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 글 가져다 붙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로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알루미늄과 관련된 질병 환자는 아직 본 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문헌에 의존하여 알루미늄의 건강 위해성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게 될 것이고 아마도 결론은 논란이 있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과에 해리슨과 세실이 있다면, 저희과의 대표적인 교과서는 롬과 로젠스톡이죠. 그 중 로젠스톡이라고 부르는 Linda Rosenstock의 Textbook of Clinical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2판의 내용으로 알루미늄과 치매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간략하게 교과서적인 지식을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루미늄은 지표면에서 흔하게 (약 8%) 존재하는 금속으로 아시다시피 쿠킹 호일과 음료수 캔, 식기 등에 사용되면서 이미 거의 매일 몸속에 들어가고 있는 물질입니다. 그 외에도 데오드란트 및 드리클로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겨땀-_-제거제.. 에도 알루미늄은 사용되고 있지요. 좀 본론에서 새는 이야기지만 이 역시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Cancer.gov)에서는 알루미늄 성분의 피부흡수로 인해 유방암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연구를 인용하여 이의 사용을 경고하고 있네요.
연구에선 어떨지 모르나, 교과서에 실릴만큼 증거가 확보되진 않았는지 책에서는 알루미늄의 급성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알루미늄 분진(작업장에서 날아다니는 가루)노출되는 경우에는 천식으로 대표되는 여러 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직종 종사자가 아니라면 이것은 관계없는 사항이겠죠.
자 이제 궁금해하시는 알루미늄의 신경학적독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알츠하이머 병은 주로 콩팥질환으로 투석을 하시는 분들에게서 발견되었습니다. 원인을 모른채 투석을 하는 환자들에게서 치매가 발생하였고 조사해보다 보니 뇌에 알루미늄이 축적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고 그 원인으로는 투석액이나 투석액의 원료가 되는 물 혹은 이들이 섭취했던 약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래서 알루미늄에 대해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연구가 진행되었겠죠.
하지만 그 이후의 연구는 알루미늄이 신경학적 독성을 가진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혹은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과서의 말미에는 In conclusion, aluminum remains a plausible, but as yet unproven, cause of neurologic disease, based on limited but intriguing experimental, pathologic, and epidemiologic evidence. 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 확신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책이 2004버전이므로 10년 사이에 연구가 더 진행되어서 확정되었는지는 확인해봐야 할 일입니다만, 적어도 대강 찾아본 결과 아직은 확정된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의 알츠하이머 질병 관련 society (http://www.alzheimers.org.uk/site/scripts/documents_info.php?documentID=102,
http://www.alz.org/alzheimers_disease_myths_about_alzheimers.asp)에서는 환자들에게 걱정말고 살라고 하는군요. 또한 의학논문 사이트인 Pubmed에서 대강 검색해봐도 여전히 동물실험 수준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논문이 보이네요.
물론, 알루미늄 캔이나 컵 및 호일 등은 알루미늄 표면을 요즘 말이 많은 BPA 같은 플라스틱 물질로 코팅을 하기 때문에 위 사진의 코카콜라 컵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수세미로 벅벅벅 문질러 코팅이 벗겨지고 알루미늄 표면이 드러나서 이를 조금씩 섭취할 수는 있겠지만.. 글쎄요. 집에서, 식당에서 또 어디선가 우리는 관리가 되지 않은 식기로 조리된 알루미늄을 이미 어느 정도 먹고 있지 않을까요? 알루미늄과 치매의 관계가 명확하지도 않은 시점에 이를 조금 섭취하는 일을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건 하고 살아야죠. 컵도 예뻐서 가지고 싶구만 -_-;;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워낙들 연구자가 늘어나고 연구기법이 좋아지면서 넘쳐나는 데이터들을 가지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연구하다보니 요즘은 사실 몸에 해롭지 않은 물질을 찾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물론 기사들이 워낙 자극적으로 쓰여지니까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덜컥 겁이 나겠지만 그거 다 걱정하다가는 먹을 수 있는게 없을것입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기는 거니까 걱정하고 경계하는 자세는 좋긴 합니다만 요즘은 뭐가 사실이고 아닌지, 사실 가운데서도 이게 몇 % 사실인지, 몇 % 나쁜것인지 알 수가 없게 정보가 주어지고 있지요.
또한 매년 엄청난 수의 논문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못지 않게 엄청난 양의 화학물질이 새로 개발되어 사용됩니다. 실용적이고 좋은 물질이겠지만 이 물질들이 모두 단기, 장기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건강상에 어떤 문제를 주는지까지 테스트해서 나오지는 않죠. 사실 그 누구도 신물질의 건강 위험성은 모르는 겁니다. 알루미늄만 해도 수십년간 연구해봤는데 아직도 모르겠다가 답인데 매년 합성되어 쓰이는 수많은 물질들은 누가 모두 붙잡고 수십년간 실험해보나요? 연구자 입장으로도,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입장으로도 진짜 헷갈리는 세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버거킹에서 컵 가져다가 드셔도 알츠하이머 병에 그것 때문에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그러면 안되겠지만 만약에 나-중에 병이 생기더라도 그것에 알루미늄이 아주 조금 기여한 부분은 매우 작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어요.
혹시 다른 궁금하신 의학 상식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언젠가 다루는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선생님들의 지적 의견 언제나 고맙게 받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냄비 같이 수저와 마찰이 일어나거나, 산화막등이 벗겨지기 쉬운 용기하고, 음료수 용기도 차이가 좀 있을 것 같고요.
치매의 주요한 원인은 아니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일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니 찜찜할 따름입니다. ㅋ.
저도 최근에 본 결과로는 큰 관계가 없는 것 같더군요.
근로자 외에 일반인에서 알루미늄 중독은 정말 보기 힘든 것 같고, 이를 의심해도 형청 알루미늄 레벨을 검사하기도 쉽지 않겠지요. 전공자인 제게도 너무나 먼 병입니다.
영향이 있던걸로 나오던것 같아요.
방송에선 열을 가하면서 신김치, 김치볶음밥등의 요리시 영향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분명히 호일을 이용해 조리하면 몸에는 섭취가 될 것입니다만, 본문에 썼듯이 저는 매일 그렇게 먹지 않는 이상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해요.
맘편하게 마실 수 있겠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코팅이 벗겨진 후라이팬 사용입니다.
알뜰하게 사용한다고 넌스틱 코팅 (보통 테프론 코팅)이 다 벗겨진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알루미늄 섭취를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주범입니다.
물론 위에서 지적한 것 처럼 호일 위에 고기 등을 구워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종이-실리콘 호일이 나오니, 이런 실리콘 제품을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양은냄비가 훤히 벗겨지고 있는데 세월의 흔적이라며 이런데 끓여야 제맛이라는분들하며 ...
안다해도 뭐라하기 뭐하죠 뭐... *
이런 이야기 들었어도, 어차피 알미늄 모카포트를 워낙 자주 쓰고 있어요.
캡슐커피의 캡슐도 알미늄이죠.
산업의학과가 바뀌었나보군요 *
버거킹이면 알루니늄 컵에 탄산 담아 먹는일도 많은데 콜라에서 쿠킹 호일이 흔적도 없이 녹아 흡수되는 동영상도 본적 있습니다..
알루미늄 녹인 콜라 한잔 원샷 한 기분이 좋을지...??
몸에 흡수되는건 피할수 없는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피할 수 있다면 후쿠시마의 주민도 방사능에서 아주 자유롭겠죠.
그 보다 더 많은 알루미늄이 우리 주변에 있으니 말이죠.
굳이 알루미늄 제품을 건들지 않더라도, 흙에, 땅에.. 그리고 흙을 재료로 한 것들에, 그리고 흙에서 자라나는 것들에, 그리고 흙에서 자라나는 것들을 먹는 것들을 먹는것들에..
누적되어 전달되는걸 막을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