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정장, 수트 고르기] 우리가 입는 정장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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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입고
있는 정장이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최고의 정장 명가에서 만들어진 정장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계 최정상급 명가들은
Oxxford / Brioni / Cesare Attolini / Caraceni / Kiton / Luciano Barbera / St. Andrews
La Vera Sartoria Napoletana / Sartoria Formossa / Luigi Borrelli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이태리 혹은 영국의 정장 명가들이며 자사 소유의
텍스타일 회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Luciano Barbera같은 경우에는 정장도 정장이지만 일단 자사에서 생산하는
패프릭 자체가 명품입니다 -_-b 탄소섬유가 들어가는 패브릭도 있더군요 ㅎㅎ
이들이 만드는 정장들은 내부구조, 패브릭, 라이닝, 단추, 바느질하는 실에 이르기까지
모두 럭셔리 마켓에 걸맞는 재료들이 투입되며 일반적으로 가격대는 $4000 ~하늘까지
갑니다
애초에 일반적인 마켓을 타겟으로 하고 있지 않기에 아마도 생소한 이름들이 많이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애초에 일반인을 타겟으로 하지 않는 정장을 일반인이 우연한 기회에
구했습니다 -_-v
일단 가격 택부터 한번 보시겠습니다

리테일 가격 $5995.. 5995? 음 59만5천원인가? 음? 엉? 네 오늘 환율로 710만원 입니다
하지만 제가 길을 지나가던 이재용씨도 아니고 710만원 하는 정장을 살 돈이 있을리가
없지요 ㅎㅎㅎ
2010년 FW 시즌에 나왔던 Ralph Lauren Purple Label 드레이크 컷 캐시미어 정장 입니다
최고 명가중 하나인 이태리 St. Andrews 에서 제작한 정장이며 6년 전 상품을 이베이에
택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경매에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낼름 집어왔습니다.
배송대행 + 관세 포함해서 35만원에요 -.,-
남자의 정장 같은 경우에는 트렌드에 따라서 급격하게 변하지도 않고 오래된 제품이라고
해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팁으로 말씀드리자면 세일기간을 노리세요!
옷은 그리고 남자 옷은 더더욱 정가에 구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500만원 정가의 정장이라면 200만원 선
200만원 정가의 정장이라면 70~120만원 선
100만원 정가의 정장이라면 50만원 미만
이렇게 노리시면 됩니다
다른 나라 가셔서 아웃렛을 가셔도 되고 한국의 아웃렛에도 좋은 정장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나와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싫으시다면.. 정가에 구매하셔야 겠지요 ㅎㅎㅎ
명가의 정장은 어떻게 다른가
0. St. Andrews?
St. Andrews 는 이태리 베이스의 정장 회사입니다. 최상위 세그먼트의 정장 시장에서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180명의 숙련된 테일러들이 25~35시간을 들여 직접 분필로 그리고 자르고 바느질을
통해 하나의 정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All Hand-made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정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수천땀이 들어간다고 하니.. (힘들겠네요 -_-ㄱ 기계도 많은 세상인데)
직물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인 투자와 라이센싱을 통해 Biella, Italy 지역 그리고 영국, 프랑스 방직업체
에서 자사 독점적인 직물을 공급받고 180~250수 패브릭과 캐시미어만을 사용하여 정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직원이 200명인 회사인데 180명 이상의 인원이 테일러 라고 하니.. 놀라울 뿐이죠
1. Construction, Construction, Construction
1편. [정장, 수트 고르기] 우리가 입는 정장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319810&page=5CLIEN
이 부분은 1편에서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매우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장은 내부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기준으로 그 값어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풀캔버스, 비접착, 플로팅 캔버스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우는 방식으로 제작된 정장이 바로
가장 큰 분기점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관문을 통과해야 음 신경써서 만들었구나 라고 할 수 있죠

이태리 모 회사에서 만든 비 접착식 풀캔버스 정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접착식과는 다르게 내부 구조가
복잡하며 겉감 이외에도 다양한 원단들이 서로 겹쳐져 있고 라펠 부분은 매우 복잡하게 손 바느질 되어 있습니다

아데싱, 융, 광목, 개싱, 말총심지 이렇게 5겹으로 겹쳐져 있는 안감의 모습입니다. 접착 정장의 경우에는
이러한 안감이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접착제로 붙여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라펠의 자연스러운 굴림이 있게끔 하는 바느질 입니다
사실 오늘 살펴볼 정장은 애초에 일반인을 타켓으로 하지 않았기에 한동안 유행했던 현빈의
한땀 한땀 장인 정신이 들어간 옷 과 비슷한 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충분히 기계로 바느질 할 수 있는 작업도 굳이 손 바느질로 만드는 그러한 이성적이지 않은
하지만 감성이 충만하다고 보겠습니다

리테일 가격 30만원 접착식 정장과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측의 수트가 오늘의 주인공
그리고 좌측은 오늘 혹독하게 비교를 당하게 될 슬픈 친구입니다
이 사진만 보면 그리고 평소에 정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분들은 음.. 그래서? 다른 정장이니까
그냥 다른거 아냐?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장에 좀 더 관심이 있으셨던 분은 좌측 정장
라펠 (깃 부분)이 풀죽어 있음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접착 정장의 라펠은 접착 당시에 사용하는 본딩 공법때문에 결코 입체적인 굴림을 보여주기가 힘들죠

그래서 뭐가 문제라고? 라는 분들을 위해서 붉은 박스를 친 곳을 유심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풀캔버스 방식의 수트 라펠은 좌측 정장처럼 라펠의 굴림이 입체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바느질을 통해서 라펠이 자연스럽게 구르도록 애초에 설계가 되어있고 내부를 뜯어보면 이를
이루기 위해서 정말 많은 바느질이 들어갔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풀캔버스 방식의 라펠 뒤만 보아도 촘촘한 바느질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오늘 보는
이 친구는 워낙 가는 실을 사용해서 제작한 관계로 살펴보기 힘들었습니다
사진으로 한번 담아보겠다고 플래시를 작동하고 살펴보았는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변태적인 집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작은 차이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라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라펠의 굴림은 첫번째 단추를 약간 넘어간 수준에서 마무리 됩니다
한국의 수준급 수제 맞춤정장 업체들에서도 라펠의 굴림에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2. 좌측 가슴 포켓 construction

가슴 포켓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제작시에 들어갔는지를 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좌측의 정장은 일직선으로 제작되어 입체감이 없습니다. 당연히 대량생산되는 정장에서는 우측처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며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디테일은 생략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리고 외국 테일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입체감을 넣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가 봅니다
3. Button hole construction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죠. 최근에는 고급 정장 브랜드에서도 기계를 사용해서
버튼 구멍을 만듭니다. 좋은 기계들이 등장해서 좋은 기계를 사용하는 정장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 간의 격차를 굳이 직접 손으로 보여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플로팅 캔버스 자체도 기계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물론 기계간의 격차가 있고 저가 라인에서
좋은 기계를 새로 구매하는 등의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서 기계로 만든 정장간에도 격차는 상당합니다
St. Andrews 에서 만든 이 정장은 간만에 보는 손으로 만든 버튼 구멍입니다 패브릭을 절단하고 실크로
모양을 잡은 후 다시 바느질을 해서 구멍을 완성시키는데 이 모든 작업이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말 그대로 한땀 한땀인 셈이죠?
4. Suit lining material

라이닝은 정말 평소에 그냥 지나치게되는 부분 중 하나지만 사실 실제로 옷을 입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친구도 없습니다
라이닝의 역할은 일단 옷을 보호하는데 있습니다. 옷 착용자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이 옷에
닿지 않도록 하는 1차 방어의 역할을 하면서 통기성도 좋아야 합니다
방오와 통기성이 좋은 소재로는 Viscose / Rayon / Bremberg 등이 있으며 이들은 서로 명칭만 다르고
만드는 회사가 다를 뿐 사실 비슷한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자연 소재입니다
일본의 모 회사에서 만드는 섬유가 가장 우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가절감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Polyester / Acetate 등의 섬유가 사용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들의 문제는 통기성 그리고 내구성 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착용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찢어집니다. 마치 플라스틱이 깨지듯이 말이죠
내 정장의 라이닝이 폴리나 아세테이트 계열인지 확인 하는 방법은 내부의 라벨을 보거나 혹은 위의 사진
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강력한 빛을 발산하는 상단의 정장 라이닝이 바로 아세테이트 계열의 라이닝 입니다

그나마 비스코스와 아세테이트 혼방 재질이군요. 그리고 재생 울이 아닌 버진 울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조금은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St. Andrews 의 정장은 100% 레이온 입니다.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정장이며 명성답게 St. Andrews는 최고의 패브릭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번 만져보니 다른 캐시미어가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더군요
5. 내부포켓 construction



정장 내부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곳을 꼽아보라고 하면 아마도 내부의 포켓이겠지요? 지갑과 펜 그리고
많은 물품들이 굴러다니며 중력과 함께 음모를 꾸며 시간이 흐르면 가장 사용감을 쉽게 보여주는 곳이죠
한마디로 말해 신경써서 만들지 않는다면 쉽게 찢어지고 손상을 입기 쉬운 곳이기에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
하나 일반적으로 쉽게 지나치는 곳입니다
6. 라이닝과 정장의 결합 부분

좌측의 정장같은 경우 라이닝을 옷에 직접 박음질 하였습니다만 이러한 방법은 정장과 라이닝이
결합되는 구조가 되어 통기성이 떨어지고 정장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 집니다
우측처럼 지그재그 방식으로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제로도 우측 정장에서는
플로팅 방식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점은 어떤 부분은 기계로 어떤 부분은 손으로
바느질 되어있는데 기계 바느질이 훨씬 깔끔합니다 -.,-
7. Pick stitching


픽 스티칭은 순전히 멋을 위한 부분입니다. 붉은 선으로 제가 표현했는데 일반적인 정장에서는 없거나
기계로 스티칭을 만듭니다. 하지만 감성을 소구하는 소비계층을 위해서는 핸드 스티칭이 가장 바람직
한지 손으로 스티칭이 되어 있습니다.
8. 버튼의 재질

일반적으로 정장의 품질을 이야기 할때 종종 나오는 우리회사에서는 뿔 버튼을 사용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연 뿔 소재를 사용했기에 플라스틱보다 내구성도 뛰어나며 눈에 보기에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St. Andrews 정장은 특이하게도 뿔 버튼에 검은색을 칠하고 래커까지 올렸습니다 ㅎㅎㅎ
이쯤 되면 뭔가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쪽 세계는 좀 특이하긴 하네요
아무래도 6년된 재고를 구매한 관계로 하나의 버튼이 손상되어 있었는데 래커와 칠이 까진 뒤에는 결이
있는 뿔 버튼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9. 목 부분의 construction 그리고 디테일

좌측의 일반적인 정장과 그리고 우측의 정장은 생각보다 꽤나 큰 차이가 눈으로 보이더군요 옷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펠트가 붙어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만드는 방법 자체가 달랐습니다
박음질이 밖에서 되어있어 바로 보이는 좌측의 정장과는 달리 박음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보이지 조차
않는 디테일은 좀 놀라웠습니다. 내부에서 박음질을 했다는 것 까지는 보이지만 라펠 쪽의 박음질과
마찬가지로 박음질한 실이 보이지 않더군요
정장 관련한 포럼에서 읽었던 글에서는 최상위 정장 브랜드들의 변태성을 지적한 테일러가 있었는데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부분까지 집착하는 면은 ㅎㅎㅎ
10. 총평
정장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 관심도 많습니다. 많은 정장을 보았고 입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 급의 정장을 이렇게 세심하게 살펴본 것은 처음이었네요 ㅎㅎ
일단 최상위 라인의 정장은 정말 감성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보다 한단계 하위 브랜드
정장과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 그렇고 아무래도 가격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이 매우 크게
다가옵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오디오 기변병? 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가치 그리고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차이가 워낙 근소
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볼 수 있는?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를 공유하고자 클리앙에 글을 작성했습니다만 1편보다는 유익하지 않은 것
같네요. 너무 매니악한 방면으로 가버렸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즐거운 주말되세요
저는 제냐좋아하는데 안입어보곤 도저히 못사겠던데요...
제냐는 어때요? 몸에 가장 잘 맞아서 좋아합니다.
자주 입는 옷이다보니 사이즈와 착용감이 중요할텐데 인터넷 해외직구는 조금 도박일듯하네요.
저같은 경우 갤x시 정장 살때 백화점에서 착용해보고 맞는 상품 일련번호와 사이즈를 그대로 인터넷에서 샀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것과 같은데 가격은 절반이더군요 ㅎㅎㅎ *
그래서인지 수백만원을 주고 사도 내 몸 사이즈를 정확히 실측해서 내 스타일대로 만들어준 수십만원짜리 정장보다 손이 안가게 되더라구요.
어느정도의 예산을 보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세일기간을 노리시면 풀캔버스의 잘 만든 정장을 60~70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
퍼플라벨 랄프로렌 정장은 저도 한두벌 갖고 싶네요ㅎㅎ
정장에 대해 해박하신것 같은데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정장구입시 신경써야할 핏? 같은거 지식좀 알려주세요 :)
저는 정장 살때 거의 항상 목아래 등부부분에 주름이 잡히더라고요... 기성품은 이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글도 있던데 인터넷에서는 서로 의견이 갈리네요..
http://www.realmenrealstyle.com/visual-suit-fit-guide/
사실 이러한 경우 내 몸에 맞는 기성품을 찾아야 합니다. 목아래 등부분에 주름이 잡힌다는 것 자체가 내 몸과는 맞지 않는 수트라는 의미니까요. 다양한 브랜드의 기성품 그리고 다른 컷을 입어보시고 내 몸에 맞는 기성품을 찾아야 하는데.. 이 프로세스가 시간도 걸리고 참 골치가 아픕니다. 특히 목아래 등부분은 수선이 가능한 부분도 아니니까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작 저는 정장 입을 일이 없는 직종인데, 늙으막에 업종전환(?)이라도 한다면 내가 꼭 다시 이 거리에 와서 양복 한벌 맞추고 말리라 다짐을 하는 충분한 계기가 됐습니다.
여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팁 정말 감사합니다!
#CLiOS
감사합니다
쪽지주세요~~
국내에서는 연식이 좀 되신 분들은 원진레이온 사건이라는 최악의 산업병 사건이 기억에 남아서 아주 유독한 소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사실 소재가 문제가 아니라 가공과정의 유독약품을 환기장치나 방독면 없이 작업하게 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그래서 풍기인견이라고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은 모두 인견이라 표기하지 절대 레이온이라고 쓰지 않죠.
정장 중 저렴한 제품들은 겉에도 비스코스/레이온을 씁니다.(꼭 저렴한 브랜드만 그런게 아니라 페레, 카발리 같은 이태리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세컨드 브랜드에는 비스코스 쓰기도 하더군요)
인(조)견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견(실크) 소재처럼 반짝이기 때문에 한 때 홈쇼핑에서 회색 레이온을 쓴 십만원대 은갈치색 정장을 많이 팔았더랬죠. 즉 이 자체는 완전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보단 비싸지만 고급 소재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정장은 몸에 닿지 않는 소재(반팔셔츠는 원래는 정장에 입지 않으니까요)이기 때문에 안감에는 아무리 비싼 자켓도 실크같은 고급소재를 안씁니다. 근데 솔직히 반팔셔츠나 폴로셔츠와 같이 입는 경우가 많은 스포츠코트(블레이져/콤비)류는 팔 안감은 천연소재를 쓰는게 맞지 않나 싶어요.
테일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방면에서 우수하기때문에 브렘버그 / 레이온 / 비스코스 등을 라이닝으로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통기, 방오, 정전기 방지, 그리고 내구성 측면에서 이들을 따라올 소재가 없거든요. 실크 같은 경우에는 통기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방오 그리고 내구성 측면에서 현격하게 떨어지기에 아쉽게도 잘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레이온 계열의 섬유를 가공할 때에는 환기와 방독마스크가 필수인데 말이죠 -_-
워낙에 오버사이즈라 기성품 정장 소화가 어려워 맞춤만 입다보니 돈도 더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상기하신대로 아울렛 같은 곳에서 시즌이 지난 기성정장은 제법 싼 값으로 득템할 수 있는데 말이죠.
맞춤도 천차만별이지만 요새 유행하는 체인형 공장맞춤같은 경운 같은 값이면 어지간한 기성복 질이 훨씬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