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월급은 한 계단씩 오릅니다.
- 그런데 자산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 같은 건물 안에 있는데 누구는 계단으로 한 층씩 올라가고
- 누구는 순식간에 꼭대기에 가 있습니다.
- 문제는 내가 게을렀던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고, 차곡차고 모았는데도 뒤처졌습니다.
- 가만히 잘 살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 날 "벼락거지"가 되어 있더라는 감각.
- 요즘 많은 분들이 늑기는 이 감정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가만히 있었는데 가난해졌다는 감각
□ 예전에는 성실함이 일종의 보험이었습니다.
- 큰 욕심 안 부리고, 맡은 일 잘하고, 월급 모으면 적어도 뒤쳐지지는 않았습니다.
- 그런데 자산 가격이 월급이 오르는 속도를 몇 배로 앞질러 버리면
- 성실함의 보험이 깨집니다.
- 똑같이 일했는데 누구는 자산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앞서가고
- 나는 똑같이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자리입니다.
□ 이때 사람의 마음에 생기는 감정은 단순한 부러움이 아닙니다.
- '억울함'입니다.
- 잘못한 게 없는데 손해를 본 것 같은 느낌.
- 그래서 삼성이나 하이닉스를 대출을 받아서라도 사고 싶은 세대의 심정을
- 저는 욕심이라고만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 그건 욕심이라기보다 차라리 '자기방어'에 가깝습니다.
- 가만히 있으면 더 가난해질 것 같으니까,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함입니다.
□ 이게 단지 기분 탓인지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면 느낌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 먼저 월급입니다.
-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 1990년대 말 140~150만원 수준에서
- 2025년에는 약 450만원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 이것도 중위값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너무 많아보이지만
- 어쨌든 약 3배 가량입니다.
□ 그런데 자산은 전혀 다른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 코스피 지수는 1998년 560선
- 2025년 10월 4000
- 2026년 6월 9000
- 거의 20배가 되어가고 있네요.
□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 경실련 분석에 다르면
- 서울 강남과 비강남 아파트 가격 '격차'가
- 2003년 2.6억원에서
- 2025년 22.1억원으로
- 22년만에 열 배가 되었습니다.
- 평균적인 서울 아파트값 역시 같은 기간 몇 배로 뛰었죠.
□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월급이 3배 오르는 동안, 자산은 7~10배 넘게 올랐다'
- 열심히 일한 사람이 뒤쳐졌다고 느끼는 건 착각이 아닙니다.
- 숫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한탕'은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 여기서 위험한 착시가 생깁니다.
- 안전한 길이 '확정된 손해'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 위험한 길이 오히려 '유일하게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 생각해보면 묘한 일입니다.
- 보통 우리는 도박이 비합리적이라고 배웠습니다.
- 그런데 안전한 길의 끝이 뻔히 뒤쳐짐으로 보인다면
- 도박이 갑자기 똑똑한 선택지처럼 보입니다.
- "어차피 이대로는 안되니까."
- "한 번은 크게 질러야 인생이 바뀌니까."
- 이 논리는 틀렸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절반은 맞기 때문입니다.
- 이대로는 정말 따라잡기 힘든 게 사실이니까요.
* 그런데 한탕이 위험한 진짜 이유
□ 한탕이 위험한 이유는
- 흔히 생각하듯 "잃을 수도 있어서"가 아닙니다.
- 진짜 이유는 "이익과 손해가 대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크게 따면 인생이 한 단계 올라갑니다. 좋은 일입니다.
- 그러나데 크게 잃으면 단순히 한 단계 내려가는 게 아니라
-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능력 자체를 잃습니다.
- 따는 것은 대체 가능하지만
- 잃는 것은 회복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 한 번 더 기회를 잡으려면 일단 살아남아 있어야 하는데
- 한탕은 '살아남음'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우리가 한탕의 성공담을 자주 듣는 것도 착각을 부릅니다.
- 크게 번 사람은 어디서든 이야기됩니다.
- 크게 잃은 사람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요.
- 그래서 세상은 실제보다 한탕이 잘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 살아남은 사람만 말을 하니까요.
□ 특히 '대출' 그러니까 '영끌'이 무서운 건 여기에 있습니다.
- 장기적으로 자산에 참여하는 사람이 가진 거의 유일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 떨어져도 기다릴 수 있다는 것.
- 그런데 빚은 그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갑니다.
- 가장 안 좋으 ㄴ순간에 팔아야 하도록 사람을 몰아붙입니다.
- 결국 빚을 내서 한탕을 노린다는 건
- "내가 틀렸을 때 버틸 권리를 미리 팔아버리는 일"입니다.
- 그래서 질문은 "이게 오를까?"가 아니라
- "내가 틀려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 문제를 제기했지만 깔끔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틀렸을 때 내가 무너지면 도박이고 틀려도 살아남는다면 그건 투자입니다.
□ IMF 이후 GDP가 3.5배는 올랐지만 IMF 이래로 경제가 좋아졌다, 살기 좋아졌다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자산은 뛰고 월급은 걷고 일자리는 소리 없이 줄어듭니다.
- 이걸 "괜찮다"라고 말하면 거짓말일겁니다.
□ 우리의 인생은 100살까지 어쩔 수 없이 길기 때문에
- 내 삶이 단 하나의 결과에 매달리지 않도록 만드는 일.
- 그래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적당히 위험에 삶을 노출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 성향 차이죠. 최악은 위험을 감수하는 건 두려워하면서 포모만 느끼는거죠.
진짜 더 최악은 말씀 포모를 느끼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거지만...
저도 두려움이 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시대가 힘들기도 한 거겠지요.
*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는 '고립 공포감'이나 '기회 상실에 대한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