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법 프롤로그 이후 1장을 작성하던 내용은 2장으로 밀리고 1장은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37세이며 직장생활에서 은퇴한지 5개월째입니다. 다른 수익원들로 인해 생계에 지장이 없어
앞으로도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 법 1장은 아는 후배때문에 작성을 했습니다. 그는 멀쩡한 직장 다니다 나왔으나 늘 그렇듯
계획대로 되지 않는 세상살이에 생활비가 떨어지자 저한테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저는 쉽게 빌려줄 수도 있었으나 새벽에 인력사무소를 통해 현장에 나가 땀흘리며 일당을 벌어보라고 했습니다.
일명 노가다를 나가면 위험하고 , 몸살 나고 , 막장인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신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참함에 가득한 시간으로 여기며 몸서리치는 후배를 위해 제가 직접 노가다를 먼저 뛰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가주자 한게 조금 길어져 저는 바로 오늘도 현장에서 노가다를 뛰고 11만원을 벌어왔습니다.
일당잡부 보통인부 임금 11만원에서 인력사무소 수수료떼고 봉고타고 이동한 비용빼고 9만 5천원 벌었습니다.
같은 현장에 같은 멤버로 다니다보니 정이 들어서 지금 현장이 끝날 (일주일 정도)때까지 매일 나갈 생각입니다.
후배는 하루 나오고 안나옵니다. 매번 지시하면서 살다 다시 막내가 된게 이상하게 좋기도 하고 현장에서
땀흘리며 베테랑분들하고 일하는게 재미있습니다. 우리 파티원은 다들 좋으신분들이라 서로 배려하면서
분위기 좋게 여유있고 안전하게 일합니다. 63세,58세,50대 초반분들입니다.
우리 파티원 임금은 잡부인 저 11만원,목수어르신분들 19만원 , 최고령 철근 어르신 22만원입니다.
한시적이고 짧은 노가다 경험중인데 따로 불려가 두 번 일자리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키가 제일 크고 건장한 편 + 젊은게 장점으로 작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두번째 나간 현장에서 였습니다. 우리 파티를 부른 아시바 ,철근 사업하는 사장님께서
자신의 직영 팀으로 들어와서 기술 배우고 자리잡으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30일 만근 출근도 가능하며 같이 일하게 되면 바로 일당이 15만원으로 오르고, 기술배우다
6개월 지나면 일당 20만원을 주신다 했습니다. 물론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두번째 제안은 오늘도 일하고 온 대형 상가 신축 현장입니다.뭔가 드라마틱하기도 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가끔 vip 스티커 붙은 안전모 쓰고 현장을 둘러보며 소장한테 보고 받는 분이 있었습니다.
한창 땀흘리며 작업중에 사무실로 오라는 부름을 받고 갔더니 그분이였습니다.
그분은 지금 일하고 있는 대형 상가 건물 건축주였습니다. 요즘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분은
젊은 사람들 힘든 일 안하려고 하는데 열심히 일하는게 마음에 들었다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일자리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분도 젊었을때 노가다하며 생활비를 벌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제 가정사를 듣으시곤 자신과 제가 비슷한 환경에서 극복하며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더 좋아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일자리와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서 그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연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하면서 인연이 늘어갔습니다.
삶의 궤도에서 벗어났을때(자의든 타의든) 마주하게 되는 미래와 생계에 대한 두려움은
집안에서 괴로워하기보다는 어떤방식으로든 무언가 실행하고 부딪히는 과정을 통해서 상쇄된다고 생각합니다.
헉. 적다보니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제가 노가다를 하기 위해 8월 22일 안전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일하는
과정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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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법 프롤로그 작성 이후 많은 문의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갑작스레 직장을 나왔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인 분들이 많다는 뜻일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사업장이 어떻게 돈을 벌고있는지 다룰 연재글의
시작을 어떤 업체로 할지 생각하다 한 후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고 일단 급한불을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로 시작을 하려합니다.
살다보면 생각보다 이직 기간이 길어져 퇴직금이 떨어져갈때 , 갑작스런 해고로 앞이 막막할때 ,
생활비가 떨어졌을때 , 구직 기간이 길어져 당장의 돈이 필요할때 등등 살다보면 돈 몇만원이 아쉽고
내야할 고지서,카드값 등이 괴로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돈을 빌릴수도 있겠지만 몸이 건강하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장 일해서 최저시급보다 많은 일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1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 누구나 떠올리는 노가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모 대기업의 신규 생산시설과 사무용 대형건물 신축현장의 관리자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완공된 건물의 복도를 지나가면 마치 엑스레이를 보듯 도면하고 매칭이 되어 어떤
배관이 지나가고 , 그 배관 때문에 벌어졌던 사건사고가 드라마 다시보기하듯 지금도 떠오릅니다.
직장생활 경험 중 가장 힘들었지만 또 보람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건설현장에는 숙련된 기능공 분들과 인력사무소를 통해 투입된 건설일용근로자가 같이 일을합니다.
일당잡부 노가다가 인생 막장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환경이 다를뿐 일반직장과 다름 없습니다.
가족을 책임지는 어느 가장의 , 땀흘려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일터입니다.
아이고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어제 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왔습니다.
지난주에 4만원 내고 안전교육을 받고 와서 가까운 인력사무소에 나가 현장을 배정받고,
10시간 땀흘려 일하고 와서 인력사무소 수수료 제외한 9만 8천원을 벌어왔습니다.
현장용어 없이 일상어로만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6미터 , 3미터 쇠파이프들을 건축중인 건물밖으로
들고나와서 지게차가 실어갈 수 있게 차곡차곡 쌓아놓는 일을 하루종일 했습니다.
6 미터 파이프는 길고 무거워서 오른쪽 어깨로 짋어지고 다녔더니 어깨만 저렇게 지저분해졌습니다.
노가다를 하기 위한 준비와 실제 투입되어 일을 하게될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적어봅니다.
1.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고 이수증 받기
법이 바뀌어서 교육장에 찾아가 건설업 안전보건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받아야 합니다.
직장다닐때는 회사내의 안전교육 센터에서 교육을 하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수료증을 일용근로자에게
지급했었는데 법이 바뀌었네요. 모든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제가 받은것처럼 저 이수증을 받아야합니다.
안전보건공단홈페이지 (http://www.kosha.or.kr) 에 접속하면 첫화면 하단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메뉴가
있습니다. 클릭하여 거중중인 곳 근처의 안전교육원을 찾아가 4만원을 내고 교육을 받으면 이수증을 줍니다.
오전/오후 하루에 2번 강의를 하고 4시간 꽉차게 산업안전기사를 비롯한 강사들이 강의를 합니다.
이수증이 없으면 일을 하지 못하니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2. 가까운 인력사무소를 찾아가기
보통 역주변에는 인력사무소들이 있습니다. 보통 5시 30분까지는 인력사무소에 가야 합니다.
저는 5시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인력사무소에 처음 간지라 주민등록증과 교육 이수증을 복사했습니다.
인력사무소에 가기전 꼭 챙겨가야할 물품입니다. 주민증과 이수증은 필수입니다.
1.작업복 - 갈아입을 긴팔 , 긴반지 , 조끼등 버려도 상관없는 옷가지
먼지가 심하니 기관지나 피부가 약하시다면 버프나 마스크를 챙겨가세요.
2.안전화 - 언제든 무거운 건설자재가 발등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화는 필수입니다.
3.장갑 - 제가 간곳은 장갑 지급이 없었습니다. 반코팅장갑이나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을 준비해가세요.
4.기타 - 물티슈나 중간중간 먹을 단것들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아마 인력사무소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텐데 다 사람이 하는일이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소파에 앉아있으면 기능공부터 현장을 배정받아 떠나기 시작하고 우리는 일당잡부 보통인부로 파티를
이루어 마지막에 떠나게 됩니다. 반장님이 공대장이 되고 우리는 근접딜러로 파티원이 됩니다.
어제의 파티에는 정이 넘치는 힐러분이 계셔서 중간 중간 힘든 타임에 입에 넣을 단것들과
시원한 물을 제공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인간미 넘치는 형님들이계셔서 쉴때마다 웃고 지냈습니다.
30대 후반인 제가 아~주 오랜만에 막내가 되어 참 시간에 나온 간식을 더 받았습니다.
3. 건설현장에 투입되어 퇴근전까지
현장에 도착하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아침을 먹으러갑니다. 저는 소규모 빌라 신축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예전 직장에선 작업전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TBM 이라는 시간을 통해 장비나 안전사항에 대한
내용을 관리자가 전달했었는데 작은 현장이라 그런거 없었습니다.
안전관리자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현장 주변주변 위험요소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까지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서 일해야 합니다.
현장안에 있을때는 바닥과 옆/위을 잘살펴야 합니다. 어제간곳은 바닥에 철근과 각파이파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거나 찔리기 쉬웠습니다. 무거운 것들을 나르게될텐데 이동간에 바닥을 잘 살펴야합니다.
그리고 짐을 나르는 바로 위에선 아시바 해체작업 중이라 파이프들이 바닥으로 마구 떨어졌습니다.
내 동선 바로 위에 무슨 작업중인지도 살펴가며 작업을 해야 한전합니다.
현장에서 일할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같이 일하는 파티원들의 흐름을 타시면 편합니다.
딱봐도 베테랑 같아보이는 형님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그분들의 흐름대로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일당을 받고 투입된 일용잡부는 직영 근로자가 아니기때문에 지나친 열정을 보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근력이 약한 편이라면 짐을 나를때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세요.
무겁고 힘든 날라야할 것들이 산더미라면 한번에 들 수 있는 갯수를 줄이고 약간 속도를 줄여서 일정한
속도와 보폭을 유지하며 반복작업 하면 덜 힘듭니다.
그리고 무거운 것을 나를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들어야 합니다 옆사람을 관찰하세요.
손목,발목,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피로가 더 빨리 찾아오니 일하며 요령을 체득하셔야 쉽습니다.
그리고 내가 안다치는 것 만큼 주의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도 안됩니다.
현장안에선 갑자기 방향을 비튼다거나 뛰거나 하지 않고 직선방향으로 다른이의 흐름을 타세요.
같이 일하는 파티원들의 플로우를 같이 타세요. 그러다 지칠때면 쉬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기때문에 같은 파티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스스로 숨돌릴 여유를 찾으면
남은 시간도 수월하게 지나갑니다. 재미없어도 같이 웃고 긴장을 누그러뜨려야 편해집니다.
투입되는 현장 마다 다르겠지만 어제 제가 간곳은 한 50분 정도 작업하고 10~15분의 쉬는시간과
두 번의 참 타임(사이다와 몰쉘통통을 먹으며 20분 쉼) 이 있었습니다.
11시 50분에 점심먹고 쉬다가 1시부터 다시 작업시작해서 4시 40분에 옷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지멀쩡한 남자라면 누구나 해낼 수 있습니다.
4.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옷갈아입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향합니다. 주민증과 이수증을 돌려받고 현금으로 일당을 지급받습니다.
그렇게 손에 9만 8천원을 쥐고 일당잡부, 보통인부로 보낸 하루가 끝납니다.
인력사무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내가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되나'라는 자기 비하와 자괴감에 괴로울
수도 있고 주변 행인들의 시선이 신경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땀흘리며 작업 시간을 채우며 육체노동을 하다보면 머리속이 오히려 시원해지고 정리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생활비를 해결할 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땀흘리고 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월급을 포기한 상황에서 위기일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서 고단하지만 미래를 위해 잠들기까지 다시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당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아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가다도 있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나 유동인구 많은 곳에 자리한 농산물 청과 판매 매장에 알바로 가면 새벽에서
점심때까지만 일하고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실제로 새벽 5시에서 12시까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일하고
난뒤 이후 시간에 프리랜서로 하던 일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일한 돈을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직종이라면 생활비 수급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노가다는 인생 막장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힘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에는 직접 기술돼있지는 않지만 산전수전 겪으면서 금같은 내공을 가지신거같아 보이십니다
당연히 노가다를 하지 않고 평안히 사는게 좋습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잠시 비를 피해갈 그늘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의 글입니다.
오늘도 새벽 인력사무소에서 처음 뵌 분은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다시
나온 분이였는데 내년에 도전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안좋은 분들(?)이 꼭두 새벽에 일어나 아침 7시부터 땀흘려일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의 몸이 적응이 빠른게 오늘은 아까 퇴근한 이후
거의 피로감이 없습니다. 종일 폼을 나르고 땀을 끝없이 흘렸는데 멀쩡합니다.
클리앙에 지난 프롤로그 이후 1편을 올렸으니 저는 개님이랑 밤 산책나갑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마냥 잘나갈수만은 없지요.
본의 아니게 노가다 뛰어야 할 상황에 주저없이 갈수있는 의지가 중요하다 봅니다^^
저는 '동생아' 로 여기저기서 불리우며 근접딜러로 뛰다 왔습니다.
오늘은 공구리치고 야리끼리로 (맡은일 끝나면 집에가는) 4시전에 끝났습니다.
참, 본문에 안 적었는데 돈을 더 받기도 합니다.
6미터 파이프 나르느라 수고했다며 2만원 더 받아서 일당 14만원에 택시비 추가로
받은 날도 있습니다. 아침은 7천원 순대국,점심은 7천원 냉면 등 먹고 싶은거 사먹고
중간중간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거 참으로 먹은 날도 있습니다. 좋았네요~
한번 받은 교육증으로 다른 현장에 가서도 써먹을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교육이다 보니 업체에서 교육비 지원을 해준다던지 하면 꼭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글 잘 읽었습니다. ^^
4만원 한번만 내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리고 해보면 아무 일도 아닙니다.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죠.
저도 건설기초안전교육과 비계 수료증 두 가지 갖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가 참 요긴하게 사용 될때가 있죠. ^^
좋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사람이 적어서 이쁨 받습니다. ^^; 저는 내일도 나갑니다.
집을 나와서 친구 자취방에 잠시 얹혀 산 적이 있는데,
알바자리 구하는동안 생활비 마련하려고 남대문시장에서 안전화를 구해다가 친구랑 같이
신촌역 부근 인력소개소에서 한 다섯 번 정도 매우 어설프게 일용잡부로 일했습니다. (모텔 철거, 아파트 시공 마무리 작업 등...)
사회도 처음, 막일도 처음이라 신기한 게 많았죠. 좋은 분들도 많았구요.
아직 학생인데 왜 이런데 왔냐면서 쉬쉬하면서 이리 오라고 쉬운 데로 빼주시던 아저씨,
때가 잔뜩 낀 파란색 비니 쓰고 영등포 나이트 경험담 얘기하던 형,
피부가 새까맣게 탄 마른근육이 다부지게 박힌 할아버지..
많은 걸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인생 사는거 그렇게 팍팍하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남들이 낮추어 보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같이 일하던 일용직 아저씨나 형들이 지금까지 봐온
웬만한 어른들보다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고 어른스럽다는데서 오는 놀라움,
생판 모르는 남끼리도 이렇게 서로 잘 지낼 수 있는데 왜 가족이 남보다 못할까 라는 생각,
아무리 내가 커서 잘못 되어도 어떻게 내 한몸 정도는 건사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도 얻었죠
(아버지 때문에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는 사무직 알바로 옮겼고, 지금은 외국계 회사에서 개발자를 하고 있지만,
확실한 건 몸 쓰는 일을 하고 나면 사무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뿌듯함? 개운함 같은 게 있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그때 생각이 나 기분이 좋아졌네요.
덧: 그때는 7만원에서 10% 떼고 6만 3천원 받았는데, 일당이 제법 올랐네요.
저는 자립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내몸 하나 건사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요즘은 일용근로자 일당이 올라서 내몸 하나 + 남의 몸하나(?)도 가능하고,
기술배우면 가족도 건사할 수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치맥사온거 신나게 먹고 음악듣다 자야겠네요.
이 이후 댓글은 내일 퇴근하고 달겠습니다.
제 와이프가 개인 빚이 1억이 있는 저하고 결혼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제가 이런말을 하는걸 듣고서라고 하더라구요
"난 망하면 배추장사든 노가다든 다 할수 있어 걱정마"
퇴직금은 건드리지도 않으셨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벌어 생활비를 해결하시더라구요.
좋은 분들 많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갈아입으시더라구요. 아우디 A7 타고와서 작업복으로 환복.
삶이 점점더 힘들어지지만, 좋은글 읽으면서 화이팅 외쳐봅니다!!!
감사합니다.(__)
기술아닌 기술 요령이 더 중요하거든요.
이등병에게 어렵고 중요한 일 시키지 않듯이 기술없이 조공으로 가면 위험하거나
어려운일 시키지 않습니다.
시간내서 이런 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상 차려서 술마실까 했는데 포기하고 적어봤습니다. ^^:
from CV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요. 인력사무소 통해 투입되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은 시키지 않기
때문에 주의만 조금 기울이면 다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노가다도 기술 있으면 임금이 두 배정도 팍팍 뛰는군요~
기술을 배워서 기능공이 되면 어때 연봉도 가능합니다.
타이트하게 체력이 좍좍 빠집니다. 박스도 그냥 쌓는게 아니라 나름의 규칙과
자리가 다 있어서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런 마인드를 가지신 분과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항상 건강하세요!
조만간 끝나는 짧은 경험입니다. 매일 많은 생각을 하고 지금의 제 삶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 때는 아파트 현장에서 직영으로 일해서 크게 힘들지 않고
일당도 제법되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심지어 일 마치고 저녁에 헬스클럽 다녔었어요.
힘 좋다고...
체력이 좋으셨나봐요. 저도 일마치고 오면 크게 피곤하진 않지만 운동할생각까지는
안드는데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다시 하라면 안할것 같네요
겨울 새벽에 출근은...으~~~~
그 때는 워낙 인건비 인플레가 심하긴 했는데. 지금은 다르겠지만. 다양한 사람들 보기도 했고.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CLiOS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현장에 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친구였습니다.
보조로 따라다니기만 했는데, 잘 적응 못하고 한달만 채우고 나왔던 일이 기억나네요..
배려해주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십니다.
무엇보다 시선이나 의식이 개선?되어야 하는게 우선일거 같습니다. 노동은 가치있는 것이니까요. 예전에 축산물 나르는 알바를 한적이 있는데 몸보다 시선이 더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어찌보면 제 나약한 마음가짐에서 오는 느낌일 수도 있었겠지만요. 무엇보다 다치지 마시고!! 가장 중요합니다.
#CLiOS
후배 쫄지 말라고 같이 나가준건데 제가 더 하고 싶어서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다시 제 삶으로 돌아오겠지만 매일 느끼는게 많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노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자심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뭔가 모르게 힘이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from CV
꼭 노가다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경험에 의한 자신감은
알게모르게 많이 외적으로 나타납니다. 제일 기초적인 자신감이지만 뭐랄까
세상에 대한 배짱같은게 행동이나 언변에 묻어나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잘 되실꺼에요 !
초반에 적은대로 기술배우러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기술을 배우면서
다니는건데도 일반 직장인보다 벌이가 더 좋습니다.
시간좀 지나면 달에 5백이상은 벌어갈 수 있더라구요.
오늘은 새로운 현장에 투입되었는데 쉬는 시간없이 계속 달리는 반장님을 만나서
역대급 노동강도를 겪었습니다. 오전 오후 참시간도 딱 10분 두번 쉬고 허리한번 못펴고
계속 일하고 왔습니다. ㄷㄷㄷ
같이 투입된 어르신분들도 저렇게 쉬는 시간,담배타임도 안주면서 일시키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쌍욕을 하시네요 ^^;
대신 오늘은 빠루 마스터 어르신께 속성코스로 스킬을 배웠습니다.
덕분에 제법 빠루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게 되어 저도 외계인하고 마짱뜰 정도는 된것
같습니다. 스킬 찍고 바로 일하며 숙련도를 올리니 하루만에 레벨업이 되네요 !
빠루 레벨업 버스를 타고 속성으로 레벨업 했지만 오른손 감각을 잃었습니다.
주휴수당하면 최저임금이랑 별차이가 없어보이네요...
글쓰신 취지는 이해 하지만 노가다를 너무 미화하신듯...
노가다를 미화까진 아니더라도 현장일의 어려움이 제 글에 묻힐까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업으로 하는게 아닌지라 더 조심스럽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청소만 하는 쉬운일 있다던데 저는 매번 제법 힘든 곳만 투입됩니다.
그래도 수입면에서 보자면 최저시급받는 알바보단 월등히 높고,
제글의 취지대로 당장 손안에 몇만원도 없을 위급한 시기에 그날 일하고 그날 벌 수
있는 방법이기에 작성했습니다.
궁금하기도 했고 큰 돈 아닌 큰 돈을 만져보고 싶기도 했도 운동하는 겸해서 다녀왔습니다 일당 9만원에 연장하면 13만5천원이였습니다 기숙사 생활로 조금더 편하게 출퇴근 했습니다 사실 건설현장하면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있었습니다 엄청 위험하고 못하면 욕하고 험한 곳인 줄 알았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 소장님이 말씀해주시더군요 하는 일은 칸막이공사였는데 천장 칸막이설치였습니다 천장 판넬의 칸막이의 비닐을 제거한 뒤 렌탈 위에 있는 기술공반장님께 올려주는 단순노동으로 알고 갔으나 여러가지 많이 경험해보고 왔습니다 천장 위에서 기어다니고 피스질하고 커터기로 6m짜리 두동강 내보고 렌탈 운전도 해보고 재밌는 경험이였습니다
35일동안 3번쉬고 일했더니 33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소장님이 엄청 고마워하셨습니다 요즘 젊은이 답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이였죠
다치지 않고 지금은 무사히 2학기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밤에 글 읽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였습니다
#CLiOS
신선하게 다가오네요...
from CV
대부분 중소 현장은 안전관리가 전무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요즘 일하는 분들도,시키는 분들도 다치면 서로 손해라 주의하면서 작업하더라구요.
현장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from CV
감사합니다.
from CV
어느직종이든 사람때문에 힘든 것 같습니다. 그제 간 현장에선 저도 힘들더라구요.
노가다는 안해봤지만 저도 안해본 알바를 이것저것 저 1년 2개월 사이에 많이 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나는 글이네요
현장의 고됨은 다소 가혹하기도 하니 현재의 삶을 돌아보는 정도면
족합니다. ^^: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