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복리가 옳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 웅덩이처럼 불어난다는 비유도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조언도 이미 닳도록 들었습니다.
-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리의 길을 가지 않습니다.
-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훨씬 단순합니다.
- 아무도 그 시간표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저조차도 복리라는 개념은 알고 있지만 복리를 이해하고 적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복리의 원리가 빛을 바라려면 자산이 불어날 수 있게 오랜 세월을 허락해야 한다.”
“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 달러다. 그중 842억 달러는 50번째 생일 이후에 축적된 것이다. 815억 달러는 그가 사회보장연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 “부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 우리가 원하는 건 20년 뒤에 20배가 아니라 1년 뒤에 두 배입니다.
- 아무리 길게 잡아도 몇 년 안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거죠.
- 복리는 옳지만 느린 방법이고 사람의 마음은 틀릴지언정 빠른 쪽으로 기웁니다.
- 그래서 가장 확실한 길이 동시에 가장 인기 없는 길이 됩니다.
복리가 요구하는 건 오직 기다림입니다
☐ 복리 곡선의 진짜 힘은 초반이 아니라 뒷부분에서 나옵니다.
- 연 8%의 수익률이라면 처음 10년 동안은 돈은 약 두 배가 됩니다.
- 나쁘지 않지만 극적이지도 않습니다.
- 그런데 이 곡선을 30년까지 늘리면 약 10배가 됩니다.
- 곡선이 대부분이 평평해 보이는 앞부분에 놓여 있고 우리가 상상하는 폭발적인 구간은 저 멀리 뒤쪽에 몰려 있습니다.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냉혹합니다
☐ 빨리 가려면 방법은 사실상 정해져 있습니다.
- 소수의 종목에 집중하거나 지금 뜨는 테마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 시장 평균 수익률로는 1년 안에 자산을 2배로 불릴 수 없으니까요.
- 그런데 바로 이 고르는 선택에서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웁니다.
- 종목만 잘 골라지고 있으면 복리가 알아서 커질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 데이터는 정반대를 말합니다.
- JP 모건 자산운용은 ‘고통과 환희’이라는 보고서에서
- 1980년대부터 2014년까지 러셀3000 지수에 한 번이라도 편입됐던 약 13000개 종목을 주력했습니다.
- 그 결과 약 40%의 종목이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뒤
- 끝내 회복하지 못하는 파국적 손실을 겪었습니다.
- 여기서 40%는 몇 년 안에 사라진 비율이 아니라 한 번 무너진 뒤 영영 돌아오지 못한 비율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 기술 통신 에너지 같은 섹터에서는 이 비율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Q. 러셀3000이란?
-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종합 주가지수입니다
- 영국의 금융 데이터 기업인 FTSE Russell이 관리합니다.
☐ 더 냉정한 데이터도 있습니다.
- 애리조나 주립대의 핸들이 뱃 선바인더 교수는
- 192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증시에 등장한 약 26000개의 종목을 평생 수익률을 계산했습니다.
- 종목이 시장에 살아남은 기간에 중앙값은 고작 7년 남짓이었고
- 연구가 끝나는 지점 시점까지 여전히 상상 상장되어 있던 종목은 4000개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 나머지는 인수와 합병으로 사라지거나 성과 부진으로 상장 폐지됐습니다.
- 상장은 영원한 상태가 아니라 대게 짧게 스쳐가는 한 시절이었던 셈입니다.
☐ 그러면 시장 전체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베센 바인더의 답은 섬뜩할 만큼 단순합니다.
- 지난 90여 년간 미국 주식 시장이 만들어낸 부의 순 증가부는 전체 종목의 상위 4%가 거의 전부 만들어 냈고
- 나머지 96%는 다 합쳐봐야 단기 국채 수익률 수준에 그쳤습니다.
- 시장은 소수의 거대한 승자가 다수의 패자를 짊어지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래서 고르는 쪽은 대부분 집니다.
☐ 이 구조를 이해하면 왜 액티브 투자가 그토록 자주 지는지가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 부를 만드는 종목의 극소수라면 그 극소수를 미리 골라내지 못하는 이상
- 평균에 미치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 전 세계 액티브 패시브 성과를 추적하는 다우존스의 SPIVA 스코어카드는 이 사실을 매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 2024년 말 기준으로 지난 15년간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89.5%가 SP 500 지수를 밑돌았습니다.
- 한국도 비슷합니다.
☐ 흔히 액티브 펀드가 지는 건 매니저가 종목을 잘못 골라 크게 까먹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지만
- 액티브 매니저들은 종목 선택으로는 시장과 엇비슷한 성과를 내놓고
- 딱 매년 떼어가는 수수료만큼만 그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 실력이 마이너스였던 게 아니라 실력으로 벌어 놓은 값을 그 비용이 그대로 상쇄해 버린 겁니다.
-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산 상품이 정작 그 비싼 값만큼 손해였다 라는 것이죠.
☐ 펀드평가사 FN 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 2023년 말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최근 10년 누적 수익률은 34.39%였던 반면
- 인덱스 펀드는 60.13%로 거의 두 배였습니다. 같은 시장 같은 기간이었는데 말입니다.
☐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 그런데도 우리 대부분은 이 사실을 알면서 인덱스를 사지 않고 복리에게 시간을 허락하지도 않습니다. 왜일까요?
알면서도 우리는 왜 나는 다르다고 말할까요?
☐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 앞서 말했듯 근본 원인은 하나.
- 우리가 20년짜리 게임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다만 이 조급함은 맨 얼굴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 첫째, 우리는 예외만 봅니다.
- 시장에 부를 만든 상위 4%. 이를 테면 NVIDIA나 삼성전자 같은 종목의 이야기는 매일같이 들려봅니다.
- 반면 조용히 70% 무너진 지 사라진 40%의 종목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 생존한 것들만 눈에 우리 눈에 남는 생존 편향입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인덱스 투자를 현명하게 만든 바로 그 소수 승자 구조가 동시에 종목 고르기를 매혹적으로 만듭니다.
- ‘저 종목을 미리 샀다면’ 이라는 상상은 늘 승자의 얼굴만 하고 찾아오니까요.
☐ 둘째, 나는 다르다는 과신입니다.
-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합니다.
- 운전 실력도 유머 감각도 그리고 종목을 보는 눈도요. 앞에 생존 편향과 결합되면 이 착각은 완성됩니다.
- 승자를 골라내는 일이 통계적으로 열에 한 번 될까 말까 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 남들은 못 해도 나는 일하는 문장이 슬그머니 끼어듭니다.
- 확률은 집단의 이야기고 나는 예외라고 느끼는 것이죠.
☐ 셋째, 가만히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 인덱스를 사서 묻어두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우리 삶에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노력은 결과와 비례합니다.
- 더 오래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고 더 많이 연습하면 실력이 늡니다.
- 그런데 시장은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되는 몇 안 되는 영역입니다.
- 자주 사고 팔수록 부지런히 갈아탈수록 성과는 대체로 나빠집니다.
- 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지식에 문제가 아니라 본능을 거스르는 문제라 유난히 어렵습니다.
☐ 넷째, 복리는 지루합니다.
- 복리 곡선은 거의 대부분 평평합니다.
- 보상은 수십 년 뒤에 있고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 인간은 먼 미래의 큰 보상보다 가까운 미래의 작은 보상을 과대 평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그래서 곡선이 막 가팔라지기 직전 가장 지루한 구간에서 우리는 자주 뛰어내립니다.
- 정작 복리가 일하기 시작하는 그 지점에서요.
☐ 다섯째, 트렌드는 이야기를 줍니다.
- 인덱스 투자에는 저녁 식사에서 꺼낼 이야기가 없습니다.
- 그냥 지수 샀어라는 말은 무용담이 되지 못합니다.
- 반면 지금 뜨는 테마를 쫓는 일은 이야기와 소속감, ‘나는 흐름을 안다’는 감각을 줍니다.
- 우리는 수익률만을 위해 투자하지 않습니다.
- 정체성과 재미를 위해서도 투자합니다.
- 그리고 이 욕구는 데이터로 설득되지 않습니다.
☐ 조급함은 공짜가 아니라 되게 비싼 값을 치릅니다.
- 그래서 복리를 20년 뒤 부자가 되는 법으로 파는 건 사실 설득력이 약합니다.
- 아무도 20년을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편이 정직합니다.
- 복리와 인덱스는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게임이라고요.
- 대부분의 조급한 투자가 결국 원금을 깎아 먹는 판에서 시장 수익률을 꾸준히 챙기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상위권에 서 있게 됩니다.
- 남들이 빨리 가려다 넘어지는 동안 넘어지지 않는 것 그게 이 게임의 승리 조건입니다.
☐ 복리에게 시간을 허락한다는 말은 그러니까 단순히 돈을 오래 묻어 두라는 기술적 조언이 아닙니다.
- 1년 안에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오래 다스릴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 시장을 이기는 일보다 자기 자신을 견디는 일이 원전인 셈입니다.
- 어려운 건 계산이 아니라 늘 나 자신인 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