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소년입니다. 지난번 레이커스 소개글을 올린 지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게시판에 글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지 않았네요. ^_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도배는 아니겠지요? LA를 떠나기 전에 클리퍼스까지 소개드리고 가겠습니다.
LA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 중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에 비해 팀의 역사가 그다지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승? 없습니다. 준우승? 없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그것도 딱 한번 가봤습니다.(20-21시즌).
그런데 왜 굳이 다른 팀을 제쳐두고 클리퍼스를 소개하느냐? 그것은 클리앙이 IT사이트이고, 클리퍼스의 구단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이자 창립 멤버중 한사람인 스티브 발머이기 때문입니다, 는 아니고 사실 소개를 안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선수들입니다.
1. 카와이 레너드
괴물들로 가득한 NBA에서 최고의 공수겸장은 누구인가? 라고 한다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카와이 레너드입니다. 2014년에는 친정팀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2019년에는 토론토를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앞선 두 팀에서 우승을 이루어 내고 팀을 옮겨 클리퍼스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와이 레너드 하면 떠오르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키에 비해 엄청나게 긴 팔 길이(리치)와 징그럽게 큰 손. 다른 하나는 슛 포물선 각이 굉장히 낮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포물선의 정점이 높을수록 슛 성공률이 높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미들레인지 성공률이 높은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아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토론토 시절 플레이오프 2라운드 필라델피아와의 7차전 마지막 그의 버저비터는, NBA 역사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습니다. 꼭 한번 찾아보세요.
주요 기록
NBA 파이널 MVP (2014,2019)
ALL NBA 1st Team 3회 선정 (2nd Team 2회)
NBA 올해의 수비수상 2회
NBA All defensive 1st Team 3회 선정(2nd Team 4회)
멋진 모습 : 공격과 수비 둘 다 잘하지만 특히 수비는 정말 최정상급. 신기하게 잘 들어가는 미들 레인지 풀업 점퍼. 포커페이스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
후진 모습 : 갈수록 심해지는 유리몸. 클리퍼스 이적 후 정규시즌 82경기 중에 60경기 이상 뛴 적이 없음. 플레이오프에서도 중간에 사라짐.
2. 폴 조지
NBA를 대표하는 원투 펀치, 혹은 듀오 하면 워리어스의 커리-탐슨 듀오도 있지만,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는 특히나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둘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고, 신체 사이즈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스탯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보면 조금 다릅니다. 레너드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폴 조지의 플레이는 좀 더 화려합니다. 데뷔 이후 오랜기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에이스였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이적한 이후에는 후술할 웨스트브룩과 함께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유튜브에서 시청가능)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게스트들이 나와서 입담을 과시하는데 나름 재밌습니다. 아쉽게도(혹은 당연하게도?) 한글 자막은 없습니다.
주요 기록
ALL NBA 1st Team 1회 (3rd Team 5회)
NBA All defensive 1st Team 2회 선정(2nd Team 2회)
NBA 올해의 기량발전상 (2013)
멋진 모습 : 내외곽 가리지 않는 간지 뿜뿜 플레이. 경기중에 가끔 보여주는 쇼맨십(윈드밀, 360도 덩크 등등)
후진 모습 : 은근 기복. 은근 졸렬함(오클라호마 시절 포틀랜드 데미안 릴라드한테 3점 얻어맞고 플레이오프 탈락하고는 '나쁜 슛' 드립)
3. 러셀 웨스트브룩
드디어 그의 차례가 왔습니다. 농구 그 자체. 서브룩, 서버럭, 거북이, 한번 입은 옷은 버린다는 패셔니스타. 러셀 웨스트브룩입니다.
앞의 두 선수도 받지 못한 NBA 정규시즌 MVP 수상 이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심지어 해당 시즌에 웨스트브룩은 시즌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득점이 30점을 넘으면서 리바운드 어시스트가 모두 10개 이상)
하지만 이후 웨스트브룩의 커리어는 좋지 못합니다. 그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케빈 듀란트가 떠나면서 혼자 남아 오클라호마 시티를 지켰지만, 2020년 휴스턴으로 이적한 이후에는 거의 져니맨 수준으로 팀을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휴스턴, 워싱턴을 거쳐 LA 레이커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에, 스포츠 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같은 연고지 팀으로의 이적을 감행하게 됩니다.
전성기 때 그의 플레이를 보면 인간의 신체가 농구라는 스포츠에 맞게 극도로 진화하면 이런 모습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0 남짓한 키임에도 불구하고 2미터가 넘는 빅맨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호쾌하게 덩크를 꽂아대는 모습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시즌 트리플 더블이라는 기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주요 기록
NBA 정규시즌 MVP (2017)
ALL NBA 1st Team 2회 선정 (2nd Team 5회, 3rd Team 2회)
NBA 득점왕 2회 (2015, 2017)
멋진 모습 : 리그 최정상급 운동 능력을 활용한 돌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패싱 능력. 강철 체력 등등.
후진 모습 : 드럽게 안들어가는 외곽 슛.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는 농구공 사랑. 가끔보면 승리보다 중요해 보이는 스탯 쌓기
그 외의 선수들은 아래 댓글에 여러분들이 남겨주세요 ^_^
전 절대로 그가 싫어서 비아냥 거리는 겁니다
- 샌안 팬
정성글인데 저 답글만 다는 것은 무례하다 생각하여 클리퍼스에 대해 논하자면..
올해도 힘들듯 합니다. 사유는 두 에이스의 부상이 매년 아주 화려하죠.
퍼니가이는 샌안에 있을 때에도 극진한 컨디션 관리를 해주며 뛰던 원래 몸약한 선수라면
폴조지는 나이 들면서 점점 부상이 많아지네요.
서브룩이 합류했으나... 이젠 그의 효율성에 의문이 붙기에.
클퍼는 사실 이제 슬슬 리빌딩 날짜 잡아야 하는데. LA라는 연고지 특성상 쉽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묵묵부답 덕분에 센안 타임라인이 완전찢어졌죠.
마지막은 정말 그전의 활약을 잊게만들정도로
실망이였습니다..
가기 전에 모두 드러누울듯 하네요.ㅜㅜ
스타일리쉬한 플레이 때문에 오래오래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카와이는 플레이의 화려함이 아니라 존재자체가 멋드러지는 건 느바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지나가는 게 아쉽네요.
덩컨에 출전한 적 있습니다.
개인전이 아니라 컨퍼런스 단위의 단체전이기는 했지만요.
제 기억에 존월이랑 같이 나왔었습니다.
다음에 소개해주실 팀은 어디일지 너무 궁금하네요 ㅎㅎ
유일하게 저 위닝 버저비터가 아쉬웠던 건, 상대팀에 버틀러와 엠비드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저 골 직전, 버틀러가 극적으로 게임을 동점까지 몰고 갔던 상황이어서 식서스나 버틀러 팬분들이었다면 정말 원통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래 영상은 카와이의 버저비터가 터지던 순간 전세계의 중계 캐스터 해설을 모아놓은 NBA 공식계정 영상입니다. 애국심을 떠나서 처음 나오는 한국어 해설이 텐션만큼은 최고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