원전을 선언한 독일이 원자력 중심으로 운영하는 프랑스에서 부족한 전력을 사서쓴다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독일은 전력이 민영화되어 있으며 저같은 일반 민간인은 지역의 전력회사와 계약을 히여 전기를 사용합니다. 전력회사들 끼리도 전기를 자유롭게 사고팔기 때문에 프랑스의 발전소에 인접한 가정집이나 공장 및 단체는 당연히 인접한 발전소의 전기를 수입해서 사용하며 이는 자신이 계약한 전기회사와는 다를수가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프랑스의 발전소와 개인이 계약한 전기회사에서 전기를 사용한 만큼 요금을 정산하는것이지요. 즉 지역적으로 옆나라에서 전기를 빌려쓰는게 저렴하다면 얼마든지 그럴수 있는것이고 또한 독일에서 전기를 쓰다가 남으면 얼마든지 잉여 전기를 옆나라로 수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시스템 하에서 옆나라에서 얼마를 빌려썻다고 전기가 부족한 국가라고 하는건 어불성설입니다.
전기가 부족한지의 여부는 결국 최종적으로 수출입된 전력량의 관계를 가지고 따져야 하며 그렇게 볼 경우 독일은 명백한 전력 수출국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무역을 수출입할때 일본에서 많이 수입한다고 적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최종 수출입 관계를 따져보면 한국은 무역수출국가인것과 마찬가지죠.
두번째 내용은 바로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실패했는가의 여부입니다. 이것 역시 첫번째 내용과 맞물려 있습니다. 탈원전 선언 이후 독일은 에너지 부족분을 화력발전으로 메꾸고 있으며 실질적인 신재생 에너지는 성장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두번째 그림을 보시기 바랍니다.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의 주요 전력원의 비중이 나와있습니다. 보라색이 원자력이며 검은색과 갈색은 화력입니다. 빨간색은 천연가스이며 파란색은 수력, 하늘색은 풍력, 노란색은 태양광입니다. 1990년도에는 화력과 원자력으로 거의 90%에 가까운 전력을 생산해 내었지만 원자력의 비중은 극적으로 줄어들어서 현재 15% 수준이며 화력발전은 극적으로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 40%를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독일은 수력, 가정용 쓰레기, 바이오 매스, 풍력, 태양광 등을 합쳐서 신재생 에너지의 범주에 넣고 있으며 그 비중은 현재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시면 알겠지만 수력은 계속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풍력같은 경우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시작하여 모든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독일은 원자력의 부족분을 화력으로 메꾸고 있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국가의 전력요구량이 증가함에 따라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는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전체 전력의 비중으로 보자면 화력발전의 비중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 화력발전소가 증가한 속도보다 신재생 에너지가 증가한 속도가 더 빠르다는거죠. 이런 사실만 놓고 보면 독일은 원자력 발전의 부족분을 화력으로 메꾸고 있다기 보다는 신재생 에너지로 메꾸고 있다는게 더 적절한 분석일것 같습니다.
결국 정리해 보자면 탈원전 선언 이후 지금까지의 독일의 에너지 정책과 현황은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을지언정 큰 문제 없이 진행되어 왔으며 탈원전/탈탄소 시대를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한다는 겁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신재생 에너지 관련한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한번 글을 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내용은 아마도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겠죠. 신재생 에너지의 가격과 기존 화석연료 발전의 가격이 크로스하는 시점을 "그리드 패리티"라고 부릅니다. 독일같은 국가는 이미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였으며 전세계적으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는 시점을 대략 2020년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료를 정확히 조사하고 정리한 후 기회가 되면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끝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이야기 해본 독일 사람들은 대부분 탈원전을 지지합니다. 그들은 현재 약간 더 비싸더라도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것이 결국 후손에게 더 나은 미래와 환경을 건네주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보자면 이산화탄소로 온난화를 야기하는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폐기물 보관과 폐로 문제 등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원자력 발전보다 신재생 에너지가 더 저렴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과반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친환경 관련한 정책 및 과학기술이 매우 활발합니다. 즉 국민 개개인의 인식으로 시작된 것이 국가의 방향까지 정하는 것이고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죠. 독일은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상황이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전기회사는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현재 제 4인 가족 기준으로 1년 정산분을 반영해 보면 대략 매월 60유로 수준으로 내고 있는데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결코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그래프의 출처인 위키주소입니다.
https://de.wikipedia.org/wiki/Stromerzeugung
https://de.wikipedia.org/wiki/Energiemarkt
또한 독일의 에너지 관련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사이트에선 독일의 에너지 현황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 있습니다.
https://www.energy-charts.de/index.htm
물론 이 업계에 있다보니 더 부러운지도요. ㅎㅎ
from CV
에너지 주도권의 향방이 갈리겠죠. 잘 읽었습니다.
글이 술술 잘 읽히네요.
감사합니다.
아마 그분때문에 자극을 받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 독일은 진정한 전력 수출국인가...
- 1년간의 전체 전력수출양/수입량을 보면 독일은 분명히 전력 수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력수출국이면서 왜 저렇게 많은 전력을 수입하는걸까요?
그 이유는 풍력/태양광으로 대표되는 신재생 에너지가 24시간 발전이 불가능하기때문이 아니던가요? 바람이 불고/태양이 내려쬐는 시간대에는 전력을 수출할 수 있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화력/원자력의 기저전력만으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전력을 수입하는거 아닌가요?
(이 문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이 높아지고, 원자력/화력등의 기저전력이 감소하게 되면
더 심각해지지 않나요? 이에 대한 독일에 대한 대책은 어떤게 있는걸까요?)
2. 독일이 최근 원자력의 비중을 극적으로 줄이고, 그 틈을 신재생에너지로 메꾸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을 펼수 있는 근간에는 약 40%에 달하는 석탄/갈탄 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매우 저렴하게(그냥 땅표면 걷어내면 그 아래 갈탄층이 깔려있는)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같이 [화력발전소용 연료]를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로서는 독일은 금수저문 나라로 보일것 같습니다만...
3. 저 엄청난 화력발전을 보고 있으면 궁금한게... [독일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PM2.5등의 분진처리를 어떻게 하는가]입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저감해서 배출한다]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제로 PM2.5에 의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일본은 원전을 멈추고 신설된 화력발전소는 대부분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라(단지..건설기간이 짧아서가 그 이유입니다만..) 우리보다는 PM2.5에 대한 부담이 적은데 말입니다.
4.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독일과 같은 수준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늘리게 되면...
소비자의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요? (산업용 전기료를 적정수준으로 올려봐야 택도없죠...)
(독일이.... 우리보다 면적은 3.5배에 인구밀도는 절반 이하니.. 노는 땅이 많다보니
태양광/풍력발전을 해도 우리보다는 더 저렴하게 뽑아낼 수 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료보고 오오오~~~~ 하고 있는 1인입니다만..
(다시 한번 보니... 전력의 수출/수입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기간에서 수출로 바뀌었군요....
간혹 답안나오는 타이밍에 수입하는 정도까지 개선(?)된듯 합니다..)
그리드 연계란 말 그대로 신재생 발전과 기존발전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하여 전력이 남는 곳은 전력이 모자라는곳에 보내주는 통제를 하는거죠. 일반적으로 풍력과 태양광을 예로 들면 이 둘이 모두 같이 잘 돌아가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지만 풍력이 잘 돌아가는 경우가 있고 태양광이 잘 되는 경우가 있고 또한 둘다 안되는 경우가 있는거죠. 둘다 안되는 경우는 기존의 발전과 연계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제어하는거죠.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말 그대로 전력에너지를 저장시키는 기술인데 일단 저는 그쪽 분야의 엔지니어는 아니라서 정확한 기술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확답을 못드릴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신재생 에너지 성공의 핵심열쇠가 될거라고 봅니다.
2. 제가 알기로도 독일에서 자체적으로 화력발전용 석탄을 캔다고 합니다. 자원면에서 독일은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수저~동수저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3. 분진같은 경우는 어떻게 처리하는 기술이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 그게 실제로 얼마나 적용이 되는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군요.
4. 한국은 일단 지형적인 영향도 있고 독일과 같이 신재생 에너지를 적용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다만 그나마 제가 가진 생각을 해보자면 태양광 발전의 그리드 패리티의 시점이 2020년도라고 예상하며 그때즈음이면 일반 가정에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해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회사와 자유롭게 전력을 사고파는 시스템이 구축가능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화력연료와 비스한 수준이니 충분한 가격경쟁력도 있다는거죠. 그렇지 못해도 태양광 패널로 현재의 전기료를 절약할수 있고 수명기간동안 운영할 경우 그게 더 이익이 된다면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에너지 저장시스템이 향후 신재생에너지 성공의 핵심열쇠라는데 동의합니다...
작은 유지비 &(지금의 배터리가 아닌) 친환경적인 에너지저장설비가 나오면 혁신이 벌어지겠죠...
(초전도체를 이용한 초거대 플라이휠이라든지...)
2. https://goo.gl/maps/AsCt26L7vfA2
...... 화면에 나온 장비가 세계 최대규모의 굴삭기죠... 그리고 줌아웃해보시면....
저면적이 모조리 갈탄/석탄광산입니다...
표층의 흙을 걷어내면 바로 그 아래 갈탄이 쏟아져나온다죠..
갈탄/석탄에 있어서는 그냥 금수저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4. 한국의 경우..... 특히 도심권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단지로의 이행]때문에....
옥상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옥상면적대비 가구수가 무지무지 많죠.. 그렇다고 공원에 태양광패널을 깔수도 없고..)
그런데, 독일의 전기요금이랑 12배 누진되는지도 궁금합니다.
..... 대강 우편번호(Ihre Postleitzahl:10318입력- 대강 베른린 어딘가...)랑 년 사용량(
ODER: Jahresverbrauch in kWh)을 때려넣고 3인가족으로 계산해보면...
우리나라같은 미친듯한 누진세는 없는데....
전체 요금은 월 600KWh이하는 우리나라가 저렴하고, 그보다 많으면 독일이 저렴한 수준으로 보이는군요....
4인가족 기준 연간 몇KWh정도 사용하시나요?...
그 부분을 알려주시면 한국과 비교가 가능할듯 합니다...
정보 감사드립니다...
한국이 현재 6단계 누진제인데..이 가격이면 4~5단계 사이쯤 되는군요...
그 결과..... 대강 매달 620KWh이상을 쓰면 독일이 저렴해지고, 그 이하에서는 한국이 저렴한거군요... (최근 민주당에서 제안한 누진제 제안을 사용하면, 그냥 무조건 한국이 저렴하겠군요.)
신재생 에너지의 성공여부는 말씀대로 스마트 그리드와 ESS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독일의 에너지 수출입 그래프를 보시면 알겠지만 연도별로 상당히 요동을 치다가 2011년을 기점으로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아마 2011년 즈음 후쿠시마 사태와 독일의 탈원전 상황등이 맞물려서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 실패할것이라는 류의 기사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한국 기사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기사들도 독일의 탈원전 정책은 비현실적이며 결국은 실패할것이라는 류의 기사가 태반이었죠.
하지만 2016년 현재 대부분의 신문기사들은 독일의 탈원전 정책이 실패했다고 더이상 주장하지 않죠. 객관적인 지표만 살펴봐도 명백하게 탈원전을 선언한 이후 에너지 상황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물론 주변국가와 자유로운 전력거래가 가능한것도 있고 국가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지원등등 여러 요인들이 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현재 독일이 가고 있는 길은 큰 틀에서 보면 결국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주변국들까지 태양광을 깔게 되면 그건 이제 태양광 발전이 화석 연료발전을 제치고 실질적인 주력 에너지원으로서 올라가게 되는거죠. 그렇게 되면 잉여 전력을 걱정해야 하는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로서 인류가 사용하는 전력 에너지를 감당할수 있게 된다는 증거가 되니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원자력 아니면 당장 대안이 없는것처럼 주장하며 지진 우려 지역에 추가적으로 발전소를 가장한 건설업을 늘어 놓는 한국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네요.
미래를 보고 지금이라도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태양광을 이용해 자가 전기를 모두 커버하고도 한전에 전기를 파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라도 하나씩 바꾸어 간다면 분명 가능한 이야기죠.
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의 전기요금 체계에서 누진부분을 많이 줄이도록 압박해서 저렴한 요금에 전기를 쓰던지...
아니면 환경을 위해, (누진세 상당히 붙여놓은) 독일식 전기요금을 따라가던지 말입니다...
-> 석탄채굴량이라든지, 땅의 넓이를 생각했을때, 우리나라가 독일보다 전기요금이 저렴할 이유가
별로 안보이거든요...
-> 제가 저 위에서 요금을 본 독일 전기업체의 요금계산기는...
3인가족 1년 전기사용량을 3500KWh기준으로 계산하더군요....
(예전에 나온 OECD주요국가의 1인당 전력소비량에서는 독일이 1657KWh였으니
3인가족이면 근 5000KWh인데 말입니다..)
저도 독일에 몇년 살아본 적이 있어 대략 짐작하던 것들인데 이렇게 잘 정리된 자료를 보니 좋네요.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담론이 원자력 마피아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이런 자료도 찾아보기 힘들죠.
표층의 흙만 걷어내도 발전용으로 사용가능한 갈탄이 쏟아져나오는 독일....
가구임금수준을 생각해서,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독일만큼 만들면서 독일보다 전기요금이 저렴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독일이 저정도까지 간건, 에어컨도 장식용으로 사용할정도로 비싼 전기요금을 부담했기때문인데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전기요금 인하]와 [원자력 철폐/신재생에너지의 확충]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몇년뒤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거라고 봅니다. 일반 가정에서 태양광 설치하면 누진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일반전기 사용하는것과 전혀 가격에서 불리한 점이 없다면 순식간에 태양광 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독일은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서 겨울의 일조량이 지극히 좋지 못한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독일보다 일조량이 훨씬 더 좋은 대한민국은 태양광을 사용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죠.
다만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화석연료 발전과 크로스 하는 시점인 2020년 전후로 일반인들이 태양광 패널을 구매해서 자체적인 전기를 사용할 경우 일반 발전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면 평상시에는 태양광 전기를 이용하고 태양광을 이용할수 없는 시기에만 외부의 전력을 사서 쓰는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가정의 전력이용요금은 극적으로 감소할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부나 기업에서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신재생 에너지 혁명이 정부 주도가 아니라 소비자 주도로 이루어질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성 있죠.
그러한 조건에서 과연 아파트가 좋은 주거 해결책인지는 매우 의심이 가거든요. 또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일조권을 제대로 고려한 상황이라면 고층 아파트보다 4~5층 내외의 연립주택이 도심지의 인구부양에 더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아파트는 층수를 올려서, 건폐율을 낮추고(남은땅은 공원화), 용적율은 높이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건폐율을 100%에 가깝게 4,5층연립을 꽉곽 채워서 건설하면, 용적율이 더 커져서 인구부양에 적합할지 몰라도 주거환경으로는 적합하지 못하게 되죠...
(외국같이 거주구역내에 따로 공원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태양광 패널 +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가격이라........
몇년 사이에 극적으로 내려갈 수 있을까요?. 결국은 [배터리 가격]이 관건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ps] 태풍이 많은 일본의 사례입니다만...
단독주택 지붕의 태양광패널이나, 강변에 설치한 태양광팜에 태풍이 불어
태양광 패널이 떨어져 나간 다음 햊빛이 내려쬐면 태양광 패널이 발전을 시작하면서 주변지역에
감전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특히 패널이 절반쯤 물에 잠겨있다든지...)
ps2] 한국이 독일보다는 위도가 낮지만... 국토에 산지가 많아서 태양광발전에 딱히 좋은 조건은 아니지 않나요?
뭐, 예측이 힘든 부분이니 앞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태양광 발전이라면 어차피 산에 건설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주택가나 평지에 건설하게 되니 독일보다는 그래도 좀더 나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일은 겨울이면 정말로 비오는날 1/3, 구름끼인 흐린날 1/3, 햇볓비치는 날 1/3 수준이거든요.
2. 독일의 산지비율은 약 32.75%, 한국의 산지비율은 약 63.6%입니다...
대강 독일의 비 산지평야가 한국의 7배이상이라는 계산결과가 나옵니다.....
(한국의 산지비율이 과장되어있다라는 논문도 있긴 합니다만...)
게다가 한국이 독일에 비해 인구밀도는 2배쯤 더 높죠..
한국이 제대로 풍력/태양광발전을 대량으로 설치하면서 그에 대한 토지수용비용&주변 주민에의 피해보상을 제대로 진행할 경우 발전단가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오오... 그렇게도 개발 가능한거군요...
죄송한데... 그런식으로 개발된 유럽의 단지를 구글맵에서 찾아볼 수 있는 힌트 하나만 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 신도시쪽에 있는 건폐율60%, 용적율 180%에 3층까지 건축가능.....한 단지 보고 있으면
[도로]때문에 빡빡해보이던데요.....
(주차장 모조리 지하로 밀어넣고, 도로를 보도로 축소하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길것 같긴 합니다만.)
https://www.google.com/maps/@48.5111621,9.0769444,463m/data=!3m1!1e3
위 지도의 영역에 여러 블록들이 평균 블록 용적률 240~350%, 평균 블록 건폐율 60~80% 정도로 개발된 신도시입니다. 완전히 새로지은 신도시는 아니고 군부대 반환부지에 건축물을 신규로 더 건축하여 밀도를 높인 형태로 개발한 신도시죠. 경우에 따라 지하주차장을 가진 건물도 있습니다만, 주차는 건축물에 붙어있는 주차면과 신도시 외곽의 몇개의 주차장에 분산하여 수용하도록 계획한 형태입니다. 구획이 그어져 있는 경우 빼면 노상 주차는 허용되지 않고요.
이쪽이 비건폐부지의 활용이 넘사벽으로 우리보다 체계적이라 건폐율이 60~80이라고 하면 믿지 않죠.. 중정형 블록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도로를 따라 블록 외곽으로 건축물을 배치하고 내부는 중정으로 비워둬서 녹지나 놀이터 등 오픈스페이스를 넣습니다.
우리나라 신도시 쪽 건폐율 60%, 용적률 180% 정도되는 다세대, 빌라 지역은 어차피 도로는 고려도 안된 면적입니다. 도로 때문에 빽빽해 보이는것도 있는데 애초에 건축물 단위로만 도시를 계획하고 배치하다보니 필지사이에 건축물이 둥둥 떠다니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1~2미터 정도되는 애매한 공간이 남아 비건폐부지 중 버려지는 면적이 많습니다. 비건폐면적 40%가 온전히 다 쓰이지 못하는거죠. 유럽쪽은 중정형 블록으로 개발해서 이런 공간을 중정으로 몰아서 효율적으로 쓰고 있고요.
리플 감사드립니다!!!!
역시 4각형으로 배치하고, 가운데에 정원(?)을 배치하는 형태군요... 오오오...
(우리나라는 저 전체면적을 지하 3층정도 더 파들어가서 지하주차장을 만들면 되겠군요..
아주 쉽고 명확하게 잘 전달됩니다.
더구나 제가 있던 지역에서는 벨기에와 인접한 지역이었는데, 관청에서도, 그리고 시민들도 벨기에의 노후 원전 폐쇄 운동을 1년 내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참 부러웠어요. 핵발전의 매몰비용 같은 부분에 대한 고려없이 당장 싸다고, 대안이 없다는 식으로 핵발전을 밀어부치는 모습을 보면... 뭐 그런 식으로 후대에 대한 고려 없이 현재만을 위해 사는 현상이 한국에서는 전기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긴 합니다만..
너무 여유가 없고 빡빡한 한국인의 인생 스타일이 결국에는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독일 잠깐 살면서 풍력발전이 많이 연구된다는 걸 처음 알았드랬죠. 회사도 많고요..
풍력발전기의 용량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발전원가가 훨씬 많이 떨어질 거라 기대하는 1인입니다.
물론 재료가 받쳐줘야 기술이 상용화되겠지만요..
다만 한국은 석탄화력/원자력 발전원가가 너무 낮다 보니 신재생의 경제적 유인이 없다는 게 안타깝죠.
발전소 건설할 때 RPS로만 들어가니..
한국은 몇년 전 즈음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나름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한다고 했지만 그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MB정부의 쇼로 끝나고 말았죠. 설상가상으로 대한민국의 네임드 중공업 회사들은 본업인 선박/플랜트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대부분 신재생 분야 사업을 접은 상황이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한민국 중공업들은 신재생 사업부를 최대한 축소하고 국제 현황을 주시하다가 여차하면 다시 뛰어들거라는 말도 있는데............... 뭐 기다려 보면 알겠죠.
한때 SOFC 쪽이 유망할거라 생각해서 공부하다가 포기했거든요;; 생각보다 연료전지로 대용량 발전을 하지 않을뿐더러, 풍력과 태양광에 더 집중하고 있었기에 그런건데
요즘은 어떻고, 독일내에서도 투자가 활발한가요?
한국에 있을적에 동료 연구원 담당분야가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느 수소 저장탱크 개발이었는데 여러모로 난관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것도 10년 정도 전의 일이라서 지금은 많은 진척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http://www.gereports.com/post/92442325225/how-loud-is-a-wind-turbine/
http://ehp.niehs.nih.gov/122-a20/
몇몇 링크를 남겨보겠습니다. 소음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도 논쟁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노시보 효과라는 말도 있고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요즘 경주지진으로 여러가지 걱정들이 늘면서 이젠 원전문제가 남의 일은 아니게 되었네요
w.Cl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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