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마다 영양제, 보충제 관련 글을 '팁과 강좌' 또는 '사용기'에 올리곤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새해 결심 중 하나인 '영어 공부'와 관련한 팁을 올려봅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 전체를 옮깁니다. (반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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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미래가 더 빨리 온 것 같다.
똑똑한 AI 챗봇 서비스 ChatGPT가 상용 2개월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혹자는 구글 검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고까지 말하고 있다. 참고로 ChatGPT를 만든 OpenAI의 지분 49%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관련 업계에서는 Google가 곧 공개 예정인 LaMDA(람다)의 성능이 더 좋다고 하니, 이제는 AI가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이후에 새로운 혁신의 주인공이 될 시기가 멀지 않았다. 아니, 이미 그 변화가 시작됐다.
https://chat.openai.com/auth/login
위의 주소에 접속해서 이메일 주소로 간단히 가입을 하면 사용 준비 완료다.
ChatGPT가 화제가 되기 시작했을 즈음 예전 '심심이' 보다 많이 똑똑해진 챗봇 정도로 생각해서 파이썬으로 'Hello, World'를 출력하는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시켜보고, 사춘기 청소년에게 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을 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우연히 오늘 유튜브에서 ChatGPT로 영어공부하는 법을 다룬 클립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내 주요 관심사인 영어 학습에 ChatGPT를 활용할 생각을 안했다니.. ChatGPT 자체가 사용자와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도록 설계된 뛰어난 언어 모델인 것을 깜빡했다. ChatGPT에게 '어떻게 ChatGPT를 영어공부에 활용하면 좋을 지' 물어봤다. (참고로, 아직은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반응 속도가 빠르다.)
내 질문에 ChatGPT 영어 학습법 5가지를 추천했다. 참고로, ChatGPT는 대화형이기 때문에 이전 질문을 기억하고 있다. 예를 들어, ChatGPT의 답변이 끝나고 난 뒤에, '좀 더 쉽게 말해줄 수 있어?'라고 하면 알아듣는다. (세션이 끝나면, 관련 기억(?)은 지워진다. 상호작용은 학습에만 활용할 뿐이다.) 하나씩 활용법을 테스트해봤다.
1. Practice speaking English
A, B로 역할을 나눠서 대화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공부할 대화 샘플을 요청할 수도 있다. 아니면, 특정 주제에 대해 짧은 문장을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입트영 대본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대화를 시작했다. 영어학습자를 어떻게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이냐고 물었더니, 'English language learner'라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할테니 혹시 틀린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더니, 알았으니 잘해보자고 쿨하게 답한다. 이때 순간 섬뜩했다. ChatGPT가 아니라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 영어 튜터와 채팅을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지금은 채팅이지만, Voice 지원이 되면 더 이상 전화영어도 설자리가 없을 것이다.
'AI의 미래와 윤리'에 대한 대화 샘플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없앨거냐고 질문하고, 스스로 몇 가지는 자동화되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생기지 않겠냐고 답하는 문장을 만들어낸다. 무섭다. 꽤 잘 만들어진 문장이다. 일일이 묻고 답하기 번거로워서 문장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위의 'User'가 말하는 질문을 단건으로 ChatGPT에게 물어도 된다.
상당히 잘 만들어진 문장이 많다. 영어 인터뷰 등을 목적으로 그대로 외워도 될 수준으로 깔끔하다. 아래와 같이 다른 대화에서 사용할 만한 좋은 표현도 많다. 이런 표현은 덩어리 chunk 째로 외우는 것이 좋다.
the ethical implication/consideration/concerns
...take into account...
when it comes to...
...need to be addressed...
it's crucial that...
as a whole
there are several steps that can be taken to ensure that...
공부하면서 블로그를 작성하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번 주 부터 ChatGPT가 알려준 활용법을 하나씩 확인하고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ChatGPT발표 후 외국의 한결같은 반응이 '무섭고 두렵다' 일 듯 합니다.
산업혁명 초기의 증기기관의 충격과 같아 보입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 결국 적응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무서우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chatGPT만큼 범용성 있게 다양한 상황을 대처하지는 못하겠지만, 몇몇 상황이 가능한걸 보면 구글어시스턴트 + chatGPT 의 조합이라면 대단한 물건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예 chatGPT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클리앙에 chatGPT는 제가 최초로 소개했었습니다 ㅎㅎ)
저 역시 가능성에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출시된 앱에서 작업 플로우가 완성되어 있으니 모델만 chatGPT로 갈아 끼우면 금방 만들 수 있겠지요.
Transcription 모델도 이미 완성도가 높아져 있고 OpenAI 자체에서 Whisper라는 모델을 갖고 있기도 하구요. Text-to-Speech는 충분히 성숙된 기술이니 중간에 chatGPT를 끼워넣는 일만 남았네요.
앞으로는 토익 스피킹 같은 회화 시험도 사람이 채점 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