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가성비좋은 위스키를 고르려면 어떤놈을 골라야 될까요?
면세점 쇼핑책자나 위스키 매뉴얼을 보면 무슨 "바디감"이 어쩌니 과일향이 나네 오크향이 어떠네... 하는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가 안가는 말들이 잔뜩 써져있죠. 이런거 다 빼고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위스키 쇼핑의 진리는 면세점입니다. 남대문 도깨비시장도 괜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긴 하지만 가짜를 사올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중적 위스키는 거의 대부분 블렌디드 (몰트+그레인) 위스키입니다. 원래 위스키의 퀄리티는 싱글몰트 > 퓨어몰트 > 블렌디드 인것을 생각해보면 약간 이해가 안되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위스키가격에 너무 거품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몰트위스키의 판매가 저조하기도 하고, 단순히 폭탄주 제조원료로 사용하는 문화가 많기 때문에 그냥 저렴한 블렌디드가 유행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브랜드로는
1. 조니워커
2. 씨바스리갈 & 로얄살루트
3. 발렌타인
4. 기타 스탠더드급 (임페리얼, 킹덤, 윈저, 패스포트, 썸씽스페셜 등등....)
위스키의 숙성년도는 보통 6년이 최하, 그리고 8, 10, 12, 15, 17, 21년... 이렇게 나갑니다. 해당 년수에 맛이 갑작스럽게 좋아진다는 카더라가 있네요. 스탠더드급은 최하년수인 6년동안 숙성시킨 놈들이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12년급이랑 가격이 비슷해지는 바람에 별로 메리트가 없습니다. 다만, 면세점이 아닌 시중에서는 아직도 12년산과 가격차가 있으니 저렴하게 위스키를 즐기시려면 추천합니다.
스탠더드급의 제왕은 썸씽스페셜이고, 국산이라 무시받고는 있지만 패스포트 역시 가성비가 좋습니다. 둘 다 시바스리갈의 제조사인 "씨바스 브라더스" 회사에서 만드는 술인데 스탠더드 치고는 퀄리티컨트롤이 상당히 괜찮다고 봅니다.
그다음 12년산부터 17년까지는 발렌타인이 가장 낫다고 봅니다. 시바스리갈이나 조니워커등은 그냥 해당년수의 원액들을 블렌딩한 제품인데 비해, 발렌타인은 블렌딩한 이후에 다시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을 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맛이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로얄살루트는 시바스리갈의 업그레이드제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소나타 - 그랜저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가성비 위주라고 적었기 때문에 글렌페딕 등의 몰트위스키는 너무 비싸서 제외시켰고, 10만원 넘는 몰트중에 가성비 갑은 "더 글렌리벳" 제품입니다. 12년, 15년, 18년 이렇게 있는데요, 이넘은 무려 싱글몰트인데다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도 많이한 제품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만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아무튼, 저렴하기로는 스탠더드급에서 위에 추천한 제품들, 10만원 이하대라면 발렌타인 12년 이상급, 그리고 10만원 이상을 투자하신다면 더 글렌리벳 18년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는 팁인데, 일본에 왔다갔다 하실 기회가 있으면 "타케츠루"라는 위스키가 가성비의 킹오브 킹, 위스키계의 오초아 입니다.
일단, 보기 드물게 10만원 이하의 몰트위스키 제품인데다가 세계 위스키 품평회 (world whisky award)에서 무려 5년연속 우승을 한 퓨어몰트 제품입니다.
스코틀랜드의 퓨어몰트 제품들은 보통 수십군데, 많게는 50여종류의 원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아무래도 떨어지기 마련인데, 타케츠루라는 제품은 일본의 니카위스키사에서 보유한 딱 두군데의 양조장에서 관리하는 원액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준 싱글몰트에 해당되는 제품입니다. 또한 각각의 양조장에서 내놓는 싱글몰트원액 자체가 세계적 품질을 자랑합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12년이 2만원 정도, 17년은 3-4만원, 21년이 고작 6만원 정도밖에 안합니다.
니카위스키 설립의 뒷배경은, 일본에서 최초로 위스키유학을 다녀온 "타케츠루"라는 사람이 산토리 위스키의 초대공장장으로 취직했다가 사장과 위스키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때려치우고 나와서 북해도에 공장을 설립하고 "니카위스키"라는 회사를 따로 차렸는데, 북해도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위도 40도 부근이 보리로 만드는 술(맥주/위스키)이 가장 맛있을 조건이라고 하더군요.
"미즈와리"에 맞는 맛으로 변질된 소위 "일본식 위스키"인데다 가격까지 비싼 산토리에 비해 정통 스카치 위스키의 맛을 내면서도 가격은 파격적으로 저렴하고 퀄리티도 훨씬 뛰어나서 일본의 노숙자들의 필수품이 니카의 스탠더드 제품인 "니카 블랙" 이라고 합니다. 겨울밤에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 10시경에 니카 블랙을 한모금씩 마시기 때문에 신주쿠의 밤 10시는 "블랙 타임"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위스키에 대해 아는대로 적어봤네요. 면세점 쇼핑할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가성비의 재패니즈 위스키가 아닌가봐요..oTL
어설프게 썸씽 개무시하는 주당들도 이떤데...
17년산이상이면 XO급으로 쳐도 될듯하니 꼬냑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향후 몇년후????)
글도 어쩜 이렇게 싱글몰트하게 쓰셨는지...이런건 30년이상 숙성해야 나올것 같은데.
좋은지식에 반하고 또 글솜씨에 감탄하고 갑니다.
설명해주신 것 읽고 바로 더 글렌리벳 18년 산으로 귀국편에서 구입하는 걸로 예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건데 요즘은 면세점이 18년산이아닌 17년산만 들어오는듯 하더라구요..
면세점 아닌 시중에서는 가격이 좀 하던데.. 가성비 좋다고 말씀드리긴 좀 어려울듯 하네요..
(생각하시는 금액에 따라 틀리겠지만요 ^^ 가격대는 블랜드 위스키 21년산 가격을 윗돗겁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맥캘란 보다는 일반적으로 고급위스키로 알고 계신 로얄살루트, 조니워커 블루 이런걸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
나머지 본문 내용은 공감하는 내용이 많고, 많이 배워 갑니다.
저렴한 싱글몰트 중에는 그렌피딕 15 도 추천합니다.
18의 명성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솔레라 리저브라고 (기억이 가물가물) 3가지 통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이것 강추
면세점에서 선택한다면.. 남자의 위스키 아드벡, 라프로익을 추천합니다. 60불선에서 10년산 가능합니다.
제주도 면세점이라면 아벨라워 아벨라후 라고 맥컬린에 대적할수 있는 위스키가 8만원 선에서 구입가능합니다.
일본 위스키의 경우 산토리의 히비키 17년산을 강강추 합니다.
발렌보다 훨 좋더군요. 저 같은은 경우 후쿠시마 사태가 일어나자 마자 한게...
히비키 여분의 보틀을 구입한겁니다 ㅡㅡㅋ
꼬냑도 VSOP 급은 10만원 언더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그렇게 미친듯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그 셰리통에 숙성한 게 제가 말씀드린 킨타루반입니다. 뽀르뚜도 셰리의 일종입니다.
저는 글랜모랜지 킨타루반 해외 면세점에서 5만원도 안 되게 샀습니다. 맛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더군요.
꼭 시도해볼께요, 감사합니다.
퀸타루반은 포트통이고, 셰리통은 라산타일겁니다.
포트랑 셰리 둘다 도수를 높인건 같지만 브랜디 첨가 방법이 다른 술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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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못하는 편이라 독한 술은 한잔 이상 못마시는데 이건 술술 넘어가더니 결국 기절했었죠
마시는 동안 즐거웠던 술은 처음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친구한테 들으니 홈플러스에서 미국에서 파는거랑 비슷한 가격에 파나보더군요...
가성비 짱은 버번콕이죠;;
가격도 저렴해서 먹을만하던데요 ㅎ
from CV
특히 임페리얼 퀀텀은 정말 괜찮습니다. ^_^;
쉐리캐스크 그리고 조니워커 골드라벨 추천합니다
특히 캐네디언클럽은 일반 위스키 대비 달콤한 맛이 있어서 초보나 여자분들이 드시기에 좋을듯 하구요
예전에 리볼브라는 외계우주선처럼 생긴병에 담긴 위스키도 좋아했는데 단종 됐는지 보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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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괜찮죠. 저랑 입맛이 비슷하신듯하네요. 골드는 냉동실에 넣어놨다 마시는 프로즌 골드도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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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슴 계곡이라는 이름과 독특한 삼각형 병 패키지 때문에 샀었는데...
힘들고 지칠때 한잔이 좋아서 계속 글랜피딕 18만 고집하고 있네요
면세점에서 오리지날이랑 넥타도르 먹어봤는데... 완전 신세계를 맛봤는데.....
사우디에 있는데 몰래 블루 반입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홀짝홀짝...
비싸서 못먹지 ㅜㅜ
from CV
잘 배우고 갑니다 ㅎㅎㅎ
17년산을 2천8백원 줬으니까요. 거기다 고급스러운 박스까지 있어서 선물로는 0 하나 추가했다고 해도 믿을 퀼리티죠...
몰트는 이상하게 저는 맥캘란이나 글랜18보다 글랜15가 좋더라구요 가성비도 좋은거같고^^
첨보는 브랜드인데다 일본 위스키라 그냥 부담없이 실험정신으로 팀 회식에 가져 나갔는데.
기대이상으로 목넘김도 부드럽고 향도 좋아서, 순식간에 사려졌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
사실 스카치도 4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저는 그 중에서도 하이랜드에서 나오는 위스키들이 좋더라구요...
값도 저렴해서 즐겨하는 편입니다!!
#CLiOS
이해하기 쉽게 글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