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플간 갈등과 싸움은 필수, 잘 싸우는 게 중요해
분명 사랑하는데 왜 그렇게 애인과 자주 싸우게 되는 걸까? 하지만 연인들이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성별도 태생도, 사고방식도, 가치관도,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기질도 다 다른 남녀가 만나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사실 그래서 '사랑'이 숭고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정말로 열불나게 싸워 본 커플이라면 서로 다르다는 것, 차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피로하고 힘든 일인지 잘 알 것이다.
징글징글하게 많이도 싸우고, 토라지고, 연락 끊고 그러다 다시 화해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한 끝에 어느 샌가 서로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어느 정도는 포기도 하게 되고, 서로에게 맞춰가고 적응하게 되는 것이 연애의 기본 과정일 것이다.
물론 이 싸움의 과정에서 관계가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어 헤어지는 커플이 현실에선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싸움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고, 왠만큼 서로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 버거움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떻든 싸움은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코스다. 이 과정을 잘 거치기 위해서는 싸울만큼 충분히 싸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갈등이 피곤하고 싫어서 대충 피하고 넘어가게 되면 훗날에는 반드시 더 큰 역풍으로 불어닥쳐 관계를 악화시키고 끝내 결별로 나아가게 되는 불행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혼부부들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신혼 때 부부싸움을 많이 한 커플이 하지 않는 커플보다 이혼율이 낮다고 한다. 싸움을 잘 하지 않은 커플은 결혼 3년 후 이혼율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커플간의 싸움은 일시적으로는 고통을 주는 일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관계를 튼튼히 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일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싸움이 좋다고 해서 모든 커플이 싸움을 통해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싸우되, 잘 싸우는 법을 몰라서 그렇다.
■ 커플 대화 3분만 들으면 결별 여부 점칠 수 있어
미국의 부부관계 전문 사회심리학자 존 고트먼 교수(옆 사진)는 <결혼의 수학>이라는 책으로 유명한데, 그는 수많은 커플들을 집처럼 꾸민 실험실에서 대화하도록 하고, 그들의 대화방식을 몇 개의 패턴으로 나누고 그걸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어떤 커플이던지 서로 대화하는 것을 딱 3분만 들어보면 이 커플이 앞으로 헤어지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커플인지,아니면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는 커플 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고트먼 교수에 따르면 싸우되 잘 싸우는 커플은 싸움으로 인해 관계가 나빠지지 않지만, 잘못 싸우는 부부는 싸움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커져서 결국 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잘싸우는 커플, 잘 못싸우는 커플>
그렇다면 고트먼 박사가 말하는 잘 싸우는 커플과 잘못 싸우는 커플들은 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MBC라디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에서 "어떻게 싸워야 잘 싸우는 걸까요?"를 주제로 잘 정리해 소개한 바 있다. 서천석 박사는 고트먼 박사의 연구결과를 아래 3가지로 정리했는데, 그 내용을 부연설명을 달아 소개한다.
1. 불평하되 비난은 하지 마라.
먼저 잘 싸우는 커플은 상대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불평을 늘어놓긴 하지만, 비난으로 나아가진 않는다. 예를 들어 잘 싸우는 커플은 "자기가 연락을 잘 안해서 정말 짜증나. 왜 그렇게 연락을 자주 안하는 거야? 전화 좀 자주 하면 좋겠어"라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그렇다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는 않는다.
반면, 잘못 싸우는 커플은 "자기는 항상 연락을 안하더라. 하여튼간 자기는 매사가 그래. 맨날 약속 안지키고 자기 멋대로지. 대체 나한테 관심이나 있는 거야?"라고 곧장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으로 나아간다.
커플 관계에서 불평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비난은 좋지 않다. 비난은 상대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자신도 모르게 방어적인 태세로 만들고, 나아가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맞공격을 하게 만든다.
연락을 안한 그 하나의 태도만 지적하면 되는데, "당신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하는 식으로 상대의 모든 걸 깔아뭉개게 되면 상대는 참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공격하고 맞공격하고 하는 식으로 소모적인 싸움이 게속되면 '연락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해결 과제는 방치된 채, 두 사람 모두 심리적 에너지 방전으로 지치고 마음에 상처만 남게 되는 것이다.
2. "당신, 너"란 표현보다 "우리, 나"란 표현을 사용하라
다음으로는 잘 싸우는 커플과 잘못 싸우는 커플은 사용하는 말에 차이가 있다. 잘못 싸우는 커플은 "당신은, 너는", 이런 식의 2인칭 대명사를 자주 쓴다. 2인칭 대명사는 상대와 나를 구분짓는 언어로 두 사람의 사이의 틈을 벌어지게 하는 표현으로 좋지 않다.
반면, 잘 싸우는 커플은 "우리는, 나는" 같은 1인칭 대명사를 써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1인칭 대명사는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내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는 언어라는 점에서 진솔한 소통이 가능하게 만들고, 또 한편이 되어 같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한다.
3. 싸움의 내용보다 '싸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존 고트먼 박사는 커플 간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싸움의 내용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의 태도라고 조언한다. 즉, 무슨 주제로 싸우든지 간에 싸움에 임하는 태도가 좋으면 사이가 벌어지지 않고, 태도가 나쁘면 관계가 나빠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번 이상 눈알을 빠르게 굴린다거나, 어처구니없다는 식의 표정을 짓는다거나, 무시하는 말을 내뱉는 '경멸'의 태도는 부부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태도로 드러났다.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태도는 결별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고트먼 박사는 조언한다.
또, "그래, 하지만~"이라고 하면서 언뜻 상대의 말에 동의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되받아 자신을 변명하고 방어하려는 말투, 상대의 말에 침묵하거나 대화 중에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는 등 의도적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 그리고 상대의 말에 콧방귀를 끼거나 부정적인 표현으로 싸늘하게 반응하는 등의 냉소적인 태도 역시 관계의 심각한 악화를 가져왔다.
고트먼 박사는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차라리 ‘노골적인 적대감’을 나타내거나 ‘화’를 자주 드러내는 것이, 이와 같은 경멸, 의도적 무시, 방어적 태도, 냉소적 태도보다는 관계에 훨씬 낫다고 한다. 화를 낸다고 해서 이혼하지는 않지만, 상대를 무시하고 깔보는 태도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커플이든지 3분안에 이런 좋지 않은 싸움의 태도들이 자주 보인다면, 그 커플은 반드시 결별을 한다는 것이 고트먼 박사의 말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잘 싸우는 커플은 대화할 때 상대에 대한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비율이 최소 ‘5 대 1’은 되는 반면, 잘못 싸우는 커플들은 부정적 감정의 비율이 40%가 넘는다고 한다.
즉, 싸운다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배려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싸우지 말라는 말만 듣고 자라서인지 연인과 잘 싸우는 법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잘 싸우는 건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게 아니라, 상대와 맞춰가며 서로 호흡이 잘 맞는 한팀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선 고트먼 박사의 조언처럼, 싸움의 첫 3분에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연애상담 커뮤니티 러베로우
대부분의 질문이 솔루션을 알려달라 이네요.
남녀관계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란건 저는 없다고 봐요.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또 같은 성별도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개성이 있는 것이 인간이지요.
연애라는 것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두사람의 미묘한 심리의 흐름을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인데..
"이럴땐 이렇게.." 라는 일반적으로 적용가능한 솔루션은 절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는 인간에 대한 이해.. 특히 이성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분야를 파고 있는 것이지요. 열심히.. 삽질하며...
다만 싸움에 대한 것...
흔히들 낭만적인 뉘앙스를 덮어씌워 사랑싸움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이해는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쪽지 주신 분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격으로
"잘 싸우는 법"을 적어 봅니다.
싸우더라도 그이를 다치게 하지 않는 법,
싸움을 갈등해소의 전화위복으로 삼는 법... 정도 랄까요...
그, 또는 그녀 보다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의 측면에서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from CV
고쳐야 겠어요 ㅎㅎ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LiOS
싸울 사람이 있어야겠죠 ㅠㅠ
`방법` 감사합니다~
싸울때는 "존대말로" 싸워보세요.
처음엔 어색해도 금방 적응됩니다.
좋은점은
1. 말을 가려서 하게 되고
2. 격한 말로 다른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3. 상대가 갑자기 존대말을 하면 화가 났구나 캐치할수 있고
4. 싸울때 마음에 없는 상처주는말을 해서 후회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정도입니다.
#CLiOS
from CV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쩝...
#CLiOS
솔루션을 찾고 계신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같아요.
경험상 관계 문제의 대부분은 감정적 문제부터 접근하면 좋았습니다. 피플스킬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시하고 있구요.
상대가 나 때문에 화가 났다면 무엇이 화를 일으켰는지 공감하는 것, 변명할 것이 있더라도 나중에 하는겁니다. 일단 감정이 풀려야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상태가 되는것 같습니다. (상대가 느낀 감정을 진심으로 공감만 해줘도 감정이 다 풀려서 그대로 끝나는경우도 많고요)
근데 이러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먼저 들으려는 태도를 가져야겠죠 ㅋㅋ 이게 참 어렵...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