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신흥사에서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신흥사로 돌아오는 추천 코스 진행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무박2일로 다녀오는 것을 가정해서 말씀드리지만 일반적인 당일 등산 상황에도 꼭 필요한 정보들이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읽어 보시고 꼭 따라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을 설악산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입니다. 미리 단풍시기를 확인하고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도 참고하면서 날짜를 잘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죠. 맑은 날씨라면 아무 걱정이 없지만 비가 예보되어 있다면 정말 잘 판단해야 합니다. 소량의 비가 짧은 시간예보되어 있다면 진행할지 말지를 고민할 만 하지만 많은 비 혹은 장시간 비가 예보되어 있다면 취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특히 산행 경험이 많지 않다면 고어텍스 자켓이나 방수 우의를 준비해서라도 가겠다는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온다면 산행 준비물이 많아지고 산행이 힘들어 진다는 것외에 소위 곰탕이라는 안갯속에서 여기가 공룡능선인지 동네 뒷산인지 구분도 안되는 곳을 헤매다 올 수도 있으며 자칫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온을 잘 보세요. 생각보다 춥고 바람이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부산의 따뜻한 가을에서 생활하다가 설악산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저녁 9시에서 10시경 출발하여 오색 도착은 새벽 3시, 신흥사 도착은 새벽 4시 정도입니다.(산악회 버스가 장시간 이동하니 버스 내에서 사용할 목 베개, 허리 받침대, 슬리퍼 등도 미리 준비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2시 30분 정도면 오색 하차를 준비하느라 버스 내부가 상당히 소란스럽습니다. 이 때 미리 준비해둔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밥이나 주먹밥도 좋고, 떡도 좋습니다. 사진에서는 유부 초밥 세트를 준비해서 먹었었네요. 입맛이 없더라도 충분히 먹고 마시는 것이 산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시에 도착하게 되면 바로 산행을 시작하니 그 전에 버스안에 둘 물품(산행 후 갈아 입을 옷, 양말, 먹을 음식 등)을 잘 정리하고, 배낭은 최대한 가볍게 패킹하여 산행 준비를 합니다. 새벽 산행을 진행해야 하니 헤드랜턴은 켜보고 밝기와 여분의 배터리 확인까지 해야죠.
배낭에 준비할 것들을 정리하자면 가장 먼저 물입니다. 물은 희운각 대피소나 양폭 대피소(13km 지점)에서 구할 수 있으니 이 곳까지 진행하며 마실 물을 준비하면 됩니다. 물을 많이 가져가야 안심이 되는 분들이 많은데, 그만큼 배낭을 무겁게 하고, 산행을 힘들게 하며 이로 인해 물을 더 마시게 만듭니다. 평소 산행시 얼마나 물이 필요했었는지 잘 생각하여 적당량을 준비합니다. 참고로 수낭을 준비하면 배낭 무게 중심 잡기도 좋고, 물 마시기도 좋습니다.(물론 미리 사용해보며 익숙해져야 합니다.)
헤드랜턴은 당연히 여분 배터리까지 같이 준비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신흥사에서 비선대 구간은 그다지 없어도 되지만 비선대 이후는 꼭 필요합니다.
늦가을 설악산의 새벽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그리고 높은 산의 바람은 때때로 매우 강합니다. 고어텍스 등의 방수 자켓이나 방풍 자켓 그리고 보온 의류는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가볍고 패킹 잘되는 것으로 꼭 준비하세요. 당연히 따뜻한 장갑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 산행에서 그럴리는 잘 없겠지만 땀을 많이 흘리시는 분들은 마등령에서 젖은 티셔츠를 갈아 입을 여분의 의류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스틱이나 무릎 보호대 등도 필요하신 분들은 당연히 준비하셔야 하고, 발바닥이나 발가락 등이 산행 중 아프신 분들은 갈아 신을 양말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중 양말을 갈아 신는 것만으로도 발의 피로가 상당부분 해소됩니다. 이번 산행 같은 경우는 신선대에서 갈아 신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천드리는 것이 의료용 부직포 테이프입니다. 산행 전 미리 자주 아픈 부위(발가락이나 발바닥 등)에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서 붙이고 출발하시면 상당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스프레이 파스나 상비약 등도 준비하시면 되겠죠.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행동식과 점심 식사입니다. 행동식으론 과일도 좋고, 황도 통조림 같은 것도 좋고, 만만한 연양갱이나 쵸코바도 아주 좋습니다. 2시간 산행에 한 번 정도 먹을 양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과일을 준비 할 땐 껍질은 다 까서 정리해서 가면 무게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먹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비상식으로 마라톤이나 사이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젤도 좋습니다만 추천 드리는 것은 일회용 케쳡입니다. 케쳡은 나트륨, 당분 그리고 구연산 등이 포함되어 있어 비상식으로 아주 좋습니다.(한 번에 3~4개 정도 충분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 식사는 맛있는 반찬 여러 가지를 예쁜 통에 담아 가면 여럿이서 확 펼쳐놓고 재미나고 맛있게 먹을 수도 있지만 이처럼 긴 산행을 하게 된다면 김밥, 떡 같이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 맛있고 거한 식사는 산행이 끝난 후에 하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자면 비닐 봉지에 밥을 담고 김자반(김가루)를 준비해서 식사 할 때 간단히 섞어 조물거려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가을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갖가지 반찬을 펼쳐 놓고 너르게 앉아서 먹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마땅한 장소를 찾기도 어렵고 배낭 부피도 커지고 무겁습니다.

배낭을 가볍고 간편하게 준비하는 것이 즐거운 산행의 시작입니다. 배낭이 무거우면 그만큼 빨리 지치고 산행이 힘들어지니 즐거운 산행을 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나름대로 힘들다고 소문난 공룡능선 산행이지 않습니까?^^
자 이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해 봅시다.

하차하면 기온에 맞춰 옷을 입도록 합니다. 보통 이너 셔츠에 가벼운 보온 티 정도면 충분 할 것 같습니다만 필요에 따라 자켓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배낭도 잘 메고 헤드랜턴, 스틱 등도 잘 챙기고 등산화 끈도 잘 묶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행동식 하나와 물도 충분히 마시도록 합니다.
아 화장실도 다녀와야죠. 화장실은 이 곳과 비선대 도착 조금 전에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설악산 곰돌이와 거대한 통일대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으니 하산할 때 만나기로 하고 길을 서두릅니다.
그래도 가끔 하늘을 쳐다보면 쏟아 질 듯한 별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사진은 찍으려고 하지마세요. 안나옴니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팁입니다. 이 곳 소공원(신흥사)에서 비선대까지 3.5km의 평지를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보통 3.5km를 이런저런 구경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보면 거의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가급적 빠르게 뛰듯이 40분 내로 가면 한결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행하는 것을 보면 평지(능선)에서는 천천히 가고, 오르막에서는 있는 힘껏 헉헉거리며 가는 경우가 많은데, 평지에서 가급적 빠르게 가고, 평지에서 확보한 시간을 오르막에서 잘 배분하면 페이스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오르다 지쳐 쉬는 것을 반복하는 인터벌식 산행은 빨리 지칠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한 산행 방법입니다.

비선대 입구에 도착했으면 다시 한 번 정비합니다. 조금 쌀쌀하더라도 서늘하게 느낄 정도로 가볍게 입고 산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선대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단차 큰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이 나게 됩니다. 지금부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비선대, 마등령 3km의 오르막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우측입니다. 좌측은 천불동 계곡 방향입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헉헉대며 지칠 때까지 오르다 멈추어 쉬고를 반복하는 인터벌식 산행입니다. 특히 이처럼 급경사 구간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항상 '쉬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숨이 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속도를 늦추면서 다시금 '이 정도 속도면 쉬지 않고 계속 오를 수 있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힘들면 쉬어야지가 아니라 힘들어 질 것 같으면 속도를 늦추면서 계속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페이스 조절이 실패해서 쉬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바로 멈추지 말고, 아주 느리게라도 20m정도는 이동하며 심박수를 조금이라도 늦춘 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바로 멈추게 되면 과호흡으로 두통, 메스꺼움, 구역질 등을 느끼며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보면 사람들마다 종아리가 아파서 오르기 힘들거나 허벅지가 아파서 오르기 힘들거나 혹은 정강이에 강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편이신가요?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의 경우 습관적으로 앞꿈치 위주로 오르거나 뒤꿈치 위주로 오르거나 혹은 발목을 너무 많이 들어 올리는 경우입니다. 해결책은 의식적으로 앞꿈치, 뒤꿈치를 적당히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입니다.
20km를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보행 비법, 다양한 방법으로 걷기
오르막이 매우 길건, 경사가 매우 심하건 오르막을 잘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허리 힘
(고개 살짝 들고) 호흡 크게
멈칫멈칫
입니다.
간단하죠.
오르막을 오를 때 허리 힘, 호흡 크게, 멈칫멈칫을 반복해서 되뇌이며 올라보세요. 깜짝 놀랄만큼 오르막이 쉬워질 것입니다.
허리 힘은 요추 전만을 잘 유지하는 바른 자세입니다.
핏짜의 바른 자세, 허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바른 자세, 무릎을 건강하게 만드는 바른 자세
호흡 크게는 운동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복식 호흡 방법입니다.
운동을 위한 복식 호흡, 너무나 쉽게 하는 법
멈칫멈칫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오를 수 있는 비법입니다.
등산 오르막을 지치지 않고 계속 오를 수 있는 비법
오르막을 잘 오르는 방법은 더 많은 기술이 있습니다만 지금 소개해 드린 네 가지
다양하게 걷기
허리 힘
호흡 크게
멈칫멈칫
만큼은 반드시 잘 익히고 따라해 보세요.
이를 잘 활용하여 거친 오르막을 쉽게 오르는 실제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여러분들도 (아마) 오색에서 대청봉의 악명 높은 오르막을 쉬지 않고 짧은 시간에 오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에 지금처럼 계속해서 상황에 맞춘 등산 방법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는데 잘 보시고 꼭 반복해서 따라해 보시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적당한 속도로 오르다보면 그다지 지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적당한 곳에서 일행들과 모여서 과일 등 간식을 먹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즐겁습니다.

동이 트며 조금씩 밝아지면 무거운 헤드랜턴도 배낭에 갈무리하고 적당히 전망 좋은 곳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 출발하는 날 일출 시간을 확인하셔야 겠지만 보통 6시 30분경일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산행하는 목적은 무작정 오르며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느끼고 즐기기 위함이니까요. 그것도 최고의 가을 설악산을!!!
사진 30장 제한 그리고 글자수 제한으로 부득이 하게 글을 나누어 게시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혹, 한 번에 보실 분들은 출처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