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귄지 1년인데 싸우지 않는다는 커플, 과연 부러운 일일까?
“우린 너무 잘 맞아. 지금까지 1년을 사귀면서 싸운 적이 없어. 정말 환상의 커플 아니니?”
여러분 주변에 혹시라도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것은 부러운 일일까?
천만의 말씀. 사실 이런 커플은 자주 싸우고 화해하는 커플보다 더 위험한 커플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싸움은 좋지 않은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연인 간에 ‘싸움’은 사랑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필연적인 러브 코스다.
서로 다른 삶의 환경과 취향, 가치관, 생활태도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알아가며 적응하는 과정, 즉 상대의 음역대에 맞춰 서로의 현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바로 연인 간의 갈등과 ‘싸움’인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쌍의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데 한 사람은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등산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레포츠를 함께 하고 싶어하고, 한 사람은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어디 조용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치자.
이럴 때, 처음에는 남자가 양보하기도 하고, 여성이 양보하기도 하면서 무리 없이 조율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연극’이다. 만남 초기에는 아직 낯설고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인지라, 서로에게 보다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며 최대한 ‘사회적 예의’를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좀 지나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허물없는 연인 사이가 되면, 낯선 관계에서 서로를 탐색하던 ‘사회적 예의’의 가면은 벗어던지고,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의 개인적 관계 모드로 들어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게 된다.
즉,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법이므로, 데이트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야. 나, 사실 탁구치고 자전거 타는 거 재미없어. 같이 있을 때는 그냥 조용한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보내는 게 더 좋아.”
“그래? 근데 그게 뭐야. 재미없잖아. 맨날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으셔. 경치도 좋은데 한강 둘레길 자전거 타고 달리면 좋잖아. 난 카페는 좀 답답해.”
■ 싸움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고 조율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취향과 태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취향과 태도는 제각각인데, 원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가 똑같아 필연적으로 싸움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 즉,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하는 연인인 두 사람이 똑같이 상대에게 자신의 욕구를 이해받고 수용받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난 자기가 나를 이해해 주면 좋겠어. 내가 자전거 타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릴 때면 한 주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 자기도 내가 행복한 게 좋지?”
“응. 그렇지. 근데 자기가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난 그러면 피곤하다구.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면 참 좋겠어. 자기가 이해해 줄 수 있지?”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상대인 상황에서,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요구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싸움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쩔 것인가. 누구 하나가 양보하지 않는다면, 혹은 격주로 번갈아가며 자전거를 타거나 카페에서 대화를 하는 식으로 타협책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싸움이란 결코 멈춰질 수가 없는 것이다.
■ 사랑하지 않는 커플은 싸우지도 않는다!
그런데 연인과의 만남에서 비단 이런 작은 차이로만 싸움이 일어날까? 역시 천만의 말씀. 두 사람의 만남에서 연애기간,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벌어질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갈등과 다툼이 이어지겠나.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커플이 보다 깊이 결속하고 연대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즉, 숱하게 다투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연인들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차이를 알게 되고, 이 차이점을 서로가 조정하고 조율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한 번 배운 자전거는 몸이 각인해 언제라도 다시 탈 수 있는 것처럼, 연인들의 다툼도 마찬가지다. 싸움을 통해 서로에 대해 경험한 것은 몸에 각인되어 이후부터는 저절로 알아서 갈등이 없도록 처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연인 사이에 갈등과 다툼은 서로의 사랑을 공고히 하고, 신뢰와 믿음의 관계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툼이 화해로 이어지지 않고 영원히 결별하는 일도 벌어진다. 아마도 많은 커플들이 이 과정에서 이별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또한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즉, 다툼을 통해 화해하지 못하고 헤어진다면, 그것은 두 사람이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방식이 서로 조율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름대로 합리적인 조율책으로서 '이별'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두 사람이 갈등하고 다투지 않았다면, 헤어질 정도로 조율이 어려운 심각한 차이가 서로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그것을 모른 채로 물리기도 어려운 결혼을 덜컥 해버렸다면? 이거 참 난감한 일 아닌가. 미리 갈등하고 다투어서 결혼에 이르기 전에 서로의 현실을 알고 이별을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따라서 1년이 지나도록 싸우지 않았다는 커플은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면을 벗고 진실하게 대하고 있는, 진짜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맞는 것인지 심각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태어나기를 유전자가 100% 똑같은 일란성 쌍생아조차도 서로 간에 차이로 인해 다투고 갈등하는 법인데, 하물며 나고 자란 바탕이 완전히 다른 연인 사이에서랴. 사실 관계가 진실하면 진실할수록 더 싸울 일이 많은 법이다.
잘 보라. 서로 사랑하지 않는 커플은 싸우지도 않는다.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도, 이해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딱히 싸울 일이라고 있을까? 서로를 향해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씩씩거리고 싸우고 있는 커플이 사실은 그만큼 서로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많고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신호다. 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두 사람 사이에 바람 한 점 불 것 같지 않은 무풍지대의 평화로운 부부들. 사실은 그들이 서로에게 전혀 어떤 기대도 애정도 없기 때문에 조용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이다.
■ 사랑한다면 대판 한 번 싸워보라. 관계에 '답'이 보일 것
정말 싸우지 않는 커플,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면을 벗고 있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과 내면을 드러내고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혹시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욕구를 위해 내 욕구를 꾹 참고 있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참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다. 싸울 때 제대로 화끈하게 싸워서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상대에게 투명하게 보여주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소통’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참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싸워야 한다. 싸울 만큼 제대로 다 싸우고 나야 비로소 더 이상 맘에 담아두어 억울하고 분할 것도 없어져, 상대를 위해 기꺼이 양보하고 수용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영화 「코렐리의 만돌린」에서 닥터 이아니스가 “사랑은 열정이 모두 타버린 후의 재와 같은 것”이라고 했던가. 마찬가지로 “사랑은 싸울 만큼 다 싸운 후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의 배려와 여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연인을 정말 사랑한다면, 이제부터 가면을 벗고 제대로 한 번 싸워보라. 자신의 밑바닥 꼬라지까지 다 벗고 대판 한 번. 지지부진, 연인관계가 뭔가 이게 아니다 싶을 때, 그렇게 대판 한 번 싸우고 나면, 비로소 그 사람과 나 사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답이 보일 것이다.
'먼저'
'애인이'
'있어야'
댓글 놀이가 시전될 것 같습니다만....
갈등이 두려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난 사랑 치열한 갈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이 주로 그렇지요.
하지만 갈등은 사랑을 향한 통과의례입니다.
치열하게 갈등하고 현명하게 조율한다면.. 그 조율의 결과가 설사 이별일 지라도...
그것을 알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당신의 사랑은 성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더 심각해 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from CLiOS
전 그래서 늘 싸우고 싶었는데 슬프군요
저는 4년동안 싸움대신 대화를 많이 하니 문제없이 잘 사귀고 있네요..곧 결혼도 하고요.
그래서 천생 연분 인줄 알았는데..
한데 헤어질때 되고 보니..
여자가 다 참고 있던 거였습니다... 2년간.. 근데 그것도 체질인듯 -_-;;;
한 번 싸워보까요? ㅋㅋㅋ
싸운적은 없었는데...
연예는 서로 어느정도의 양보를 할 여지가 있지만 결혼후 생활에선 그것이 불가한 경우가 꽤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7년 연예하고 1년만에 이혼하는 커플들이 생기게 되는겁니다.
긴 연예기간동안 서로 싸우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서로가 잘 맞는다기보다는 서로 잘 참고 있다는 쪽이 옳을겁니다.
대화 역시 의견이 상충되면 한쪽이 조용히 수용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연애때는 그게 가능해도 결혼 후 리얼라이프에 발을 들이면 그게 불가능한 경우가 갈수록 많아집니다. (연애는 판타지죠)
그리고 남녀가 대화의 패턴도 많이 달라 여성은 이해를 구하는데 남성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죠. 결국 서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도 연애때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죠.
싸움은 대화의 '적극적형태'라고 봅니다.
서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죠.
대화는 말 그대로 의견 조율... 해결이 안나도 그만입니다만...
그래서 결혼 후엔 반드시 싸움이 수반되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의견 충돌은 누구에게나 있고
이런 문제의 해결 과정이 연애의 재미인것 같아요ㅡ
한쪽이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하지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해결하려합니다
저는 싸워서라도 해결하고싶은데 여자쪽에서 싸우려하지 않아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from 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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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쓴 분의 생각에 많이 동의합니다. 결혼 16년차이고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대화 주제는 다양하고 속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지만 가끔은 싸우죠. 살아온 환경이 달랐는데 그리고 독립된 인격체인데 견해가 항상 같을 수는 없잖아요.
어떨 땐 대화시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어떨 땐 거의 싸움이 되기도 하죠. 애들 교육문제때문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구요.
이런 류의 충돌이 있으면 마음이 갑갑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단 의견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꼭 지켜야하는 선은 넘지 않습니다. 상대방 집안을 싸움으로 끌어들이는 건 피하고 부부의 경계안으로만 다툼을 제한시키는 식으로요. ⓣ
애가 둘인데...
싸울일은 없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거짓없이 지내온 것이 큰 도움이 된걸까요?
싸움없으면 사랑이 없다?
거짓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싸울 일이 없다 생각하는데요
사랑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싸움이라니.....
일리는 있지만 이해되진 않네요..
역시 연애란 케바케
from CLiOS
글에도 적었지만 싸움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잘 조율된 커플들은 이제 싸우지 않게 된답니다.
편안하게 서로에게 녹아 들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지난번 사랑의 3단계 글에서 밝혔다시피
구애--열정--애착 중에 애착의 단계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203347&sca=&sfl=mb_id%2C1&stx=kwonytCLIEN
그런 분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러니까 난 자기가 나를 이해해 주면 좋겠어. 내가 자전거 타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야.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릴 때면 한 주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 자기도 내가 행복한 게 좋지?”
“응. 그렇지. 근데 자기가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난 그러면 피곤하다구. 조용히 데이트를 즐기면 참 좋겠어. 자기가 이해해 줄 수 있지?”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상대인 상황에서,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요구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싸움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쩔 것인가. 누구 하나가 양보하지 않는다면, 혹은 격주로 번갈아가며 자전거를 타거나 카페에서 대화를 하는 식으로 타협책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싸움이란 결코 멈춰질 수가 없는 것이다.
다들 이 글은 안보이시나봐요....
#CLiOS
그럼 우째야 잘 싸우는 건데??..
하시는 분은 혹시 제가 얼마전에 쓴 글이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203960&sca=&sfl=mb_id%2C1&stx=kwonyt&page=1CLIEN
'애인과 잘 싸우는 법' 입니다.
사랑하면서 싸우지 않고도 충분히 맞출수 있는거거든요.
이런 극단적인 이야기들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