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무를 알기 쉽게 설명 드리는 '재무선배'입니다
쿠팡이 3분기 흑자전환을 했다는 놀라운 뉴스가 있었죠
참조 : 쿠팡, 3분기 첫 흑자 전환… 로켓배송 8년만에 날았다
오래 걸릴 줄 알았던 흑자전환을
이렇게 빨리 달성할 줄은 저를 포함한 많은 분이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적자가 심했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까지 여겨졌던
쿠팡은 어떻게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을까요?
*쿠팡 분기별($, ₩환산) 및 연도별(₩) 실적데이터 엑셀자료가 필요하신분은
아래 참조링크에서 댓글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공유드리겠습니다^^
- $기준, ₩환산 : 3개년 분기별 실적 데이터 정리본
- 국내연결기준 : 6개년 연도별 실적 데이터 정리본
- 영문보고서 번역본(구글)
1. Intro
한 때 이커머스 사업부와 유통/패션부문 사업의 기획실장을 하면서
수없이 고민하고 수익성에 대한 대안을 찾았던 부분과
맞닿는 중요한 내용이 있어 그 관점에서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쿠팡의 실적은 2가지를 모두 보아야 조금 이해가 됩니다.
1) 분기별로 공시되는 $기준의 재무보고서
ㄴ링크 : https://ir.aboutcoupang.com/English/financials/quarterly-results/default.aspx
2) 연도별로 공시되는 ₩기준의 연결감사보고서
ㄴ링크 : https://dart.fss.or.kr/main.do
2가지 자료를 일일히 내려받아 정리를 했지만
안타까운 것은 $기준의 재무제표와 ₩기준의 재무제표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꽤 있습니다.
1) 회계기준의 차이 : US GAAP vs K-IFRS
2) 기간의 차이 : 분기별 vs 연도별
3) 통화의 차이 : 달러 vs 원화
4) 상세내용의 차이 : 요약데이터 vs 조금 더 상세한 데이터
그래서 두 재무제표간 숫자는 꽤 상이한 부분이 있지만,
비교해가면서 보면
쿠팡의 비즈니스 구조와 핵심적인 이슈사항을 뽑아낼 정도로는 추정이 가능했습니다.
2. 쿠팡의 실적
먼저 쿠팡의 분기별 실적을 보겠습니다.
(정확하게는 거래액과 매출액을 구분해서 보아야 하지만,
쿠팡은 대부분 PB와 직매입비중이 높으므로 모든 것을 매출액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
1) 매출액 vs 영업이익
아래의 표를 보시면(₩ 환산)
22.3Q의 매출액은 6.8조로
전분기대비 +8% 성장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했습니다.
22.3Q의 영업이익은 1,039억으로
첫 흑자 전환이면서
영업이익율 1.5%를 기록했죠.
($ -> ₩로 환산, 분기별 평균환율 적용)
2) 매출액의 성장
숫자는 기본적으로 Stock과 Flow의 개념이 있습니다.
특정 시점(기간)의 숫자를 보는 Stock도 중요하지만
숫자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Flow를 항상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분기별 데이터를 보았더니
놀랍게도 2020년 이래로 분기별로 단 한번도 매출액이 역성장한 적이 없네요
커머스는 시즌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거든요
만약 고객의 수가 크게 변화가 없다면
3Q, 4Q에는 매출액이 크고
2Q는 매출액이 줄어야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하게 매출이 성장했다는 얘기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1) 고객의 성장(양), 또는 고객당 매출액(질)의 성장
2) 상품(상품군)의 확장
3) 시장(채널, 국가)의 확장
4) 신규 서비스의 확장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등등
분기별 보고서를 보면 명확하게 활성고객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 -> ₩로 환산, 분기별 평균환율 적용)
직관적으로는 고객이 계속 늘었을 것 같았는데
활성고객 데이터를 보니 특이한 사항이 보입니다.
활성고객은 22.1Q에
1810만명을 찍은 이후 계속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죠.
오히려 고객당 매출액(분기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분기별 38만원이면,
1800만명이 1인당 월 13만원을 구매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쿠팡의 최근 매출성장은
고객이 늘어서라기 보다는
고객당 매출액이 늘었고
더 나아가서는 LTV(고객생애가치)가 계속 늘고 있다라고 보아야 맞습니다.
왜 LTV가 늘어날까요?
그것은 고객의 만족도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논문을 찾아보면
고객만족도는 3가지 측면이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1) 비용(가격)만족도
2) 상품(콘텐츠)만족도
3) 서비스만족도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 전체 만족도에 큰 영향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출처 : 이승지, 서승범, 이나영, 김성필, (2021) OTT 요금제에 따른 콘텐츠 몰입도 연구
출처 : 이진용 (1996) 가격정책의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 판단에 관한 연구
배송이라는 매우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결국 로켓와우 가격을 올렸음에도, 최저가가 아님에도
전체 만족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단 지불한 로켓와우 비용에 대해서는
구매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린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가격상승이 오히려 고객을 락인하는 요소로 활용되기도 하죠.
최저가를 중요시했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아무리 쿠폰을 발행해도 왜 성장하지 못하며
서비스와 고객만족을 중요시했던 쿠팡은
마케팅비용을 많이 태우지 않아도
성장이 가능한지 명확하게 나오는 부분입니다.
3. 흑자전환의 이유 - 판관비
위의 내용을 통해 쿠팡의 양적 실적추세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질적지표와 비율을 통해 흑자전환의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찾으셨나요?
22.3Q의 영업이익율은 1.5%로
21.3Q의 영업이익율 -6.8% 대비
+8.3%p 성장하면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율이 +2.8%p 성장했죠)
쿠팡의 매출액은 매 분기 꾸준히 성장했지만, 판관비율은 거의 줄지 않았습니다.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죠.
그 이유는 국내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6개년 데이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한가지 체크할 점은
전년 동기로 보면 판관비율 변동폭이 거의 없었지만
전분기 대비로 보면 갑자기 -1.5%p가 좋아졌습니다.
$기준 재무제표에는 비용상세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결감사보고서가 나오면 들여다 볼 대목입니다.
(연결감사보고서 중_ 일부 데이터는 추정)
1) 판관비 중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입니다.
인건비는 매출원가와 판관비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총 인건비는 2017년 이래로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2가지로 구분해 보아야 합니다.
먼저 쿠팡은 배송원가를 매출원가로 보고 있습니다. (변동비성)
배송원가율을 보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반면에 판관비에 속한 인건비는
매출이 커질수록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정비성)
22.3Q의 판관비율이 크게 변화가 없음을 보았을 때
판관비의 주요비율도 큰 변동이 없음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즉, 규모의 경제가 생겨서 비용의 효율이 높아졌다가 아니고
그만큼 다시 재투자했다고 보는 편이 더 맞습니다.
이 부분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죠.
2) 광고선전비율은 2%대입니다 - 오픈마켓과 비교
이전 이베이편에서 다뤘던 비용구조 중
오픈마켓도 광고선전비율이 거래액대비 2%가 넘지는 않습니다. (하기 참조)
언뜻 비율이 비슷해보이지만 비즈니스 구조상 큰 차이가 있습니다.
쿠팡은 직매입으로 매출총이익율을 24%까지 높였고
매출액 대비 2%를 광고비를 쓰는 것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픈마켓은 10% 내외의 수수료를 받으면서
거래액의 2%의 광고비를 쓴다는 얘기는
매출액의 20%를 광고비로 쓴다는 것과 동일한 내용이죠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내려면 광고비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메리트가 떨어지면
고객은 언제든지 다른곳으로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가격이 아닌 서비스로 고객을 락인하면
쿠팡처럼 고객당 매출액이 계속 증가하게 되고
그럼 광고비 지출을 줄여도, 오히려 구독료를 받더라도
고객이탈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서비스강화가 고객락인으로 이어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저비용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3) 세번째는 운반 및 임차료와 감가상각비입니다.
두가지를 묶어서 봐야 하는 이유는
물류와 관련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배송원가는 매출원가로 보고 있지만
물류창고 구축(감가상각비)
쿠팡이 얘기하고 있는 자동화/기술인프라/프로세스혁신(무형자산상각비)
포장비, 물류피킹/패킹 등의 비용(운반,소모품등)이
대부분 물류와 관련된 비용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3Q 실적발표 전문을 보면
흑자의 원인이 인프라와 서비스측면이라고 얘기하는데
일부는 공감되지만, 이것이 수익성의 핵심이라 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조금 더 대외적인 프리젠테이션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인프라와 서비스가 강화되면
1) 생산성 향상으로 비용구조가 좋아지기도 합니다.
2) 그리고 물류의 회전율을 높여서
CAPA보다 훨씬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매출액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재고의 수량시스템이 정확해질수록
폐기나 잉여재고감소로 매우 효율적이 되죠
하지만 매출원가의 핵심은 조금 다른 곳에 있습니다.
4) 수익관점으로의 전환이 시작되었습니다.
여태까지 쿠팡은 수익은 모르겠고,
우리는 전진만 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에 상장하면서부터는 수익에 신경쓸 수밖에 없게 되었죠.
쿠팡이 수익관리를 세게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최근에 많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사실 수익성을 높이는 가장 첫번째 단추는
수익관점으로의 인식전환과 그에 대한 문화입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고객, 매출, 시장점유율을 바라보며 가지만
수익관점의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은 채
비즈니스 구조를 세팅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쿠팡에는 뛰어난 직원들도 많고, FP&A 부서도 매우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관점의 문화가 자리잡히면 1분기만에 판관비율이 -1.5%p 개선된 것처럼
지속적으로 매출원가율을 줄여갔던 것처럼
추가 수익개선의 기회는 충분히 많습니다.
다만 수익구조의 인식전환은
저비용 비즈니스 구조만들기 > 생산성 향상 > 규모의 경제 > 비용의 절감 순입니다.
4. 흑자전환의 이유 - 매출원가
위에서 보았던
주요비율 차트와 데이터를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22.3Q 영업이익율이
전년 동기대비 +8.3%p 좋아지면서 흑자전환했는데
매출원가율이 -7.9%p (83.8% -> 75.8%) 감소
판관비율이 -0.4%p (23.0% -> 22.7%) 감소했습니다.
즉, 쿠팡의 흑자전환의 이유는 바로 매출원가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데이터는 추정)
쿠팡의 매출원가는 상제품매출원가와 배송원가로 나뉘어집니다. (연결감사보고서 중)
$기준 데이터와 ₩기준 연결감사보고서의 비율을 살짝 혼합하여 추정해본다면
결국 매출원가율 중에서도 (진짜)상제품매출원가율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제품 매출원가율의 공식을 간단히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말 중요하니 실무에 계신분들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제품 매출원가율 = 제조원가율or상품매입율/(1-할인율)
사실 데이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매출원가율을 줄일 수 있는 대안 관점에서 다루려 합니다.
1) 제조원가율 or 상품매입율
쿠팡은 크게 4가지 방식의 커머스를 운용합니다.
- 제조 (PB -> 로켓배송)
- 상품직매입 (로켓배송)
- 상품위탁 (3PL)
- 입점 (업체배송)
- 제조는 직접 생산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식품을 제외하고는 제조원가율이 매우 낮습니다. (보통 30%~45%)
로켓프레시와 로켓배송을 시키면 쿠팡PB상품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죠.
최근에는 대용량 벌크도 많습니다.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요소입니다.
- 상품직매입은 쿠팡이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매입하여 물류센터에 적치하고
로켓배송에 태워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얼마의 매입율로 협의할 것이냐이죠
보통 상품매입율은 카테고리와 브랜드등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A급 브랜드는 55~60%
B급 브랜드는 50%전후
기타 브랜드는 40~50% 사이쯤 이런 식이죠
쿠팡이 수수료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면
직접 제조를 하지 않아도 마치 제조를 한 것같은 정도의 수익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반면 브랜드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게 됩니다. 쿠팡에 종속될 수도 있죠.
- 상품위탁(3PL)은 직매입과는 다소 다릅니다.
직매입은 쿠팡이 재고부담 안고 판매가격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라면
상품위탁은 일반적으로 수수료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로켓배송이나 제트배송을 태울 수도 있고
반품조건부이냐 아니냐 또는 계약형태에 따라 매출인식방법은 상이합니다.
물론 정확한 내부 처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입점(업체배송)은 일반 오픈마켓과 비슷한 구조로
업체가 직접배송하고 플랫폼은 수수료를 가져가는 형태이죠.
이 4가지의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제조원가율과 상품 매입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략적인 가정을 넣어서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참고 목적으로만 부탁드립니다.
2) 매출원가율을 줄이는 방법
쿠팡은 직매입비중과 제조(PB)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팡을 플랫폼으로 또는 이커머스로 보기보다
유통업이라고 보는 것이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직접 상제품을 컨트롤 하는 유통업의 구조에서는
매출원가율을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크게 줄일 수가 있습니다.
① 카테고리의 변화 (포트폴리오의 조정)
위의 표를 보면
상품군과 직매입/위탁/입점의 어떤 카테고리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전체 원가율과 수익율은 크게 변화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죠.
식품은 이익율은 낮지만, 볼륨이 크기 때문에 전체 이익액에 기여도가 높습니다.
리빙이나 직매입은 볼륨이 작지만,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기회가 있습니다.
쿠팡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계속 올라가면서
PB의 매출과 상품 직매입매출도 함께 상승할텐데
이 부분이 평균 매출원가율을 낮추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무제표가 너무 불친절한 것은
이것을 추정해볼 수 있는 어떤 정보도 주지 않는 다는 것이죠.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해준다면 정말 좋겠네요.
물류비용의 효율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익액이 높은 식품을 계속 유지하고,
수익성이 높은 직매입을 확대할 수록
쿠팡의 이익성장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죠.
다만 쿠팡의 일방적 관점이 아닌 업체와 동반 성장은 꼭 필요합니다.
② 제조원가율, 상품매입율 자체의 하락
이전 마켓컬리 편에서
컬리가 적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핵심 카테고리가 식품이고, 그것을 직매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참고 : [재무분석] 6.마켓컬리 - 적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
반면 쿠팡은 식품을 직매입하는 것이 아닌
자체 PB로 상당부분 대체되었습니다.
식품 직매입과 식품PB는 수익성 자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발생하죠
또한 매출원가는 규모의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항목입니다.
오더 수량에 따라 원가율 자체가 꽤나 크게 변경됩니다.
추정해보건데
쿠팡의 포트폴리오가 수익관점으로 바뀌었다면 (PB, 직매입 강화)
매출이 계속 성장하는 한 매출원가율의 개선은 계속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③ 할인율 관리
쿠팡은 직매입이니 가격과 할인율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매출원가율 공식에서 보듯이
평균할인율을 1% 낮추면 매출원가율이 1% 낮아지면서
그게 다 이익으로 환산이 됩니다.
분기별로 환산하면 할인율 1%당 이익 700억이죠. (연간이면 2800억)
최근에 쿠팡의 가격시스템관련 논란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얘기를 듣더라도 엄청나게 마이크로하게
가격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의외로 이번 흑자전환의 KEY가
할인율(가격관리)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초 쿠팡 회원비의 인상 예고 시점부터 다른 마켓(롯데 슈퍼 프레시, 네이버, 이마트 등)과 비교를 해보면 비싼 상품이 생기고 신선 물품의 수도 일부 줄어든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구매 시에 타 마켓 장바구니에도 넣어놓고 비교해서 구매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작년은 그냥 쿠팡 무지성 구매였죠)
사실 흑자 전환을 좀더 미루었으면 (사실 힘들긴 했을 거 같지만) 동종 경쟁자에 비해 완벽한 우위를 유지 할수 있었을거 같은데, 아직 경쟁자가 살아있고, 일부 회사가 근거리 근접점포 당일 배송전략(2~3시간 배달, 1시간이내 퀵배달)과 유사가격경쟁(약간 높은가격, 낱개 구매 가능)으로 전환하는 것을 볼때 마냥 앞길이 밝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로켓와우 가격도 인상하고, 가격도 조금씩 올라가지만 그래도 매출이 전년대비 +27% 성장하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고객당 매출액이 계속 늘고 있으니까요
작년부터 매출원가율이 계속 좋아진 것을 보면, 이미 경쟁우위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할 수 있는 액션인 것도 같구요
하반기 흑자 예상한 다른 회계사분의 평가를 보고 주식을 삿는데
미국 주식중에 유일하게 플러스라는..
마이크로하게 가격이 오르는걸 체험 중이긴 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히 배송이 빠르다를 넘어 배송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지불하는 비용이라 생각하며 구매 중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금액인상에 대한 저항감은 그래도 구입하는 상품의 가격이 시장에서의 상시평균가(쿠폰이나 특별가 제외)의 5%정도까지는 비싸도 배송만 완벽히 예측되고 신뢰된다면 계속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비자에따라 저항폭은 다르겠지만 저 저항 지점까지는 계속 매출을 증대할 수 있을거라 보고
기존 시장의 다른 플랫폼들의 추격은 와우회원비에 대한 대대적인 프로모션등을 통해 따돌릴 수 있다 보고
쿠팡플레이를 통한 월드컵 시청등을 통한 다양한 경험이 제공된다는 고객체험이 된다면 다른 형태의 아마존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늘 좋은 분석덕에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쿠팡이 티몬과 위메프처럼 최저가만 외치는 곳이었다면 고객이 많이 이탈했었겠지만, 배송의 만족도를 기반하여 고객을 계속 락인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긴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고객이 떠나는 지표가 보일테니, 쿠팡은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미 몇 가지 상품에 대해서는 가격, 이탈 테스트를 하고 있을 겁니다.
보도에 의하면, 매월 700만건을 한진택배에 위탁했던 물량의 절반이상을 자체배송으로 돌렸다고 하는데, 지방권에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면서 일부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쿠팡친구들의 인당 배송량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서비스 기반으로 하는 배송원가는 감소 했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쿠친의 인당 평균 배송 착지 수의 증가정도를 살펴보면 손익개선 정도에 대해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몇달전 시스템이 궁금해서 한번 신청해 봤는데...안하기로 했더니 디게 실망하더라구요.
그후 몇달 지난 요즘 구팡친구 구한다고 카톡이 종종옵니다. 작업환경은 모르지만...아마 그만큼 매출이 늘어나서 그런거겠죠?
성장하는건 좋으나 인력이나 업체들을 갈아만든 흑자구조라 관련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진짜 심각하게 발을 빼야하나 고민해볼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쿠팡 이츠나, 플레이는 흑자 사업은 아닐테고, 해외 확장도 꾸준히 시도하지만 딱히 긍정적인 소식이 없고...
국내 유통 부문만으로도 흑자가 나는 상황이 된 것은 긍정적이긴 한데 말이죠... 양적인 성장은 이제 끝난 거 같아서..
향후에 그 이상의 무엇이 될 수 있으려나요?
객단가가 무한히 상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여.. 솔직히 1 고객으로 느끼기엔 늘어났다고 하는 객단가가 자주 구매하는 상품가격이 오른만큼 밖에 안는 느낌도 들어서말이죵.. 클까성이니 상관은 없겠지만 다른 분들 말 처럼 다나와 비교 구매건수가 더 느네요..
다시 크게 적자 전환을 하리라 하긴 생각하기 힘들지만 최종 정착지가 그래서 쿠팡은 테크회사였나? 유통회시였나는 갸우뚱..
객단가가 문한 상승일순 없지만 글에도 나와있듯 매출원가감소(pb 상품등으로) 등으로 채질 전환하고 있고 물류센터나 자동화 관련 장비의 감가가 줄어드는것도 있으니 단순하게 볼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롯켓배송지역의 확장이 계속 되고 있다는건 광역시위주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 할 수있다는 부분도 있죠
그래서 한두분기 더 흑자가 나와야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다음분기에 적자폭이 훨씬 커진다면
다음 수순은 몰락일거라 생각하구요.
배달과 같은 가격외의 서비스에 매력을 느껴 가격이 비싸도 떠나지 않고 충성하고 락인이 된다..
이거 저는 그냥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어떤 커머스(+이커머스)도 그건 해내지 못했습니다.
판매 규모를 키우고 구매 볼륨을 키워서 할인율을 많이 받아 가격 경쟁을 높이는게 전통적인 방식이면서 유일한 커머스의 살길이라고 생각하네요.
한두분기 더 흑자가 나거나 흑자폭을 늘리면 그건 인정할수 밖에 없고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아침 저녁을 집에서 만들어먹는데요(점심은 직장) 식재료를 다 쿠팡에서 구매합니다.
근데 배송비 무료가 15000원 이상입니다. 네이버나 뭐 마켓컬리 ? 혹은 다른곳은 보통 3~4만원 이더라구여
혼자사는데 3~4만원어치 사면 너무 많습니다. 아마 저같은 이유로 로켓프레쉬 사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그런데 1인가구는 점점 늘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좀 밝게 보고 있습니다.
고객관점에서는 좋아진걸까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쿠팡 pb상품 퀄리티 컨트롤도 회사가 앞으로 책임져야할 부분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쩌면 이마트 자리르 쿠팡이 대체할 수 있다면.. 이게 또 눈에 보이는 호재이겠네요
전체적인 흐름을 글 속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성글에서 클량의 즐거움이 있어요 :)
감사합니다~
요즘 앵간한건 배송비 포함해서 쿠팡이 싸더군요
같은가격이면 로켓배송!!
네이버 쇼핑은 옵션 장난질 때문에 짜증나서 못쓰겠어요
실제 온라인 판매자 입장으론 지금까지 쌓아온 로켓이미지로 급하게 흑자를 만들었다 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제 예전에 알던 그 로켓이 아닙니다.
상품을 자세히 봐야 하는 시기가 온거죠.
분기가 아닌 반기내 흑자를 낼 방법이 명확하게 있는거죠.
대량 구매해서 품목에 대한 매출을 높히고, 그에대한 대금은 익익월 지급이 흑자를 일시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분명 하반기 전체 및 4/4분기 매출은 급 적자로 돌아설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슬슬 물류센터 및 배송차량 등 자산들이 수선들어갈 시기가 되어가니 적자의 폭은 이전보다 급격하게 심해질 수 있다고도 봅니다.
이런 수준 높은 글이 클량의 핵심가치 중에 하나이기도 한 것 같아요
요즘 난리인 빵집보다 더하면 더했는데. ㅎㅎㅎ 결과가 재밌네요.
상당하지 않나요? 쿠팡에는 상품, 판매가 수가 워낙 많아
대부분의 판매자가 상당한 광고를 해야만 자신의 상품이
노출되거든요.
전 단순읽어보기밖에는 못하는데..ㅠㅠ
한참 더 공부해야겠네요..
가끔 쿠팡의 검색 시스템 때문에 쿠팡을 쓸때도 있습니다.
다나와나 에누리등은 최저가 검색은 됩니다만... 제가 원하는 제품이 아닌 그 제품의 악세사리가 검색됩니다. 쿠팡은 딱 제가 원하는 그 제품의 최저가가 검색됩니다.
이게 재밌는건 중저가의 인기없는 제품인 경우 이 차이가 심하게 나더라고요.
인기있는 제품은 11번가나 다나와 에누리에서도 신경써서 관리하겠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저가 비인기류 제품까지는 잘 관리를 못 하더라구요. 한 마디로 제품 검색의 결과의 품질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는거 같더군요.
최근에 썼던 글도 그런 관점에서 작성했는데 이번 글에 비하면 세발의 피도 안되는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로켓배송 상품은 저렴한건 상당히 저렴한데, 비싼건 또 엄청 비싸서 비교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일반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설명하자면, (식품쪽)
기본적으로 옥션/지마켓/11번가/티몬/쿠팡은 크게 봐서 실질 수수료 13%~15% 정도로 전부 동일하다고 봐도 되는데
네이버만 혼자 5~6% 정도 됩니다.
어떤 판매자가 모든 마켓에서 물건 다 판다고 하면 당연히 네이버 판매가를 제일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 검색으로 타 마켓 상품을 구매할 경우 보통 10% 이상 할인이 붙으므로 잘 비교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11번가 상품 구매하게 되면 판매자 수수료는 15% 정도가 됩니다)
공부하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