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23년) 하반기에 자동차를 팔아치운 후 차고의 빈자리에 본격적으로 workshop을 설치하기로 결심하고 그 첫 프로젝으로 workbench를 자작했습니다
1. 설계는 Mathias Wandel 이라는 유튜버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베꼈습니다만, 북미/캐나다에서 흔한 2x6라는 규격의 각재를 호주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2x4 (호주규격 90x35)로 대체했습니다. 그로인해 약간 구조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제 용도로는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군요
https://woodgears.ca/workbench/


2. Bunnings라는 호주 하드웨어스토어에서 목재를 구입합니다. 보시다시피 4.8m / 3.0m이런 식이라 트럭을 끌고오든가 아니면 커팅서비스를 받으면 됩니다. 근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기계톱을 담당하는 직원이 없다면서 톱을 들고 손으로 직접 잘라주네요 ㅎㅎ 각재는 소나무재질이라 물러서 손으로 자르는것도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집에 가져가서 제 치수대로 다시 자를 것 염두에 두고 적당히 남겨서 자르는것이 중요합니다
3. 마누라 자동차가 상하면 큰일나니까 미리 준비해둔 담요로 잘 싸가지고 옵니다.
4. 몇년전에 무언가 만들고 남은 각재도 집에 좀 있어서 이참에 다 써버릴 생각입니다
5. 오른쪽 공구함에 얹여있는 Bosche 써큘라쏘가 제가 오늘 주로 사용할 장비입니다. 왼쪽에 있는 Mitre Saw는 너무 싸구려를 사는 바람에 각도가 하나도 안 맞아서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6. 디자인을 확인하고 커팅리스트를 작성해야 재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7. 30년전 한국서 건설회사 다닐때 현장소장이 사준 타지마 줄자 아직도 잘 쓰고 있습니다
8. 기본커팅이 잘 끝났습니다. 써큘라쏘 커팅이 초보자들한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엄청난 소음과 분진, 안전사고 위험 등등이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작업해야 합니다 (제가 목공 취미를 포기한 이유가 사실 여기 있습니다)
9. 부재를 강하게 연결해줄 hardwood dowel입니다. 2.4m 봉을 구입해서 70mm 길이로 16개를 잘랐습니다. 각목의 두께가 35mm라서 dowel 길이 70mm이상이 의미없다는 판단이었는데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10. 먼지나는 기본커팅은 마당에서 하고 드릴링 및 조립은 차고 내에서 합니다
11. 제 나사못 보관방식 어떤가요? ㅎㅎ
12. 60mm timber screw를 사용하겠습니다
13. 수직부재와 수평부재는 다음과 같이 결합됩니다. 스크류는 임시로 사용될 뿐이고 실제 하중은 dowel이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상당히 깔끔한 디자인입니다만 보시다시피 좀 비좁은 느낌이죠. Mathias의 원래 디자인은 2x6를 사용해서 무리가 없는데 저는 2x4를 사용하다보니 그렇습니다
14. 스크류만으로 고정된 상태의 프레임입니다
15.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과정인 dowel구멍뚫기입니다. 안전하고 확실한 작업진행을 위해서 프레임을 두대의 sawhorse 사이에 끼워 다음과 같이 고정시켰습니다
16. 16mm드릴로 뚫어주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최고 난이도 ㅎㅎ
드릴이 힘이 달려서 나중에 유선드릴로 교체했습니다
17. 구멍에 꽉 찬 톱밥을 장난감공기펌프로 배출시켰는데요 ㅎㅎ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쓸데없는 짓이었습니다. 그냥 프레임 뒤집어주면 쉽게 배출됩니다.
18. Mathias Wandel은 톱밥을 모아서 나중에 dowel박을때 써먹드라구요. 혹시 모자랄까봐 따로 모았습니다 (역시 별 쓸데는 없더군요 ㅎㅎ) 드릴링 마치고 dowel에 목공풀을 듬뿍 뭍혀서 박아넣는 과정은 너무 messy해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 궁금하시면 Mathias의 유투브 보시면 과정이 잘 나옵니다
그리고 사진에 교체투입된 보쉬유선드릴도 보이네요
19. 제가 이번에 처음 써본 Pocket Hole Jig입니다. 포켓홀은 상판과 수평레일 및 프레임을 연결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유투브목공채널보면 이걸로 정말 별별것 다 아주 쉽게 만드는데 막상 써보니 그냥저냥 별로라는 느낌입니다. 제 스타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20. 두번째로 고난이도 테크닉입니다 ㅎㅎ. 제가 목공용어를 잘 몰라서 어떻게 설명을 못 드리겠고 그냥 사진으로만 보세요 ㅠㅠ
21. 모서리를 사선으로 잘라내는것으로 모든 커팅은 완료입니다
22. 조립의 효율을 올리기위해 갖고있는 드릴을 총동원합니다. 오른쪽부터 파일럿홀을 뚫어줄 3.5mm드릴, 나사머리가 쏙 들어가게끔 해주는 Countersink 드릴 그리고 나사를 박아줄 십자드라이버입니다.
23. 수직부재와 수평부재 연결은 나사못만을 이용합니다. 아까 만든 recess에 수직부재가 다행이 잘 맞아들어갑니다.
24. 사진을 못찍었지만 포켓홀 스크류를 벤치상판에 박아줍니다.
25. 거의 작업 막바지인데 하부 rail두개중 한개의 길이가 안 맞네요. 다시 커팅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설계변경으로 진행합니다 ㅎㅎ 가운데 한개만 넣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구조적 기능은 거의 없으니 나중에 필요할때 적당히 추가하면 될 것 같습니다
26. 완성된 모습입니다! 어제 반나절 커팅 작업하고 오늘 아침 8시부터 거의 하루종일 작업하느라 완전 녹초가 됐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사진만으로는 느낌이 잘 안 오는데 크기가 아주 크고 무거워서 혼자서 뒤집느라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ㅎㅎ
참고로 벤치상판은 25mm두께 MDF로 상당히 크고 무겁습니다 (2070mm x 785mm). 이런 상판 구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찮은데 저는 몇년전에 다니던 회사 사무실 리노베이션하면서 뜯어낸 사무용테이블 상판을 챙겨뒀다가 이번에 재활용했습니다. 덕분에 보시다시피 아주 깨끗하고 매끈한 작업대상판입니다. 칼질을 할 예정이라 A0커팅매트를 구입해서 깔아줄 생각이고요 이런저런 전기배선, 바이스, 조명 등등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설계변경한 하부도 좀 써보고 개선할 필요가 있으면 손볼 예정이구요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는 또 다른 재밌는 DIY프로젝트 올리겠습니다.
- 하부 스트레쳐도 원래 설계대로 두개가 있으면 횡으로 부하가 발생할 때 흔들림을 더 많이 잡아줄겁니다.
- 현재까진 분리가 가능한 상태인거 같은데 목공본드 사용해서 재조립 하시면 강도가 꽤 보강될거 같습니다.
- 20번은 반턱맞춤(half lap joint)이라고 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ddukCLIEN
목공 소모임 뚝딱뚝당에도 놀러오세요:)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저도 좋은 자극받아
새해에는 루보스타일로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제가 조만간 드릴프레스 구입하는대로 스탠드를 자작해볼 생각인데 나중에 조언을 좀 부탁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지금 Ikea Bekvaem같은걸 사서 약간 개조해서 쓸까 아님 재미로라도 완전히 새로운걸 만들어볼까 생각중이거든요
https://www.ikea.com/au/en/p/bekvaem-kitchen-trolley-birch-10240349/
한방에 편하게 하려면 페스툴 도미노로 할수도 있고요.
수직으로 깔끔하게 뚫는게 힘들텐데 고생하셨겠네요.
예전에 목공 하겠다고 워크벤치를 자작하려다가 깔끔하게 포기하고 공구로 구매했던게 기억나네요.
https://www.bunnings.com.au/ryobi-390w-13mm-drill-press_p6210442
목공용은 아니고 알루미늄 가공하는데 핸드드릴만으로는 제대로 정밀하게 작업이 어렵더라구요
물론 드릴프레스 오면 스탠드는 목공으로 제대로 튼튼하게 한번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이래저래 수리하는 일이 많아서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정말 장비 많이 타더군요.
(작업공간도)
단순히 비싼 전동 공구류구가 했던 페스툴 요새 정말 탐나더군요.(특히 페스툴 테이블쏘, 집진기 ㅜㅜ)
그정도 수준의 작품을 만들면서 동시에 그렇게 깔끔한 작업실을 유지하는데 드는 노력과 비용은 저같은 사람이 감당할 수준은 아닌것 같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목공은 일종의 육체노동인 것 같아요 ㅎㅎ 어제 작업 마치고 맥주한잔 하고 씻고 잤는데 오늘 일어나니 온 몸이 쑤시고 특히 손바닥이 얼얼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Mathias Wandel의 목공은 상당히 신뢰하는 편이라 두고 볼 참입니다
이사람 유투브채널을 십년넘게 봐 와서 디자인철학(?)을 대충 알거든요
만약 본인 디자인이 몇년뒤에 fail했다면 스스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까발려서 다른 디자인을 내놓을 사람입니다. 성질이 괴팍해서 절대로 대충 넘어가는 일은 없어요 ㅎㅎ
(제가 인터넷 최고 똑똑이로 꼽는 몇명중 한사람이에요)
그리고 만약 진짜로 문제가 생기면 diagonal brace를 추가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수년 전에 방음부스를 하나 조립하면서 고생을 좀 했는데(조금 다치기도...)
공구빨이 엄청 크더라구요.
지금은 접었지만 가업이 목공소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목공의 가장 힘든 점은 청소와 분진이라고 봅니다.
철공은 그나마 그 문제는 덜합니다.
물론 위험성은 철공이 더 크죠.
이전(30년전)에는 모두 두었다가 드럼통이나 목재 난로를 두고 겨울에는 작업장 땔감으로 쓰고 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어렵지요. ㅎㅎ
아마 차고 있어도 주문 제작하겠 ㅋㅋㅋㅋㅋ 귀차니즘 좀 없애야 되는데
저도 한 귀차니즘 하는데 이번에 큰 결심했습니다 ㅋㅋ
손이세요
부럽습니다
나사로 고정하는 것대비 dewel을 사용하는 것이 강도면에서 잇점이 많나요?
저는 집에서 신발장을 만들어본게 다 이긴 합니다만,
긴 나사를 여러개 박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말았거든요.
많은 실험에서 dowel 3개 이상 사용했을 때의 강도가 가장 강하다고 나오곤 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dduk/18353092CLIEN
본문과 댓글에 언급된 자료들 확인해보세요..
저도 워크벤치 만들어보려다가... 원형톱이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원형톱 없이는 무리겠지요? ㅜㅡㅜ
멋지세요
1. 유선 써큘라쏘 (원형톱)
2. Sawhorse 한 쌍
3. 퀵그립클램프 (권종같이 생긴 조이는 도구) 4개
4. F 클랩프 (스크류 방식으로 조이는 도구) 3개
5. 전동드릴 최소 2개 (드릴 및 드라이버 각 1)
6. 콤비네이션스퀘어(직각자), 줄자 등등
7. PVA(목공풀)
8. 사포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취미가 다 그렇지만 장비 사모으는 즐거움도 적지 않죠ㅎㅎ
중국산 조그마한 테이블쏘? 도 샀긴 한데... 이건 한계가 너무 명확하더라구요.
원형톱 외에 2번 써호스? 이거 빼고는 다 있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