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며칠 전 흥미로운 뉴스를 봤습니다. 혼다가 전기차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 2026년 3월, 혼다는 북미 시작에 내놓으려던 전기차 3종
- (0 Saloon 세단, 0 SUV, 아큐라 RSX)의 개발과 출시를 공식 취소했습니다.
- 이 결정 하나로 혼다는 1955년 이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 손실 규모는 최대 157억 달러(한화 23조)에 달했습니다.
- (출처: Honda 공식 뉴스룸, 2026.3.12 / CNN Business, 2026.5.14)
□ 혼다가 스스로 밝힌 이유가 의미심장합니다.
-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짧은 개발 주기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앞에서
- “가성비 면에서 더 나은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리고 혼다는 다시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 혼다만의 일이 아닙니다.
-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프로젝트로 집단 상각한 금액은 550억 달러(한화 82조)가 넘습니다.
- 스텔란티스가 263억 달러, GM이 85억 달러를 떠안았습니다.
□ 벤츠도 비슷합니다.
- 전기차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지금은 표류하고 있죠.
- 2024년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EQE 화재 사건이 결정타였습니다.
- 불이 주변 차량으로 옮겨붙어 8시간 만에 진화됐고
-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차량 40여 대가 전소됐습니다.
- 그런데 신뢰가 깨진 진짜 이유는 화재 그 자체보다 배터리 정보였습니다.
- 벤츠는 EQE에 중국 CATL 배터리가 들어간다고 알려놨는데
- 실제로는 기본형에만 CATL이 들어가고
- 나머지 사양엔 인지도 낮은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있었습니다.
- “그럴 줄 알았으면 안 샀다.” 라는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 지금 벤츠 전기차는 폭풍 할인중입니다.
- 2025년 9월부터 미국 내 EQ 모델 생산을 사실상 중단했고
- 그 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50% 급감했습니다.
- 심지어 최상위 라인인 마이바흐 EQS는 2.5만 달러 할인, 직전 연식에는 5만 달러 할인이 붙었습니다.
- 명품 이미지로 먹고사는 브랜드에선 거의 본 적 없는 수준이죠.
□ 여기서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깁니다.
- 우리가 보기에는 전기차도 그냥 똑같은 자동차인데
- 기존 자동차 업체가 수십조를 투자하고도 전기차 전환에 이렇게 쩔쩔매는 이유가 뭘까요?
□ 진짜 난관은 “배터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구성조직”입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차 전환의 진짜 방식은 배터리와 모터가 아닙니다.
- 소프트웨어와 구성조직입니다.
- 겉보기엔 똑같은 차 같지만, 만드는 방식이 완전히 다른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1. 소프트웨어
□ 테슬라는 중앙집중식 컴퓨팅으로 전체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고
- 무선 업데이트(OTA)로 제동/조향/파워트레인까지 한 번에 바꿉니다.
□ 기존 자동차회사는
- 각 부품사가 소프트웨어까지 맡습니다.
- 중앙집중식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A부품이 소프트를 고치면
- B,C,D부품에도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모두 조율해야 합니다.
-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조금만 수정하더라도 수많은 회사들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 포드의 짐 팔리 CEO가 솔직하게
- “150개가 넘는 회사가 따로 짠 소프트웨어라 우리도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2. 구성조직
- 기존 완성차의 개발 방식은 하드웨어 시대에 맞춰진 워터폴 방식입니다.
- 폭포가 쏟아지는 것처럼 한방에 완성품을 내놓습니다.
□ 기존 완성차 조직은 보통 이렇게 나뉩니다.
- 엔진팀, 변속기팀, 차체팀, 전장팀, 인포테인먼트팀, 품질팀, 구매팀, 생산팀
- 이 구조는 내연기관차에는 잘 맞습니다.
- 각 부품을 잘 만들고 마지막에 조립해서 검증하면 되니까요.
□ 하지만 전기차는 다릅니다.
- 배터리 온도 관리가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에 영향을 주고
- 충전 속도는 고객 경험에 영향을 주고
- 소프트웨어 제어는 배터리 수명과 성능에 영향을 줍니다.
- 어느 한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문제가 됩니다.
□ 비유하자면
- 기존 자동차 회사는 ‘정교한 시계’를 만드는 조직에 가깝고
- 전기차 회사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조직에 가깝습니다.
- 시계는 출시 전에 완성도가 거의 결정됩니다.
- 하지만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운영체제, 앱, 업데이트, 배터리 관리, 사용자 경험이 계속 연결됩니다.
□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기술 부족이 아닙니다.
- 오히려 과거에 너무 잘했던 방식이
- 새로운 시대에는 발목을 잡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 더 어려운 점은 전기차를 잘 만들수록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을 스스로 잠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 아직 돈을 벌어주는 사업을 흔들면서
- 동시에 새로운 조직과 기술로 넘어가야 하는 셈입니다.
□ 그래서 전기차 전환은 차종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 자동차 회사가 자기 자신을 다시 설계하는 일입니다.
- 앞으로의 승부는 누가 더 좋은 차를 만드느냐를 넘어
- 누가 과거의 성공 방식을 더 빨리 내려놓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에 현대 it계엿라 다니다가 퇴사했지만.. 그때도 몸으로 굴리는 군대식 문화..가 강했죠.
이후에 만도네비 등 흡수하는등 노력을 펼치고있지만 동기 이야기들어보면 아직도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으로 돈다더군요. (주요 의사결정권자가 하드웨어마인드)
LG가 삼성에 비해 결정적으로 뒤쳐진 이유와 똑같죠
(소프트웨어는 사서쓰면되지만 하드웨어 격차는 따라잡기가 어렵기때문에 하드웨어가 중요하다고 회장이 말함)
의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