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트로

도넛 위에 초콜릿으로 코팅하면 묵직하면서 깊은 달콤함이 느껴지는 디저트가 되고, 슈거 파우더나 시럽으로 코팅하면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산뜻한 디저트가 되죠. 같은 음식이라도 이렇게 여러가지 코팅을 통해서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어요. 이와 비슷하게 적용되는 게 바로 렌즈 코팅입니다. 자신만의 룩을 만들기 위해 렌즈를 그라인딩해서 사용하는 감독들도 있고 애초에 제조사에서 콘트라스트와 색을 조절해서 만드는 렌즈 시리즈들도 있고요. 렌즈 코팅을 하는 목적과 원리 그리고 감독들이 어떠한 렌즈를 이용하는지(사랑하는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2.빈티지 렌즈 vs 현대 렌즈 (feat. 아쿠아맨?)

영화배우로서 활동도 하지만 이 아저씨는 직접 시네마 카메라로 촬영도 하고 더불어 빈티지 렌즈 모으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부관참시도 아니고 오래된 렌즈를 구태여 꺼내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빈티지 렌즈들은 현대 렌즈들에 비해서 플레어, 반사 억제력, 샤프 니스, 색표현력, 콘트라스트 등 여러 방면에서 부족함에도 이런 부족함의 특성을 살려 특유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룩을 얻기 위해 사용합니다.

잭 스나이더는 아미오드더데드에서 몽환적이고 부드럽고 우울한 느낌을 위해 캐논의 드림라이크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60년대 나온 렌즈인데 f값이 0.95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부드러움을 더 극대화 할 수 있죠.

현대 렌즈들은 너무 선명하고 현실적으로 나와서 영화나 영상의 주제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해 빈티지 렌즈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영화 스왈로우는 위험한 물건을 먹는 이식증에 관련된 심리영화입니다. 위험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행동과 그리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텍스쳐를 영상으로 잘 표현된 영화인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렌즈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스왈로우의 시네마토그래퍼 케이트는 나중에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론 Arri/Zeiss 마스터 프라임을 사용했지만, 빈티지 렌즈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죠. 특히 빈티지 렌즈들의 특유의 부드러움과 표현력이 부족한 대비 표현을 이용해 우울감과 몽환적인 느낌을 내려고 했었습니다.
I used [Arri’s] Amira with Arri/Zeiss Master Primes. Originally, I thought it would be really cool to shoot everything with the Master Primes except for the close-ups of the objects — [I thought] that maybe shooting those with vintage lenses would bring out a magical feeling, some gloominess, maybe a little distortion. We tested that [approach], but in the end we felt that the Master Primes’ crispness, and the sharpness of those objects in macro, was way better; you could see all of these textures that aren’t visible to the naked eye.
이런 특성을 선호하지 않는 감독도 당연히 있습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로저 디킨스의 경우 수많은 clean한 렌즈를 찾아서 부단히 노력한 감독이죠. 찾고 찾다가 결국 Arri prime 시리즈에 안착했습니다.

전 비네팅도 싫어하고, 전 브리딩도 싫어하고, 전 오래된 렌즈만의 특성을 좋아해서 사용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전 그런 게 이해가 안 돼요. 전 가장 샤프하고, 가장 깔끔한 걸 원하고 제가 보는 이 그대로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 렌즈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감독들마다 선호하는 렌즈의 표현력이 다릅니다. 이미지를 통해 감정을 만들어낼 때 센서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렌즈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과 특성에 큰 기여를 하는 게 렌즈 코팅 이고요.
3.빛, 반사 그리고 플레어

반사가 일어나는 원인을 살펴보면, 렌즈 표면에 빛이 들어가고 그 빛이 이동해서 센서에 닿아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때 렌즈 표면에 들어가는 빛 100%가 모두 투과되지 않고 일부가 반사됩니다. 여러분들 거리에 있는 빵집 유리 너머에 있는 빵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유리에 반사되어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는 경우 보신적있죠?
이런 반사가 보이는 이유는 유리를 통해 100% 모두 통과하지 못한 빛이 튕겨 나가 여러분들의 눈으로 들어가서 보이게 되는 겁니다. 즉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는 만큼의 빛이 통과되지 못한 거죠. 이를 렌즈에 대입해보면 모름지기 렌즈의 성능을 가늠하는 전투력 중 하나가 바로 센서에 최대한 많은 빛을 그대로 받아들여 센서로 전달하는 능력인데, 이런 능력이 떨어지면 결국 노출값 하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부족한 빛은 그만큼 이미지 품질 저하로 이어질거고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렌즈 내부에서 반사된 빛이 다시 한번 반사되어 센서에 닿으면 플레어라는 게 생기게 됩니다.
이런 현상이 빛이 정상적으로 센서에 닿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미지 품질 저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전 아이폰 13프로에서 렌즈 플레어 때문에 한동안 말이 많았죠. 후보정으로 줄이려는 시도를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이번 14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요. 자료를 조사해보니 결국 14도 코팅을 통해 없애는게 제일 효과적인 것으로 현재는 보여집니다.
4.빛의 성질과 ar의 원리
빛은 특이하게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 두 개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디테일한 설명은 책과 다양한 온라인 자료를 통해서 보시면 될 것 같고,빛의 성질 중 하나인 파동성에 집중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노이즈캔슬링 원리에 대해 아시나요? 외부 소음을 인식해서 그에 반대되는 주파수 충돌을 일으켜 조용하게 만드는 기술인데 이걸 빛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빛도 파동의 성질을 갖으니까요.
그럼 반사되는 빛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와 반대되는 파장을 만들어주면 되겠죠? 그 반대되는 파장을 만들기 위해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렌즈코팅입니다. 렌즈코팅은 1940년대에 개발된 진공증착방식을 이용해서 코팅을 해요. 진공상태의 챔버 안에 금속 혼합물을 증발시켜서 렌즈 표면에 코팅하고 코팅을 얼마나 오래 하냐에 따라 코팅의 두께가 결정되고요. 이렇게 코팅이 입혀진 상태에서 빛이 들어올 때 코팅에 맞고 반사되는 빛이 있을 것이고 코팅을 지나 렌즈에 맞아 반사되는 빛 크게 2가지가 있죠? 총 2가지 빛이 서로 반대되는 Frequency를 갖게 만들어서 반사가 없어지게 만듭니다.


5.멀티코팅
앞서 말씀드린 코팅 방법을 통해 단층으로 코팅된 건 오직 한가지 파동/빛(=Color)의 정보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빛은 400~700nm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파동을/빛을 제거하려면 여러 겹으로 이루어지는 멀티코팅이 필수고 요즘 렌즈들은 12개 이상의 코팅을 렌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코팅의 조합도 완벽하게 반사를 제거하기는 힘들어요. 다만 그 퍼센티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6.렌즈만의 색 그리고 빈티지 렌즈
렌즈 코팅이 각각의 색파장에 영향을 주고 색 재현력은 코팅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렌즈 코팅에 따라 렌즈 또한 다양한 색을 갖게 됩니다. 이런 특색을 이용해서 현재 렌즈 제조사들은 색이 일치하는 렌즈 시리즈를 내놓고 있죠. 파나비전 프리모 세트 같은 예가 대표적이겠네요. 카메라 바디는 소모품이고 렌즈가 진짜란 말이 있죠. ad astra, interstellar 촬영감독인 호야테 반 호야테마의 경우 렌즈 표면을 렌즈 레핑 기술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룩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렌즈 레핑이란 간단하게 샌딩과 폴리싱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lapping 한 렌즈들은 콘트라스트가 낮고 할레이션, 플레어 등이 높아지고요. 또 렌즈 가장자리를 갈아내면서 동시에 중앙부는 샤프니스를 살리면서 작업한 렌즈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 갈아낼 용기가 없어서 그냥 필터를 씌우곤 합니다 ㅋㅋㅋ 또 빈티지 렌즈를 하우징을 통해 현대에 맞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앙제뉴, 파나비전, 자이스, 우리나라 삼양 등등 수많은 렌즈 회사에서 자신들만의 룩을 갖는 렌즈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자이즈 같은 경우에는 블루 플레어나 피부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Supreme Radiance Primes 시리즈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런 기술은 대부분 렌즈 코팅과 관련이 깊습니다.
촬영할 때 뭔가 남들과 항상 같은 느낌이 나는 것에 고민이 많으시다면 우선 영상 구성과 연출의 문제도 있겠지만 이미지 자체만의 전달력 문제만일 수도 있습니다. 매번 포토 렌즈만 렌트해서 사용하지 마시고 다양한 시네마 렌즈 시리즈들도 렌트해서 사용해보시는 것 추천해 드립니다. 이미지 품질도 좋고 특히 초점 링 돌릴 때 휙휙 돌아가지 않아서 행복하실 거예요.
전 돈이 좀 많아지면 렌즈를 갈아보는 영상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edmundoptics.com/knowledge-center/application-notes/lasers/anti-reflection-coatings/
무조건 보이는대로 정보를 잘 잡아내는 렌즈가 좋을것 같습니다. 특정 빈티지 렌즈의 느낌을 원한다면 충분히 lut를 바꾸던지, 필터를 넣던지 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거든요. 빈키지 렌즈는 정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손실되서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일테니까요.
결국 감독의 취향으로 빈티지 렌즈를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필름이 사라지고 디지털 촬영이 기본이 되어버린것 처럼 렌즈도 점점 고성능 렌즈위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을 까 싶네요
lut와 소프트웨어로는 단순하게만 시뮬레이션을 하지 절대 그 느낌대로 재현 할수 없으니 빈티지나 취향의 렌즈를 사용합니다.
시뮬레이션 비용도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