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을 위한 일이니, 에브리바디 O.K.?
“그 친구랑 대판 싸웠어요. 아니, 내가 다 자기를 생각해서 그 어려운 사람을 섭외하고 스케줄 잡아준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걸 잊어버리고 약속을 펑크낼 수가 있어요? 정말 그렇게 안 봤는데, 신뢰가 안 가요.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까 봐요.”
평소 마당발로 소문난 A씨.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남자친구의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해서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그 만나기 어렵다는 모 유명인사를 겨우 겨우 섭외, 남자친구에게 소개해 주기로 했는데, 글쎄 미팅을 하기로 한 날에 남자친구가 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고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 황당하고, 자신의 헌신적인 노력이 무관심으로 거부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A씨는 그 날 남자친구와 대판 싸우고는 연락을 안 하고 있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괘씸하고 새록새록 화가 나서 미치겠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자니 짚이는 구석이 있어서 물어봤다.
“그런데, 그 미팅 말이에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A씨가 약간은 당황하면서 말했다.
“아뇨. 뭐 그렇게 해달란 건 아니지만요.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만나면 좋잖아요. 사업하는데 그 사람과 알아두면 굉장히 유리하다고요.”
“아.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원한 건 아닌데, A씨가 생각하기에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주선한 거군요.”
“네. 뭐 그렇죠. 하지만, 다 자기를 위한 거잖아요. 소개시켜주면 내가 좋나요? 자기가 좋지. 제 마음을 그렇게 몰라줄 수가 있냐고요. 너무해요. 진짜.”
“네. 그렇군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뭐라고 해요?”
“뭐 미안하다고 하죠. 자기가 진짜 깜빡했다고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계속 사과는 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주선한 미팅약속을 까먹냐고요. 그게 다 나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없다는 거잖아요.”
아놔, 누가 도와달래? 왜 저렇게 지 멋대로야?
이쯤 대화가 진행되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충 A씨의 문제가 뭔지를 짐작했을 것이다. 아마도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이렇게 내질렀을 것이다.
“아놔, 누가 도와달래? 왜 저렇게 지 멋대로야?”
그렇다. A씨는 남자친구가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혼자 판단에 그 유명인사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는 남자친구에게 만나보라고 종용을 했던 것이다. 사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만나서 나쁠 것은 없겠지만, 딱히 지금의 시점에 꼭 만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하지만, 만나서 나쁠 것은 없었고, 여자친구의 종용이 자신을 위한 선의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았기 때문에 굳이 거절할 명분도, 거절하기도 어려워서 “그러마”고 승낙을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만남은 아니었기 때문에 미팅 날짜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듣고는 다른 일에 열중하느라 깜박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A씨의 경우에서 보듯이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먼저 나서서 챙겨주고 잘해주려 하다가 오히려 연애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A씨는 "다 자기 좋자고 한 일인데 그럴 수가 있냐"며 분개하지만, 상대에게 호의를 가지고 잘해준다면 무조건 좋은 일인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 사람은 당신을 좋아한다면서 호의에서 계속 선물을 보내온다. 과연 좋을까?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그 호의를 거절한다. 그런데도 그가 "사람 좋아하는 게 잘못이냐"고 항변하면서 계속 선물을 보내고, 만나자고 연락하고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한다면?
"아. 그건 스토커죠."
바로 그거다. 아무리 좋은 감정에서 비롯된 호의라 하더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일방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스토커’ 짓인 것이다. 사랑이냐, 스토커냐는 사실 한끝 차이다. 상대가 원하느냐, 원치 않느냐 하는.
그가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 가진 것은 전적으로 ‘그의 사정’일 뿐, 상대가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이 호의든, 악의든 상대에게는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
일방적인 호의는 나의 선의를 위해 상대를 희생시키는 일종의 ‘폭력’이고, 내 감정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라도 상대가 원치 않을 때는 안해주는 것이 ‘사랑’이요, 연애를 잘하는 길이다.
물론, A씨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막 연애를 시작해 사랑에 빠진 그녀는 잘해주고, 퍼주고 싶은 그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모성애가 강하고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라고 은연중에 배워 온 여성들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잘해주는 것이 뭔가 문제인가?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하지만 기억하자. 아무리 애인 사이이고, 선의에서 비롯된 호의라 하더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자꾸 베풀게 되면 상대는 처음에는 부담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 그 부담이 과해지면 이제 ‘구속’과 '억압'을 느끼게 된다. 억압과 구속은 자유를 박탈한다. 자유가 박탈되면 권태와 지겨움이 따라온다. 상대가 지겹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사랑은 끝난다.
100번 잘해주는 것보다, 한 번 싫어하는 일을 안하는 게 낫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다는 것이다. 소문도 좋은 소문은 잘 나지 않지만, 나쁜 소문은 금방 퍼진다. 추천서에서도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언급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찬에는 약해도, 비판이나 비난에는 강하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100번을 잘 해줘도, 한 번 잘못하면 그 잘한 100번보다 잘못한 한 번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아 반감을 쌓게 만든다. 그래서 연인과 부부관계에서 싸울 때 싸우더라도 선을 넘어서는 행동이나 말(폭력, 폭언, "헤어지자", "이혼하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보다 ‘사랑’은 취약하다. 어쩌면 유리그릇보다도 더 깨지기가 쉽고 종이 한 장보다도 얇은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신중하게 ‘사랑’을 대해야 하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한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의 요구를 넘어서서 너무 헌신하고, 잘해주려고 하지 말자.
그보다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줄여나가자.
100번 잘해주는 것보다 1번의 갈등을 줄이는 것이 더 오래 사랑하는 법이고,
더 연애를 잘하는 길이다.
내가 좋아서 해준일에 서운해 하지 말고 상대가 싫어하는걸 하지 않고
상대가 하고싶어하는걸 하게 해주는게 좋은거 같아요
나는 낚시를 제일 좋아하는데 마누라는 낚시를 끔찍히 싫어하고, 난 마누라가 옷 좀 작작 사댔으면 좋겠는데 마누라는 소핑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책이라고 하고.
정답이 그렇게 쉬우면 세상 누구나 다 백년해로하고 잘 살지 뭐한다고 싸우고 이혼하고 그러겠어요.
훈수는 바둑 백단이라고 옆에서 남 일에 충고하는거야 쉽죠. 정작 중도 제 머리는 못 깎아서 그렇지.
...아침에 마누라랑 대판 싸우고 아직 그 분이 안 풀려서 툴툴대는 건 결코 아닙...
평생 A라는 행동으로 살아오다 마누라가 A 싫어. 그럼 A를 안할려고 해도 A라는 행동이 쉽게 안되는게 아닌지라;;
from 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