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휘센 인버터 에어컨(2012년식)을 사용하면서 항상 한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바로 설정 온도(제 경우 26도)에 도달하면 습도가 다시 올라가고, 비 오는 날 안 마른 수건에서 나는 듯한 눅눅하고 퀘퀘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 찬다는 점이었습니다.
별도의 제습기를 함께 쓰면 해결될 문제이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집에 새로운 가전을 늘리는 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자동차 에어컨을 셀프 수리할 때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Grok)'과 사진을 주고받으며 성공했던 경험이 떠올라, 이번에도 AI(제미나이 등)에게 이 현상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AI가 제안한 해법대로 약 1주일간 에어컨을 운행해 보았는데, 거짓말처럼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물론 그사이 지역 날씨가 바뀐 탓일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불편을 겪으신 분들의 후기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
핵심은 "에어컨 풍속 저속 + 선풍기 조합"입니다.
아시다시피 에어컨의 기본 원리는 에어컨 본체 내부에 있는 차가워진 증발기로 실내 공기가 통과하면서 온도가 낮아지는 방식입니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에어컨 풍속을 중속 이상으로 설정해 두고 단독 가동하면 설정 온도가 되었을 때 낮아졌던 습도가 다시 오르고 퀘퀘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AI들이 공통으로 제시한 해법은 "실내 공기가 증발기를 최대한 천천히 통과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공기 흐름이 빠를수록 증발기의 냉기를 계속 빼앗아가기 때문에, 증발기가 충분히 차가워질 겨를이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풍속을 저속으로 낮추면 실내 공기가 차가운 증발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공기 중의 수분을 훨씬 많이 응축·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풍속을 낮추면 차가운 바람이 멀리 나가지 못해 공간 전체가 시원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에어컨 바로 앞에 선풍기를 두어 에어컨 주변의 차갑고 건조해진 공기를 멀리 보내주는 것이죠.
혹시 저처럼 설정 온도 도달 후 발생하는 냄새와 습도로 고민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이 방법을 한 번 시도해 보시고 변화가 있는지 의견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냄새나는 입자가 필터 외에 에어컨 내부에도 붙어 있는데 위의 방법을 쓰면 이 입자가 물로 같이 배출됨. 이후에 송풍으로 바짝 말려 곰팡이 생기는 것을 방지.
제가 본 설명에서는 냄새가 없어질 때까지 2-3일에 한 번씩 해줘라고 되어 있었는데 단 한 번으로 작년, 올해 냄새나던게 잡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창문 열었으니 습하고 에어컨 내부 온도가 낮으니 물방울이 많이 맺힐테고 그럼 입자가 씻길 수도 있겠구나 논리적이네 싶었습니다. 실외기보니 물이 줄줄줄 나오더군요.
증발기 표면이 차가워서 완전히 젖어 있으면 냄새가 안 납니다. 애매하게 젖어 있으면 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