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라 음슴체임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몇일 전 '강아지는 채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내용의 글을, 여기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댓글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많은 오해 (?)가 있는 듯 하여 대댓글을 달까 하다가, 그냥 내용을 정리하여 글을 올리는 것이 나을 듯 하여 후속 편을 올리게 되었다.
기존 채식 관련 글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란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7963994?od=T31&po=0&category=0&groupCd=CLIEN
자주 달린 댓글 중 하나가 "애초에 왜 개한테 채식을 강요하죠?" 였다.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난 채식을 강요한 적이 없다.
미국 보호자들이 댕냥이에게 채식을 먹이는 경우는 아래 2가지에 해당 될 것이다.
- 개인의 가치관 (ex. 본인이 채식주의자) 에 의해 채식을 먹이는 경우
- 질환이 있어서 식물성 단백질 사료가 추천 되는 경우
1번의 경우,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채식 사료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채식을 선호할 것이다. 이러할 경우 가정식의 한계상, 영양학적 불균형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건 (채소와 과일 only) 보다는 베지터리언 (계란도 포함) 을 추천했던 것이다. 계란은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완전 단백질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최소한 단백질 섭취 불균형 관련한 우려는 적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모든 종류의 가정식, 특히 채식 가정식을 하려는 경우 영양학을 전공한 수의사랑 상담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2번의 경우, 수의사가 추천한 처방식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아마 커뮤니티의 반응이 핫 (?) 했던 이유는 채식이라고 했을 때, 사료가 아니라 집에서 풀만 먹이는 경우를 상상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료들이 고기가 없음에, 즉 채식임에 놀라게 될 것이다.
다음은 채식 처방식을 먹게 되는 일반적인 3가지 경우를 나열 하였다.
- 전편에서 말씀 드렸듯이, 식이 알러지가 있는 경우
- 간 질환이 있는 경우
- 특정 결석 (urate와 cystine을 포함하는 퓨린 계열 결석)이 있는 경우
1. 다음은 자주 쓰이는 피부 (식이 알러지) 처방식 3가지이다.
재료로 식물성 단백질 (귀리, 쌀, 감자 유래)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재료로 콩 단백질 (hydrolyzed soy protein)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재료로 계란 단백질 (egg protein)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2. 간질환이 있는 경우 쓰이는 처방식 2가지
재료로 콩 단백질 (soy protein isolate)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재료로 콩 단백질 (soybean meal)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3. 특정 결석이 있는 경우 쓰이는 처방식 2가지
재료로 계란 단백질 (egg protein)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재료로 계란 단백질 (egg protein) 이외의 육류성 단백질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 외에도 채식 처방식들은 염증성 장질환(IBD/FRE), 림프관 확장증 (Lymphangiectasia) 에도 종종 쓰인다.
결론적으로, 여러 질환들이 채식 처방식으로 관리 또는 예방이 되며, 특히 특정 질환 (간 질환, 퓨린 결석) 들은, 잘 관리하기 위해서 채식 처방식이 유일한 옵션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로는 특정 질환에 추천되는 영양학적 프로파일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왜 각 질환에서 채식 사료를 쓰는지를 설명하려면,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일히 기재하지는 않겠다. 다만 궁금한 독자가 있으시다면 후속편에서 또 다뤄보도록 하겠다.
치료의 목적인 경우란 말씀이시죠?
전편에 이렇게 먼저 말씀하셨으면 댓글이 불타오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치료식을 누가 채식이라고 부릅니까?
그리고 알러지는 원래 품종견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 알러지 때문에 채식하진 않구요.
닭알러지가 있으면 연어사료 연어알러지가 있으면닭사료 이런식으로 재료만 바뀔뿐입니다
도저히 육식사료를 먹이지 못할정도의 알러지는 흔치 않아요
뭐 그런의도가 아닐수도 있다는건 알겠는데요.
그런의도가 아니더라도
오해하고 잘못 판단하게 글을 쓰신단 생각이.듭니다
특히
결론적으로, 여러 질환들이 채식 처방식으로 관리 또는 예방이 되며, 특히 특정 질환 (간 질환, 퓨린 결석) 들은, 잘 관리하기 위해서 채식 처방식이 유일한 옵션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동물성 단백질로는 특정 질환에 추천되는 영양학적 프로파일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전혀 동의할수 없네요
무슨 근거로 이렇게 확실하게 단정적으로 말할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글을 잘 읽고 답글 다시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시비조이신지요?
전글을 읽어 보시면, 제가 강아지도 채식이 가능하다라고 결론을 내렸지, 그 이상의 얘기를 했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처방식들이 채식 베이스이고, AAFCO에 의거하여 영양학적으로 완전하고 발란스를 맞췄기 때문에 (nutritionally complete and balanced), 평생 먹여도 무탈합니다. 제가 첨부한 사진 중 하나를 보시면 로얄 캐닌에서 나온 vegetarian 이라는 처방 사료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사료 이름 자체가 ‘채식’ 이에요.
알러지 관련해서 하신 말은 맞는데, novel protein 또는 limited ingredient 사료 내용을 안 다룬건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입니다. 힐스에서 나온 피부 처방식 z/d는 닭 가수분해 단백질이고, 로얄캐닌에서 나온 unallergenic (미국에서는 ultamino로 불림)은 닭털 가수분해 단백질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밑에 “특정 질환 들은…” 으로 시작하는 문장 쓸때 식이 알러지는 빼지 않았습니까?
특정 질환들은 채식 처방식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야기한건, 간 관련된 처방식은 미국에서도 저거 2개가 다고, purine 계열 결석 처방식도 2개가 답니다. 그리고 저 4개다 위에서 언급 했듯이 식물성 단백질 사료 입니다. 저보다 더 잘 알면 다른게 있는지 알려주시죠?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한 이유는, 미국 대학 동물병원에서 일하면서 보호자와 다른 수의사한테도 상담해주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다른 옵션은 저, 또는 다른 전문의, 또는 영양학 교수가 짜주는 맞춤형 가정식 레시피가 되겠네요. 그래도 이해 못 하시겠으면 논문을 일일히 다 달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제 시간이 아깝겠지만
치료식을 채식으로 오해하게 쓰셨고
알러지식단이 주로 채식인것처람 오하하게 쓰셨다는 말입니다.
솔찍히 확신할순 없지만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부분이 몹시 불편한 부분이구요
아래는.전문적인 부분이라 제가 몰랐네요
'전편' 글에 ... '병' 또는 '질환' 이라는 단어가 전혀 없고, '수의사' 와 '수의 영양학 레지던트'가 큰 차이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의학적 소견에 따른 처방 같은 맥락조차도 없는 글에, 본인이 직접 올린 사진부터가 풀밭에 덩그러니 강아지 한 마리 있는 사진을 올려놓으셨잖아요. 짖궂으시네요. 그래놓고 많은 사람들이 '풀만 주는 것으로 이해한다 수의사가 처방(한 치료)식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후편을 쓰시는 게 짖궂어요.
뭐... 원래 많은 이들이 읽기를 원해서 글 제목을 도발적으로 작성하는 건 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거야 동서고금에서 늘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글자보다 이미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더 강렬하게 저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건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므로, 굳이 매 글마다 '수의 영양학 레지던트' 라는 걸 강조하시는 것보다 풀밭에 덩그러니 강아지 사진이 사람들에게 더 각인된다는 점도 고려하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장사를 할 때 이문은 높게 가져가더라도 태도는 공손해야죠. 블로그의 링크와 다음 편 연재를 예고하는 등 독자들의 참여와 유입량을 늘리려는 의도를 명백히 하시면서, 본문까지 짖궂은 태도를 유지하시면 어떡합니까. ㅎㅎ 가격이 비싸도 맛있고 주인이 싹싹하면 손님들이 찾아갑니다. 양은 적고 그거 손님이 잘못 아신거다 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면 아무리 싸고 훌륭한 음식이어도 가게에 파리만 날릴 거에요.
정성어린 긴 댓글 감사합니다.
전편에 '병' 또는 '질환' 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이유는, 건강한 강아지도 잘 만들어진 채식을 먹으면 이슈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원래 후속편을 통해서 처방식을 다루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그냥 '강아지도 채식이 가능하다' 라는 팩트를 전달할려고 했던 건데, 전편에서 사람들이 채식이라는 글자를 보고 제가 채식을 강요한다고 믿으시는 것 같기에, 먼저 올린 글을 '(전편)'으로 수정하고, 이번 글을 (후속편) 이라는 제목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채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분들이 많아 보여 "생각보다 많은 사료들이 채식 (식물성 단백질 베이스) 입니다" 에 집중하여 이번 글을 쓰게 된거지요.
제가 하나 간과한 부분은 이미지의 힘이었겠네요. 강아지와 채소, 또는 야채를 검색한 다음에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사진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사진만 보고 들판에 있는 풀떼기를 뜯어먹으라고 오해한 것 같습니다..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글 제목을 도발적으로 작성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노이즈 마케팅 의도가 아니었고, 그럼으로서 제가 얻는 것도 없기에 제 블로그 링크는 없앴고 클리앙에 글 올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Vollago
커뮤니티에서 반응을 반응을 유도하고 새 글의 먹이로 삼으시는 건 단순화하면 '캡쳐글'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굉장히 악의적인 사적목적 이용에 해당합니다.
검수와 첨삭을 제대로 하셔서 오해가 없도록 완전한 글을 쓰시고, 토론은 글을 올린 곳에서 직접 하심이 좋아 보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의 댓글을 닫은게 아니라 저도 열어 두고 싶습니다만, 플랫폼 자체가 댓글을 다는 곳이 없네요. 제 블로그를 알리고 싶어서 시작한건 맞으나, 노이즈 마케팅은 저도 지양하므로 그냥 블로그 링크는 없앴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제가 얻는 것도 없고요.
네, 그럴 의도는 없어 보여 댓글로만 말씀 드렸습니다.
오해가 생긴 글이긴 하지만 전편과 함께 잘 읽었습니다. 아마 최근에 ‘채식’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되어버려 내용은 무관한 상황이 돼 버린 게 개인적으로도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
타의로 채식을 하게 된 강아지께 묵념
곡류까지도 채식에 포함되니 사실 큰 문제는 없을거구요...건강한 단백질을 먹이는게 일이 되겠지만, 과도한 인 섭취로 병이 생기는 일은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근데 낚시나 분할신공이 좀 심하시군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 이미지에 꽂히나 보군요.. ㅡㅡ 강아지들이 사진에 보이는 풀떼기만 먹어도 살 수 있다라고 말하려던게 아니라 키워드로 '강아지, '야채', '채소' 등을 넣어서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이미지를 퍼온건데, 이미지의 힘을 간과한 제 잘못이겠네요.
낚시나 분할 신공을 하려던건 아니고 위에 DeeKay 님 댓글에 달았듯이, 그냥 '강아지도 채식이 가능하다' 라는 팩트를 전달할려고 했던 건데, 전편에서 사람들이 채식이라는 글자를 보고 제가 채식을 강요한다고 믿으시는 것 같기에, 먼저 올린 글을 '(전편)'으로 수정하고, 이번 글을 (후속편) 이라는 제목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채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분들이 많아 보여 "생각보다 많은 사료들이 채식 (식물성 단백질 베이스) 입니다" 에 집중하여 이번 글을 쓰게 된거지요.
채식이라는 것은 잡식성 동물이 스스로 잡식성 식사(육류를 섭취하는 식사)를 거부하는 겁니다. 윤리적 이유가 됐든 종교적 이유가 됐든 간에 어떠한 이유로 자의적으로 육류를 배제하는 것이 채식입니다.
잡식성 동물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육류를 먹지 못하게 강요된다면 그건 채식이 아니라 그저 폭력일 뿐입니다.
샐러리, 고수, 상추, 오이, 당근...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고기먹을때 옆에 와서 샐러리나 상추 달라고 하는거 보면 신기해요.
그런데 과일은 또 생각만큼 좋아하진 않고, 맛있는 과일만 먹구요.(사과도 맛있는 것만, 딸기도 맛있는 것만..)
아시겠지만 과일은 포도는 피해주시고, 야채는 대부분 괜찮으나 마늘, 양파, 파 등의 향신 채소 피해 주세요.
아보카도도 미약한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도 시도 해보시는건 어떤가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건데, 그냥 한국과 미국의 채식에 대한 온도차가 큰 것 같습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비건이나, 베지터리언이라고 하면 좀 아니꼽게 보는걸까요? 여긴 비건, 베지터리언하는 사람들이 많고 (동물 복지가 됐던, 건강 상의 이유가 됐던), 남의 식습관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전 고기를 아주 좋아하는 육식파입니다.
그런 내용을 쓰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니 혹시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사람 채식에도 거부감을 느끼나 생각하게 되어서 얘기해본겁니다. 저 위에 ‘비건 나치’ 라는 댓글도 그렇고, 그냥 비건 베지터리언이라는 단어 자체에 더 색안경 끼는듯한 느낌을 솔직히 받습니다.
라고 적으셨는데, 애초에 여기서부터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십니까?
건강한 강아지가 왜 채식을 하죠?
건강한 강아지가 채식하고 싶다고 칭얼대기라도 하나요?
수의사이자 과학자로서, 가능한걸 가능하다고 하는것이 죄인가요? 제가 추천한다고 했나요? 제가 쓴 본문이랑 위에 댓글들 좀 읽어보세요.
위에 본문에서도 얘기 했듯이, 개인의 가치관 (ex. 본인이 채식주의자) 에 의해 채식을 먹이는 보호자들이 있기에, 가능은 하다고 얘기 하려는 겁니다. 내가 채식을 추천하고 나발이 아니라.
논문도 아주 많이 나와있습니다. 중요한건 원료가 아니라, 결국은 영양소이고, 영양소만 맞추면 원료는 동물성이던 식물성이던 중요하지 않다고. 저한테 태클을 거시려면 육류 없이 식물성 단백질로만 사료를 잘 만드는 사료 회사에 클레임을 거시던지요.
제발 좀 맥락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강아지 전용 간식과 일반 사료 먹이는 것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래도 예방접종 맞는 경우 제외하고는 어지간하면 동물 병원에 갈 일은 없긴 합니다.
초반에는 항상 배탈나고 심지어 광견병 예방 접종에도
알러지 반응을 보여서 참 고생 많이 했는데, 고기를 끊고 나니 건강해지더라구요.. 자연에서는 절대 생존 못할 개체가 주인 잘 만나서 살아 남은 거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