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면서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근 GPT, Gemini, 클로드 같은 AI를 쓰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궁금한 것을 찾고, 자료를 조사하고, 막힌 부분을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 예전 같으면 검색창을 여러 번 오가며 한참 찾아야 했을 내용도 이제는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AI를 쓰다 보면 묘한 위화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조금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초안이나 아이디어를 AI 쪽으로 넘기기 시작하면,
- 글은 빨리 만들어지지만 이상하게 그 내용이 제 안에 잘 남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 분명 읽었고, 확인했고, 심지어 글로 정리까지 했는데
- 나중에 다시 떠올리려 하면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 다른 상황에 응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 이건 학습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지식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 듣고 읽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 결국 어떤 내용을 내 언어로 다시 정리하고, 다른 경험과 연결하고,
- 다시 꺼내 써보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내 생각이 됩니다.
□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예쁘게 배열하는 일이 아닙니다.
-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생각 조각들을 꺼내고, 모으고, 엮어보는 일입니다.
- 그렇게 해야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 그런데 이 초기 과정을 AI에게 너무 많이 넘기면 문제가 생깁니다.
- AI에게 “아이디어를 내줘”, “구성을 짜줘”, “초안을 써줘”라고 맡기면
- 결과물은 빠르게 나옵니다.
- 하지만 정작 내가 고민하고, 연결하고, 재구성할 기회는 줄어듭니다.
- 글은 생겼는데 내 생각은 자라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물론 AI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 초기 조사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유용합니다.
- 모르는 개념을 확인하거나, 자료의 방향을 잡거나,
- 내가 놓친 관점을 점검하는 데 AI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문제는 AI를 자료 조사 도구로 쓰는 것과 생각의 출발점까지 맡겨버리는 것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 특히 글을 쓰는 목적이 자기 성장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 글쓰기는 시간을 들여 내 생각을 단련하는 일입니다.
- 그런데 시간을 들여 글을 쓰면서도
- 정작 생각하는 부분을 AI에게 넘긴다면 이상한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 결과물은 남지만, 내 능력은 크게 강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는데,
- 무거운 기구는 전부 다른 사람이 들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그래서 AI와 글을 쓸 때는 역할을 분명히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 AI는 조사 보조자, 질문 상대, 표현을 다듬어주는 편집자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하지만 글의 문제의식, 핵심 주장, 첫 번째 구조는 내가 직접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 그래야 글을 쓰는 시간이 내 생각을 키우는 시간이 됩니다.
□ 체력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 몸이 피곤하면 일은 억지로 할 수 있어도 깊이 생각하기는 싫어집니다.
- 그러면 자연스럽게 AI에게 더 많은 것을 맡기고 싶어집니다.
- “조금만 대신해줘”가 반복되면,
- 어느새 글의 방향까지 AI가 정하고 있는 경우가 생깁니다.
- 결국 좋은 글쓰기 습관을 유지하려면 생각할 수 있는 체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 AI는 분명 강력한 도구입니다.
- 하지만 도구가 강력할수록 내가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해야 하는지 더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 AI를 통해 시간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얻어야 할 생각의 훈련까지 줄여버리면 안 됩니다.
□ AI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은 글 자체가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내가 생각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