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중국어 공부 시작한지 2년 되었네요.
동네에서 작은 스터디 모임을 이끌면서 여기저기서 중국어 어떻게 시작하냐는 문의가 옵니다.
지금까지 중국어 배워본다고 좌충우돌한 경험을 토대로 한자 적어봅니다. (고수님들의 의견 댓글 환영 합니다.)
*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에 직접 가서 배우는 것이겠죠. 현실적으로 그게 안되는 분들은 아래 팁을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학원이든 과외든 발음, 성조는 동북지방 원어민에게서 배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처음엔 다 똑같이 들리지만 나중에 들어보면 꽤 차이 납니다.
- 입문반 2~3개월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부분 3개월 내에 70%는 "난 발음이 안되~" 하면서 포기 합니다. 저도 학원에서 경력 많고 좋은 선생님 만나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는데, 여기저기 학원 직접 가보면서 신중하게 고르길 잘한 것 같습니다.
- 나이먹고 중국어 공부하면서 발음 제대로 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혀가 굳었다고 해야되나. 오래해도 발음 잘 못 고치는 분들 꽤 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발음 안 좋아도 말은 다 통합니다. 어차피 외국인인데 발음은 중국 사람들도 이해하고 듣죠. 그리고 계속 따라하다보면 똑같이는 안되도 비슷하게 다 하더군요.
- 중국어를 동영상 수업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중급이상 하시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입문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발음이 다른데 그때그때 잡아주지도 못하고, 병음(발음기호)만 보고 발음하게 됩니다. 병음은 발음 보조수단이지, 실제 발음은 들으면서 따라하고 교정하면서 배우는게 좋습니다. 저는 현재 스터디외에 '김성민 중국어' 듣고 있습니다. '문정아'씨 수업은 HSK 강의가 유명한것 같고.
- 네이버 카페 "중공사"에 독학하는 분들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독학으로 HSK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죠, 회화보다는. 자료도 많고 이벤트도 자주 하고. 도움 많이 됩니다.
- 돈만 있다면 1:1수업 만큼 좋은 수업도 없겠죠. 한국말 잘 안되는 초보 강사 시간당 1~2만원, 한국말 잘 하는 원어민 강사 2~3만원, 한국인 강사 3~4만원, 시험/취업/유학 준비 전문 강사 4~5만원 선 입니다. 저는 "중공사" 스터디 게시판에서 소개 받았습니다.
- 1:2~4명 그룹 수업은 1:1 수업보다 인원수에 비해서 강사료는 올라가지만, 1/N하면 부담이 많이 줄어들고, 함께 배우면 지루함도 덜고 좋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인데, 장기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단, 스터디 그룹 만들고 유지하기가 그렇게 쉬운건 아니더군요.
- 아무래도 대학가에는 학생 중심 스터디가 많고, 여의도는 직장인 스터디, 강남은 학생/직장인 스터디 많습니다. (당연한거죠?)
주말에 하는 스터디가 꽤 많은데, 결혼한 사람들은 힘들죠. 평일 저녁 주택가에서하는 스터디 찾다가 결국 저는 제가 동네 직장인들 모아서 만들었죠. 1년 됐네요. 미모의 여선생님 덕인듯. 작년엔 초급반, 중급반으로 2개 운영하다가 요즘은 초급반만 합니다.
- 차이X 같은 방문 교제 수업도 조금 해봤는데, 저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실제 수업은 짧고 결국은 교제 판매로 몰아가기에 그만 두었습니다.
- 전화 중국어나 스카이프 이용하는 화상 중국어도 요즘 많이 하던데, 저는 아직 못해봤습니다. 아이가 화상 영어하는데 괜찮은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매일하면 비용이 만만치는 않던데. 기회되면 한번 해볼까 합니다.
- 가끔 처음 하시는 분 중에서, "난 중국인, 중국음식, 중국문화 다 싫다~ 중국도 가기 싫다~" 하시면서 스펙이나 업무 연관성 때문에 중국어 시작하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쨌든 해야하니까 한다고는 하지만, 오래 하시는 분 못 봤습니다. 대만 드라마, 본토 사극은 꽤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어느 언어나 결국 문화를 이해해야 되니까요. 여행도 꼭 가시고~
- 한자 많이 아시면 확실히 편합니다. 그렇다고 한자 모른다고 중국어 못하는건 아닙니다. 중국 본토에서 쓰는 간자체는 우리가 쓰는 번자체보다 많이 단순해서 외우기가 더 수월합니다. 단, 대만과 홍콩은 번자체를 쓰니 한자 많이 알면 때려 맞추기 쉽죠.
- HSK (중국어 능력 시험)는 보통 4급으로 시작해서 5급은 취업용, 6급은 유학생용이라고 하던데, 저는 HSK가 필요 없어서 특별히 공부는 안했는데, 작년에 4급 시험지 보니까 줄줄 읽히기에 한번 봤더니 붙었네요. 올해는 실력되면 5급 따볼까 합니다. ㅎㅎ
- 학원 가보면 HSK 공부하는 사람이 회화보다 훨 많은데, 요즘 스펙이 중요하니 당연하지만 HSK반으로 넘어가서 오히려 흥미를 잃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저는 동영상 강의로 HSK 강의 들어봤는데 어법(문법) 정리는 확실하게 되더군요.
- 역시 가장 중요한건 흥미 잃지 않고 꾸준히 하는거죠. 공부한지 1년쯤 되었을때 도저히 실력이 늘지 않아서 힘들어할때, 저보다 더 나이 많은 분이 조언하시길. "그냥 치매 방지용이라고 생각하고 포기만 하지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실력은 천천히 늘어요. 60에 배워도 10년은 써먹을꺼 아닌가."
* 나이 먹고 하는 어학공부 쉽지 않습니다. 나이 먹는다고 두뇌가 나빠지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두뇌 활동이 아니라, 직장-집안일-아이 3콤보로 머리 써야될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 내기도 어렵고 집중하기도 어렵고. 그래도 간간이 들리는 중국어 이해하면 기분 좋고, 여행가서 조금씩 써먹기도 하고, 대만 친구 페이스북에 중국어 쓰면 다들 좋아라 하고, 특히 우리 아이 앞에서 배운 중국어 가르쳐줄때 보람을 느낍니다. (출장 가서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말하는 거 조금씩 알아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ㅎㅎ)
* 지금까지 영어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는데 , 남은 인생이라도 익히고 싶은 말 배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 영어든 중국어든 일본어든 뒤늦게 시작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加油!
그런데 수업시 시간은 어느정도 하시나요?
일주일에 몇회라던지 시간을 정해놓고 하시다던지??
중국어 배워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막상 시작을 잘 못하고 있네요
연배가 어떻게 되시기에 나이 많다고 하시나요?
40대인가요?
with ClienS
동네서 스터디 만들면 훨씬 편하겠군요. 참고해보겠습니다.
아참 직장인인데 일년에 여러 나라 출장다녀도 중국은 꼭 한번씩 가게 됩니다.
배워두시는 게 좋아요~
일단 3년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회사에서 등록해준 학원(1:1)을 다니고 있는데 발음을 무지 중시하더군요.
제가 일본이라 일본어로 설명을 들으며 배우는데 얼마나 헷갈리는지 ;;
진짜 무지무지 걱정인데 올려주신글 보면서 공부열심히 해야겠네요 ㅠ
#CLiOS
그게 전데...왜 연애할 때 이후로 나아지지 않을까요???
잘 보고 갑니다
#CLiOS
from CV
#CLiOS
억양 이상한거야 외국인 억양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래도 발음 구별은 해줘야 소통이 가능하긴 할겁니다.
#CLiOS
그래서 과외 가르칠 때도 발음 부분에 치중을 많이 했는데 발음은 잘
못따라오는 것 같아요.
우선 4성을 지키는 건 아주아주 기본이고 z c s r zhi chi shi 발음 잘 구분해주고(의외로 권설음은 잘하시는데 z c s 같은 파찰음은 제대로 발음을 못하더라구요) ge le mo po 이런 발음 들도 꺼 러 모 포가 아니라 끄어 르어 모어 포어(한글 그대로 발음하는 건 아니라구요)
이런 식으로 잘 구분해야 중국인들이 외국인으로 안보더라구요.
물론 안지키고 해도 중국인들은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알아 듣지만 깊은 혹은 진지한 얘기를 하면서 관계를 발전 시키려고 한다면 발음이 무지무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개인적인 생각).
덧붙이면 발음을 배우는 초기에는 여자는 여자한테 남자는 남자한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처음에 배운 말투가 계속 남더라구요.
#CL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