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나 '먹고 죽을 양잿물도 없다'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나이는...
또각또각
양잿물이란 단어를 안다면 당신의 나이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양잿물이란 단어 요즘 거의 쓰지도 않는데 말이다.
양잿물이란 비눗물을 뜻했다. 근데 이걸 왜 양잿물이라 불렀을까? 말 자체의 어원을 뒤져보니 서양에서 온 잿물이란 뜻이다.
뭔 잿물까지 수입을 하고 지랄이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찬찬히 살펴보자.
비누가 없던 시절 때를 지우기 위해서 잿물을 썼다. 잿물이 뭐냐고?
재 + 사이 시옷 + 물
나무를 태운 재를 거른 물 되시겠다. 재의 성분 중 일부가 때를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세탁에 쓰인 것이다. 이건 꽤 오래되어 조선 시대 문헌에도 남아있다.
자, 그럼 잿물은 그렇다치고 양잿물은 뭣인가? 진짜로 잿물을 수입했나?
공돌이라면 양잿물이 가성소다(NaOH)를 물에다 타놓은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제 도대체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가?
본 신발이 친절히도 연결시켜주겠...입금해줄 사람 없나? 입금만 해준다면 사람 아니라 물건, 동물, 무생물, 외계인 뭐든 환영한다.
조선말 개항이 되고, 개항 이후 세탁 용으로 가성소다가 들어와 잿물을 대체하게 되면서 서양에서 들어온 잿물이라 하여 양잿물로 된 것이다.
가성소다는 세탁력은 뛰어나나 세탁물을 손상시키는 문제가 있었고, 1960년대 비누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세탁 용으로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아마 지금은 가성소다를 일반인이 구하기도 쉽지 않을 걸?
갑자기 양잿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사실 저번에도 써먹은 먹거리 X 파일에 양잿물에 재운 해삼이랑 소라가 나와서였다.
그냥 물에 불린 거랑 비교했을 때 정말 엄청나게 커졌다. 대신 힘은 없드라만.
양잿물, 가성소다(Caustic Soda), 수산화나트륨은 같은 말로 취급해도 되겠다. 가성소다의 '苛性'이 뭔 뜻인가 봤더니 한자로 苛가 매운 또는 가혹한을 뜻한다. Caustic이란 단어는 부식성을 뜻한다. 쉽게 말해 몸에 해롭다고 이해해라.
밥벌이 때문에 가끔 양잿물을 다루는데 보기엔 그냥 갈색 물이다. 근데 그 안에 집어넣으면 어지간한 더러운 물질은 다 떨어져 나간다. 심지어는 금속도 일부 파먹는다. 뭐 그러면 안되지만 실수로 만지면 따갑진 않다. 대신 꼭 비누를 만진 거 마냥 미끌거리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 살이 녹아나가는 느낌이랄까?
아, 본 신발이 다루는 양잿물은 순수한 양잿물은 아니고 세척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첨가제가 좀 들어있는 특수한 양잿물이다.
자, 그럼 어쩌다가 양잿물 품은 해삼이랑 소라가 태어났을까?
양잿물의 용도 중 하나에 동물의 사체를 처리하는 게 있다. 로드킬된 동물들을 처리하거나 할 때 쓰는 방법이다.
별 거 없고, 그냥 용기에다 양잿물 넣고 죽은 동물 시체를 넣는다. 그렇게 한참을 두면 뼈만 남고 나머지는 녹아서 갈색의 액체가 된다. 뼈는 남아있긴 하지만 손가락으로 눌러도 부러질 정도로 약해진다. 그후엔 이걸 매립한다.
해삼이랑 소라는 이 과정의 중간에 있지 싶다. 녹아내리기 전에 한껏 몸에 품고 있는. 방송에 보면 덩치는 엄청나게 커졌지만 힘이 없어 바닥에 내리치면 다 부숴진다.
물살이 뭔 힘이 있을라고?
이런 걸 먹어서 좋을 게 없지 않나? 오리지날 잿물이야 천연 성분이기라도 하지, 가성소다를 푼 양잿물이라니? 내장이 다 녹아내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여튼 먹는 걸로 장난치는 넘들은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만들어야해!!!
나막신님 말씀처럼 서양에서 온 잿물이라 양잿물이라고 하구요. 해삼이나 소라는 단백질이 녹아내리면서 좀 연하게 되는 효과도 있고 부피도 커지고해서 이런 짓을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해박한 지식에 감동, 감탄했습니다.
강력추천 드립니다.
from CLIEN+
from CLIEN+
탐앤탐스나 시중에 파는 브레첼은 영 아니고 해서 직접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가성소다 대신 베이킹소다를 사용해보니, 겉의 색감이나 질감이 그렇게 되진 않더군요. 역시 가성소다를 써야지 오리지널이 되나봅니다.
시체 두번넣나요?!=3=3
from CLIEN+
둘다 잘 봤습니다~
아마도 갈색의 액체라고 쓰신건 뭔가 다른것이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