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여러가지 수경 재배 방식들에 대한 글들 올렸는데...
오늘은 제가 반년간 수경재배 하면서 느끼거나 알게 됐던 팁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수경재배는 생각보다 물생활과 비슷하다

사실 이 부분은 모든 종류의 재배랑 비슷할것 같습니다.
유기농 토경 재배는 특히 그렇고 그리고 화학비료를 듬뿍 쓰는 비유기농 토경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것 만큼이나 "보이지 않는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정확히는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 토경에서도 퇴비를 준다고 해서 식물이 영양분을 바로 흡수하지는 못하는데, 이건 미생물이 영양분을 식물이 흡수할수 있는 형태로 처리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경재배의 경우 양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수경재배 양액 안에도 다양한 미생물들이 존재합니다.
호기성 미생물도 있고, 혐기성 미생물도 있습니다. 일단 "안정적인 상태"로 식물이 자라나는 경우는 이러한 미생물들이 균형을 맞춘 상태가 아닐까 추정되는데, 환경 변화하게 되면 이러한 균형도 깨지고, 전쟁이 일어나게 될때가 있습니다.
토경재배와 달리 수경재배는 영양분도 풍부하고 공기층 없이 양액에 식물 뿌리가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이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일어나게 됩니다.
그 중 하나는 일반적인 토경재배에서 "과습"이라고 부르는 뿌리가 썩는 현상입니다.

수경재배에서 과습으로 뿌리가 죽는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과습은 특정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서라고 하는데...
제가 경험해본 케이스는...
1. 양액 온도가 너무 높고, 별도 공기 공급을 안하다가 식물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과습이 발생
이 경우는 크랏키 재배의 경우 재배 기간이 길어지다보면 일어나는데, 식물에 따라서 저항력이 조금씩 다른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랏키 재배에 맞는 식물, 맞지 않는 식물이 따로 있다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예 재배 기간이 짧거나, 뿌리 발달이 잘 되서 과습에 대한 저항력이 더 높은 식물을 생각할수 있겠습니다.
또한 재배기의 크기도 여기에 영향을 줄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항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어항을 쓰면 작은 어항을 쓰는 경우보다 수온 상승이 급격하게 일어나지는 않을수도 있겠죠.
2. 양액을 다 사용하고 재배통이 마른 상황에서 새 양액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과습이 발생
이 경우는 양액을 너무 많이 공급해서 뿌리가 다 잠겨버려서 뿌리가 질식해서 죽으면서 일어날수도 있을것 같고, 또는 기존 양액을 전부다 교체 -> 기존 미생물들이 전부다 사라진 상태에서 영양분만 있는 새 양액을 공급하면서 양액 내 미생물이 이상 증식하는 현상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느 경우든 재배통에 양액 공급은 될수 있으면 단계적으로 하고, 물생활에서 "물잡이" 하듯이 기존 양액과 섞어주는게 수경 재배시 미생물 관리를 위해서 유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예 양액에 섞어주라고 나와있는 하이드로가드 같은 유익 미생물 첨가제도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봤을때 한국에서는 사기에 가깝다고 알려져있는 "EM"도 비슷한 효과를 볼수 있다고 합니다.
미생물 기반 곰팡이 제거제도 존재하는걸로 봐서는, 양액내 특정 미생물의 존재가 과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될 수 있으면 큰 용기를 쓰자
위 사실들을 종합했을때 제가 내린 결론은...
수경 재배를 할때는 될 수 있으면 큰 용기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용기가 크면 다음의 이점들이 있습니다.
1. 식물 자체가 더 크게 자란다
이건 뿌리 발달과도 관련 있을것 같은데, 큰 용기에 기르면 일반적으로 식물이 더 크게 자랍니다.
잎과 줄기가 더 자라면서 수확양이 늘어나는것도 있지만, 뿌리도 더 크게 발달해서 과습에 대한 저항력도 커지는것 같습니다.
2. 물을 더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이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긴 한데... 어항과 달리 수경재배는 식물이 물을 마시면서 자라기 때문에 자라면 자랄수록 물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용기가 작은 경우 양액을 다 사용해버려서 완전히 새로운 양액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과습이 일어날수도 있고, 또 당연히 귀찮습니다....
외국에서 대마초 수경재배 하는 사람들은 드럼통 같은 용기에다가 재배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큰 용기를 쓰기 싫다면
이 경우는 기포기 같은걸 사용하는것도 답입니다. 기포기를 쓰면 양액을 꽉꽉 채워도 뿌리가 실직하지 않기 때문에 용기 크기를 풀로 활용할수 있고, 과습에 대한 저항성도 기본적으로 올라간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크랏키 방식으로 기포기 없이 재배를 하다가, 과습이 온 경우 일시적으로 기포기를 사용해서 뿌리를 회복시키고 재배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기포기를 써서 재배하는 DWC 수경재배의 경우에도 과습이 오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 경우 양액 온도등 환경 관리가 원인이거나, 아니면 방역에 실패했다고 봐야 할것 같네요.
아니면 NFT 같은 방식을 써서 지속적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것도 답일수 있는데, NFT재배기가 크기가 있다보니 배보다 배꼽이 커질수도 있겠네요.
밑에 사진들은 제가 재배하고 있는 수경재배 작물들입니다.


1리터짜리 캔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발아하고 키우는데는 좋은데, 작물을 크게 기르기에는 사이즈가 확실히 너무 작네요.
그래도 육묘 단계에서 공간을 아낄수 있고, 알루미늄 캔이라서 녹도 슬지 않고, 냉각도 잘 되는것 같아서 장점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관리해야 깨끗하다는 사실이 참 어려운 부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