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 이슈이지요. 그런데 조선업계에 종사하던 분들이 아닌 이상 단편적인 언론 보도만으로는 여러 조선업체들이 한국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위의 표는 해양·조선 전문 잡지인 「해양과조선」에서 Clarkson의 World Shipyard Monitor를 인용한 것을 제가 재인용하는 형태로 정리한 것입니다.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국의 조선업 기업들은 해외에 조선소(Yard)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한국 조선업계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위 "Big 3"가 국내 사업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현대비나신" , 대우조선해양의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 STX조선해양의 프랑스 "STX프랑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현대비나신과 대우망갈리아는 울산이나 옥포에 비하면 규모가 극히 미미하지만, 반면에 STX프랑스는 진해와 비슷한 규모이고 한진중공업은 오히려 필리핀 수빅이 주력입니다.
CGT는 조선업 기사를 많이 접하신 분들은 익숙하실 텐데 기존의 선박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에 부가가치에 따라 가중치를 두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 Shanghai Waigaoqiao의 수주잔량은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의미하는 DWT를 기준으로 계산할시 18,033,000DWT로 대우조선해양의 16,004,000DWT보다 다소 많지만, 부가가치를 고려한 CGT를 기준으로 하면 3,156,000CGT로 대우조선해양의 7,827,000CGT에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6년 6월 시점으로 STX조선해양은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으며, SPP조선해양 또한 사천조선소를 제외하면 청산되거나 적어도 조선업을 더 이상 영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한 상태입니다.
조선업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는 굉장히 다양하겠지만 역시 단일기준으로는 수주잔량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 표를 통해 어떤 기업이 퇴출되거나 위기를 맞는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조선업계 전체에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시기 한국 조선소 전체의 수주잔량은 27,486,000CGT였습니다.
직원들 월급 ? : 조선소는 몇십년동안 우리경제를 견인해온 업종입니다. 많은 외화를 벌었고 많은 세금을 내어왔습니다. 더운 여름날 뜨겁게 달궈진 블럭안에 들어가서 용접해보시겠습니까? 월급이 짜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현재 고통받는 조선소 직원들 월급 20~30% 줄었습니다.
조선업은 정직원 뿐만아니라 수많은 하청업체로 이루어진 노동집약적 산업입니다.
말씀하신 시장원리로 한순간에 무너진다면 우리 경제가 그뒷감당이 되겠습니까?
지금은 그 속도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세금이 어쩌고 저쩌고.....조선소나 그직원들도 남부럽지않게 세금 많이 내어왔습니다.
그 고통 역시 현재 온몸으로 견디구 있구요.
조선업은 국제경기 사이클이 있습니다. 골이 깊은 만큼 반등도 크길 기다리며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측근들은 다해먹고 책임은 조선사가 다지고 있는 상황인데 참 어려운 형국입니다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