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 경우 남의 말을 끝까지 잘 듣기가 어렵습니다.
- 상대가 말을 시작하면
- 저는 그 말을 그대로 듣기보다 머릿속으로 맥락을 파악하고
- 사건의 구조를 정리하고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 겉으로는 듣고 있는 것 같지만
- 사실은 이미 문제를 풀고 있는 셈입니다.
- “그래서 핵심이 뭐지?”
- 이런 생각들이 상대의 말보다 먼저 달려 나갑니다.
□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긴 오래된 습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회사에는 문제가 생기면 빨리 이해해야 합니다.
- 빨리 판단해야 하고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 직원이 문제를 이야기하면 그 말을 끝까지 듣는 것보다
- 어디서 막혔는지,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처리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 든는다는 행위 자체가
- 이해하는 일이라기보다
- 해결하는 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직장에서의 대화를 제외하면 다른 대화들은 굳이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어떤 이야기는 조언을 듣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 내가 겪은 일을 누군가에게 공감받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 “그랬구나.”
- “힘들었겠다.”
- 이런 반응만으로도 충분한 대화가 있습니다.
□ 저는 이 지점을 자주 놓치는 것 같습니다.
- 상대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 저는 그 이야기를 고쳐주려고 합니다.
- 상대는 감정을 내려놓고 있는데
- 저는 해결책을 들고 들어갑니다.
- 상대는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 저는 이미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도 재주인 것 같습니다.
- 단순히 조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 말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 조언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 상대의 말 속에서 틀린 부분이 보여도
- 바로 고치지 않는 일입니다.
- 내가 더 잘 아는 것 같아도
- 그 지식을 잠시 내려놓는 일입니다.
“나는 좋은 경청자가 되어 주고 그에게 이야기하는 의욕을 북돋아 주었을 뿐인데도 그로 하여금 훌륭한 이야기꾼인 것으로 생각하게 했던 것이다.”
-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 이 문장이 재미있는 이유는
-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 내가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상대가 말을 더 하고 싶게 만들어주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 그러면 상대는 그 시간을 좋게 기억합니다.
□ 결국 좋은 경청은
- 상대를 훌륭한 이야기꾼으로 만들어주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가 빛나는 대화가 아니라
- 상대가 자기 이야기를 충분히 꺼낼 수 있게 해주는 대화입니다.
□ 그러면 어떻게 끝까지 들을 수 있을까요?
□ 첫 번째는 대화의 목적을 “해결해야 한다”가 아니라
- “일단 이해해야 한다”로 바꾸는 것입니다.
- 상대가 말을 시작하면 바로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 먼저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 “이 사람은 지금 무엇을 설명하고 싶은 걸까?”
- “이 사람은 어떤 감정을 알아달라는 걸까?”
□ 두 번째는 머릿속에 떠오른 조언을 잠시 보류하는 것입니다.
- 조언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바로 말하지 않는 연습은 할 수 있습니다.
- “해결책은 나중”
- “지금은 듣기”
- “끝까지 듣고 말하기”
□ 세 번째는 중간에 끼어들고 싶을 때 질문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 “그건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하고 싶을 때
- “그때 제일 힘들었던 게 뭐였어?”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 “그건 네가 잘못한 것 같은데”라고 말하고 싶을 때
- “너는 그 상황을 어떻게 느꼈어?”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 조언은 대화를 닫을 때가 많지만
- 질문은 대화를 조금 더 열어줍니다.
□ 네 번째는 상대의 말을 한 번 되돌려주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네 말은 이런 거네.”
- “결국 그때 억울했던 거구나.”
- 이렇게 정리해서 되돌려주면
- 상대는 자신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이 방법들은 제가 더 시도해보고 의식해야할 것들입니다.
- 저는 아직 잘 듣지 못하니까요.
- 쉽지는 않겠지만 상대가 자기 마음을 끝까지 말할 수 있도록
- 내 말을 잠시 내려놓는 능력을 키워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