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기라고 하면 보통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기기들을 연상합니다.

알리같은곳에서 구매할수 있는 다단 수경 재배기나,

LG 같은곳에서 제조한 틔운 같은 제품 말이죠.

옛날부터 인기 있던 에어로가든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틔운 미니랑 비슷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기기들을 사서 쓰는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거나,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고 싶다거나, 좀 더 큰 규모로 수경재배를 하고 싶다는 이유 등으로 좀 더 본격적인 수경재배 방식들을 알아보고 싶을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실내외 가드닝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아무래도 주말농장이나 텃밭등으로 토경재배 하는게 대중적이다보니 현대적인 수경재배 방식들에 대해서 국내에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유튜브, reddit등을 보면서 수집한 수경재배 방식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크라키 수경 재배 (Kratky) 방식
일단 가장 소개하고 싶은 수경재배 방식이 바로 크라키 수경재배입니다.
크라키 수경재배는 조명 외에는 따로 동력(펌프등)을 사용하지 않은 패시브한 수경재배 방식으로, 하와이 대학의 크라키 박사가 2009년에 공유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크라키 방식의 특징은 양액을 담은 용기(미국에서는 메이슨자를 많이 사용합니다)에 수경재배용 포트(netcup이라고도 합니다)를 올리고, 양액을 따로 보충하지 않고 뿌리가 밑으로 길게 자라날때까지 계속 재배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수경재배용 포트 안에 담긴 배지(스폰지등)에 양액이 닿을 정도의 수위로 시작하지만, 씨앗이 발아하고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면서 용기 안에 담긴 양액을 조금씩 사용하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뿌리도 밑으로 길어집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수경재배와 크게 다를바 없지만, 양액을 보충하지 않고 그대로 키우게 되면서 뿌리 길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양액 위 공기에 노출된 뿌리가 "공기 뿌리(기근")을 만들면서, 식물에서 필요로 하는 공기를 흡수하게 된다고 크라키 박사는 주장합니다.
크라키 방식에서 주장하는바는 이렇게 공기 뿌리를 형성하고 나면, 별도의 에어펌프 없이도 뿌리가 썪지 않고 식물이 잘 자랄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테스트 해봤을때는 토마토, 바질, 상추류등은 크라키 방식으로 잘 자라는것 같고, 딸기처럼 뿌리 발달이 저조한 식물은 크라키 방식이랑 잘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장점은 동력이 필요하지 않고, 용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재배량을 늘리고 줄이는게 자유롭습니다.

이 사진에 나온것처럼 용기들을 그냥 배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흙 대신 양액을 담은 화분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단점은 공기 뿌리를 살려둬야 하기 때문에 양액을 많이 보충할수가 없어서 재배용으로 큰 통을 써야 합니다. 사실상 용량 절반만 쓸수 있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딥 워터 컬쳐 (Deep Water Culture)
위 크라키 방식에 에어 펌프만 추가하면 DWC 방식의 수경 재배가 됩니다. 담액식 수경 재배라고도 합니다.

마치 어항에 펌프를 넣듯이, DWC 방식에서도 양액에 공기 펌프를 통해서 용존상소량을 늘려주고 식물이 잘 성장할수 있게 해줍니다.
장점은 식물의 뿌리로 산소가 잘 흡수되서 성장이 잘 되고, 또 물속에 용존산소량이 높으면 혐기성 미생물 대신 호기성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뿌리가 썩는 과습 현상을 방지할수 있다는것 같습니다.
단점은 펌프를 일일이 용기에 연결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동력이 필요하고, 단계적인 확장을 통해 규모를 늘리는게 힘들다는것 같습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기기들 (다단형 수경재배기, 틔운, 에어로가든등..)이 전부 이 방식에 가깝다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박막식 수경재배 (Nutrient Film Technique)
소위 NFT (코인이 아닙니다!) 수경 재배라고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식으로 다단형 수경재배기인데, 알리같은곳에서 파는 재배기랑은 달리 양액을 담는 공간이 조금 좁게 되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NFT 방식은 사실 상업용으로도 쓸만큼 효율도 좋고, 공간 활용성도 좋다고 합니다.
NFT 방식의 특징은 양액을 가득 채워두는게 아니라, "박막"이라고 부를만큼 낮은 수위의 양액을 졸졸 흘려보내서 뿌리를 완전히 양액에 담그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양의 양액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주는것입니다.

이 사진에 나오는것처럼 NFT 방식에서는 재배기 (보통 사각, 원형 파이프를 사용합니다) 안에 뿌리가 자라고, 완전히 잠기지 않을 정도로 양액을 계속 흘려보내주게 됩니다.
사실 NFT방식은 제가 직접 해보지 않아서 직접적인 코멘트를 힘들지만, 장점은 극한의 효율성이라고 합니다. 특히 잎채소 재배는 NFT만큼 효율적인 방식이 없다고 하네요.
단점은 제 생각에는 일단 공간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서 최소 규모를 확보해야 NFT 수경재배기를 설치할 수 있고 (공간 효율성 자체는 좋다고 하더라도), 양액도 전부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기는 어렵고, NFT 재배기로 바로 발아하는게 어려워서 별도 발아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 있을것 같네요. 어느 경우든 가정에서 하기에는 좀 빡센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면 관수 수경재배 (Water Wick System)
사실 이 방식은 제가 최근에 시작한 방식입니다.
수경재배라고 하면 무조건 양액에서만 재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양액을 별도로 공급하면서 제어하는 방식이라면 넓은 범주에서 전부 수경재배로 넣기 때문에, 저면 관수도 수경재배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화분이라면 저면 관수로 물을 공급하겠지만, 저면 관수 수경재배의 경우는 양액을 공급한다는 방식이 큰 차이점이겠네요. 또한 비료를 섞은 흙 대신에 피트모스나 코코피트, 또는 질석등 영양분이 없는 배지에 식물을 심는다는 점도 큰 차이점입니다. 심지어는 모래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 양액을 담은 통이 밑에 있고, 위에 화분이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분에서 양액을 빨아들일수 있도록 심지(wick)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점은 아무래도 코코피트나 피트모스 같은 배지를 식물을 재배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까 딸기처럼 뿌리가 예민하거나, 아니면 감자나 당근처럼 뿌리쪽에 발달이 필요한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 인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스템으로는 더치 버킷/바토 버킷같이 저면에서 양액을 관수하는게 아니라 별도의 양액관과 펌프를 이용해서 공급해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딸기 재배를 위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더치 버킷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원래 네덜란드에서 토마토 재배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버킷 대신에 그냥 봉지에 담긴 배지 (보통 그로단등)에 직접 재배하는 방식이 요즘은 추세인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서 양액을 공급하냐, 아니면 펌프로 공급하냐.. 차이 정도만 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저면관수가 가정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아닐까 하네요.
어떤 수경 재배 방식을 사용하든 별도의 광원은 필요합니다.
완전한 실내라면 식물등을, 아니라면 자연광을 쓰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수경재배 방식 말고도 에어로포닉스, ebb and flow, 아쿠아포닉스등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가정에서 하기에는 크라키, DWC, NFT, 저면관수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하네요.
집이 남향이시라면 이케아나 다이소에서 저면관수 화분 하나 구매하셔서 양액 공급 해보셔도 훌륭한 수경재배이고, 아니면 메이슨자나 페트병 같은것에 솜이나 스폰지 끼우시고 양액 공급하셔도 훌륭한 수경재배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에 설명한 수경재배 방식들은 결국
1. 양액을 어떻게 공급할것인가
그리고
2. 뿌리에 공기를 어떻게 공급할것인가
정도 차이라고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라키 방식의 메리트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개념이라서 (2009년 나왔으니)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수경재배는 외국 유튜버들이 많이 하는데, 호주에 사는 "후초"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시면 좋은 정보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Hoocho
추천 드립니다.
집 거실에서 채소(상추,양배추,토마토)를 길러보고 싶습니다.
양액은 어떻게 구입하거나 만들 수 있나요?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온도 조건등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해외에는 여러가지 제품이 있지만, 국내에는 대유라는 회사의 물푸레라는 제품이 인기가 있습니다 (저도 사용중입니다)
쿠팡으로도 쉽게 구할수 있는데, 상추 같은 잎채소용과 토마토 같은 열매 작물용이 따로 있으니 원하시는 제품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양액은 물과 혼합해서 사용하는데, 양액의 비율을 맞춰주셔야 합니다. 작물에 따라서 잘 자라는 양액의 비율이 다르기도 합니다.
비율을 잘 맞추기 위해서 PPM 측정기 같은걸 쓰기도 합니다.
상추, 청경채, 시금치 등을 한텀 키워봤는데 문제가 있어 질문드려요~
다이소에서 산 상추씨앗이 키웠는데 얇게 자라는 이유가 뭘까요? 옆 청경채는 잘자랍니다
그리고 키우는게 두 통인데 한 통이 물을 새로 넣었도 계속 녹조? 초록색으로 변해버리네요 왜그런지 아시나요?
1. 청경채와 상추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청경채는 배추과, 상추는 국화과로 청경채는 암발아성, 상추는 광발아성....그리고 발아와 어린 묘 상태까지 광량 요구도가 훨씬 높아요.
2. 양액 안에 있는 질소와 인산때문에 녹조가 생기는 것으로 실제 수경재배에서도 큰 골치이고 그래서 밀폐를 시켜 최대한 빛이 들어가는 걸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액 교체시기는 사용량에 따라 상이하나 2~3일을 보충 주기 제한일로 7~14일이면 양액 비순환이든 순환이든 전면 교체되어야 합니다. 특히 후자와 관련해 국내 연구가 빈약한 이유는 국내 상업적 수경재배는 절대 다수가 양액 재사용시 이온 관리와 급배액 문제를 어려워 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순환식 & 1배액 공급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순환식과 100배액 희석&원액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절대 빈약합니다. 생태계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는 그래서 리사이클링 양액 관리에 대한 최소 영양소 공급 방식에 대한 양액 관리 체계가 이미 30년전부터 연구와 상용화가 되어 있지만 한국에서 적용하면 농작물이 모조리 기형, 불량이 됩니다.
실내에서 식물등 쓰는 경우는 면적이 제한되서 큰 통 쓰는게 좀 한계가 있지만요...
저도 온실이 있으면 27갤런 정도 되는 대형 크랏키를 해보고 싶습니다.
통이 크면 생육공간도 넓고 양액보충도 필요없으니 편하죠, 그런데 고인 물에 미생물과 녹조의 발생을 막기 위해 신경을 써야합니다. 빛을 차단하기 위해 검정색 통과 검정색 페인트를 칠한 뚜껑을 사용했네요. 미생물 성장을 막기 위해 과산화수소수(H2O2)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저도 온실없이 그냥 실내에서 비싼 식물등 대신에 값싼 1.2m 길이의 조명용 LED등을 2개 사용해서 키웠습니다.
https://www.walmart.com/ip/Hyper-Tough-4ft-LED-Shop-Light-5000-Lm-with-Pull-Chain-Gray/337930057
https://www.samsclub.com/p/tough-box-27-gallon-storage-tote/prod2241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