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굴입니다.
이번에 목공소모임인 '뚝딱뚝당'이 개설되어 참으로 기쁜 와중에 생각을 해보니,
목공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될 지 몰라서 바라만 보고 계신분들도 많을 것이랑 생각됩니다.
그래서 잠깐 자리에 앉은 김에 가볍게 작성해보겠습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소하게 취미로 작은 소품부터 집에서 사용할 또는 선물 할 가구 등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인테리어 쪽이나 목공방 창업 등 직업으로 삼을 것인지.
저도 다양한 목공분야를 다 접해본 것은 아니라, 집을 짓는 대목이나 인테리어 목수쪽은 잘 모르고,
취미와 공방창업 정도의 이야기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목공에 관심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취미일지 아닐지 감이 안온다.
이 경우에는 우선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원데이 클라스가 있겠네요. 원데이 클라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도마 같은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 보다는 스툴같이 작은 가구를 제작할 수 있는 클래스가
체험의 측면으로 봤을 때는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 목공을 하게되면 해야하는 많은 과정들이 생략되어있기 때문에,
말그대로 체험이라고 접근하시면 크게 실망하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톱질, 안전한 기계 사용, 샌딩, 마감 정도를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경험 한번 해보시고, 이것을 정말 취미로 진지하게 가져가도 좋을지, 혹은 직업으로 가져갈 지 판단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목공은 딱 내 취향이다. 뭔가 만들고 조립하고, 도구를 다루는 것을 좋아한다.
경험상 최선의 방법은 근처에 잘하는 목공방을 찾아보고 등록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목공에 입문함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아닌 공간의 문제입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국내 여건상
양덕 형님들처럼 개러지 문화가 발달한게 아니다보니 작업을 할 수 있는 개인공간을 가지고 있기가 힘들죠.
하지만 공방에는 잘 갖춰진 장비와 장소가 있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도 있습니다.
커리큘럼 상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하기에 근사한 테이블이나 기타의 가구는 최소 두세달은 걸리고,
평균적으로 반년정도 수강을 하면 적게는 두세작품, 손이 빠르고 실수가 적으면 네다섯 작품은 만들어 볼 수 있게 됩니다.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반년에서 일년정도 수강을 하면 어지간한 가구는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기술을 익힐 수 있다라고 적어 놓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작성해보겠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열쇠공방'의 회원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열쇠공방은 작업실 열쇠를 공유한다고 하여 열쇠공방이라고 보통 부르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며, 보통 어지간한 장비들은 다 갖춰져있고, 상업공방보다 오히려 더 빵빵한 장비와 공간을 갖춘 곳도 종종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필요한 시간에 편하게 나가서 작업을 할 수 있고 회원끼리 돕고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공에 대한 어느정도의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공간이 없거나, 꾸준히 공방에 나가기 힘들면 차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나는 목공방 창업을 하고 싶다. 혹은 오래오래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고 즐기고 싶다.
이 또한 당연히 제대로 배우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제대로 배우는 것도 바로 위에 작성했던 근처 잘하는 공방에 등록을 하고,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있고,
국비지원이 되는 공방이나, 목공직업학교를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간단하게 목공에 입문하는 방법을 적어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상황이 다르기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작성한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것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요즘은 재단서비스를 통해 간단한 작업은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가능한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목공을 접하고 좀 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공간이라는 제약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결국은 작업할 수 있는 공간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또한 안전문제도 빼놓을 수 없기에 더더욱 정석으로 배우시는 것을 추천드리구요.
일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작성했는데,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방을 고르는 방법이나, 어떤 능력을 쌓아야하는지,
공간 마련시 어떤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은지 등은 차차 시간이 있을 때 하나씩 작성해보겠습니다.
항상 안전목공하세요!
목공소모임 '뚝딱뚝당'도 많이들 놀러오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ddukCLIEN
저는 잠깐만 배우고 말았지만 정말 좋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녔던 공방은 원목 가공부터 배웠습니다.
원목을 수압대패로 한쪽 평을 잡고 양면대패로 반대쪽도 평을 잡고, 원하는 크기로 집성하는 방법, 테이블쏘로 켜고 자르는것, 라우터 쓰는 방법, 도미노 쓰는법 등등 배우고 좋았습니다.
돈, 시간 두 가지가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ㅠㅠ
나중에 여유 있을때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취미입니다.
오디오 사진 영상 시계 자전거 캠핑 등등 즐기시던 분들이라면 쓰시던 장비 중에 중급기 하나 팔면, 그 돈으로 목공용 장비와 공구들을 신품 풀세트로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것만 보고 시작했다가 제일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공방이 있어야 완성되는 취미더라구요ㅋㅋ
물론 수공구에 베란다 목공으로 엄청난 작품을 뽑아내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전동공구 사용하려면 소음 때문에라도 공방이 정말 절실합니다....
그리고 소모품으로 들어가는 나무 값이 어후....
(가끔 목공 카페에 자투리 나무 무료나눔 하는 분들이 계신데 비싼거 나눔할 때는 거기가 어디든 전국 팔도에서 다 모입니다ㅎㅎ 이케아에 불용 목자재 그냥 가져가라고 놔두는 곳이 있는데 저는 단 한번도 뭐가 남아있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가랑비에 옷이 홀딱 젖는 취미지만 진짜 나무 만지는 재미가 너무 좋습니다. 만든걸 전시만 하고 혼자 뿌듯해하는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필요한 뭔가를 만들어서 남기고 그걸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구요.
생각보다는 저렴한데,,,,,
문제는 공간,,그것도 소음,,,,이 해결된 공간,,이더군요,,,,
양덕이 최고다,,,라는 말에는,,,그들의 주차공간 이나 창고,,,가 그 배경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굵직한 회사도 많이 탄생했지요,,))
손재주는 최고인 우리나라 사람들도,,, 개인공간이 더 많았다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교에 교환학생 제도가 있어서,,국제적으로 비교를 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네요,,
갔던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거나,,온 사람들을 보면,,
태크닉은 우리나라 학부생들이 넘사벽,,,이고요,,
발상이나,,상상력 은 외국 학부생들이 좋고요,,,
국제 그룹 전시 등,,에 국내외 작품들을 봐도 우리나라 작가들이 테크닉 좋은것이 보입니다,,
,,,뭐,,,요즘은,,테크니션,,,보다는 아티스트,,,를 더 쳐주는 시대,,라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적어도,,공예,장르,,에서는 테크닉을 무시 못하기는 하죠,,,
제목은 항상 '여러분은 xx 하지 마세요' 이고, 본문 내용은 '방심했다가 이렇게 됐네요'로 비슷한 패턴입니다ㅠㅠ
안전목공하세요~ㅎㅎ
간단한 거지만, 국내에는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직접 배우면서 직접 만드는 방법을 구상하게 됐네요.
약 1~2주 유튜브 등에서 강의를 찾아서 어떤 목재를 사용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하고, 어떤 마감을 해야하고 등등
이렇게 배운 뒤에 작업을 진행했는데, 너무나도 재밌었습니다. 13시간을 작업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 좋더라구요.
말씀하신대로 간단하지만 나름 목공에 입문을 해보니, 공간, 시간 제약이 엄청나더라구요
아직은 허들이 높아서 간간히 제가 필요한 게 있으면 DIY로 만들려고 하고,
나중에 제 집을 갖게 되면 작업장 하나 꾸면서 제가 쓸 가구들은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은정보도 감사합니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 세상 만사 이지만 ... ) 심리, 심미, 실용성이 아주 우수하고 수천년 입증된 취미(?), 업(?) 으로 알고 있습니다...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
기회가 되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막상 뚱땅 쓰윽 위잉 스삭 거리다보니 재미있더라구요 ㅎ
시간날때 짜투리 나무로 요것저것 만들어보고 좋은경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포질 완전히 끝났을때 그 맨들맨들하고 따뜻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축하드려요.
처음 등대기톱과 끌로만 주먹장 맞춤을 했는데 빈틈없이 딱 맞을때 기쁨.
대패날 끌날 갈때는 수도하는 마음으로 손가락에 피가 나도록 갈아보기도 하고.
지금은 처음 배울때 그 열정이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아주 대략적으로는
작은 소품을 만들어보는 일회성/체험성 코스는 5만원에서 +- 몇만원씩 변동이 있습니다. 공구는 보통 공방에 있는걸 사용하고, 재료는 제공해주는 편입니다. (수강료가 저렴하면 별도이고, 비싸다 싶으면 포함이라고 보면 대충 맞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중상급자 대상이면 월 15~50만원까지 아주 다양하고 보통 재료비는 별도, 대형 기계 사용은 무료지만 간단한 전동공구(드릴, 드라이버등)는 개인별로 지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방이 대부분 독립적인 개인사업자들이라 운영방식과 정책, 비용등이 정말 공방 사장님 마음대로입니다ㅎㅎ
아, 헤펠레 목공방이라고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공방도 있는데, 잘은 모르지만 그곳은 아마 클래스에 대한 일관적인 가격 가이드라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번 검색해보세요.
구독하고 한번씩 봤는데 새 포스팅이 없어서 근황이 궁금했었습니다
목공... 참 로망이긴 한데 현실적인 한계때문에 발담그지 못해서 항상 아쉽네요
대학교때 전공필수라서 졸업작품 낼 정도로 아주 기초적인 목공 실습은 했습니다
와이프는 살짝 부추기는 감이 있긴 합니다만 그세계 돌아가는 사정도 대충은 알기도 하고해서 좀 망설여지긴 합니다
사실 지금도 망설여지는게 제손으로 뭘 만드는게 취향이라서 개인적인 성취감은 가질 수 있지만 그 외적으로는 좀 불안하기도 해서요...
하시는일 잘 되시고 언제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제가 현업이 기계설계다 보니 기계적인 요소를 목공에 접목시켜서 작업하셨던게 저에겐 어떤의미로는 컬쳐쇼크였습니다
아마 실제 작업하셨던 민굴님께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리라 싶네요
제게는 카피켓이 난무하는 목공업계에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지역이 어디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한번 차라도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목공소모임이 없어 추진해볼까 싶다가도 골프 싱글도 못치는데 무슨 골프모임? 이런 느낌으로 내 이력에 뭔 소모임이냐 싶어서 참고 있었는데 드디어 소모임이 생겼네요.
이제 함께하실 분들이 생겼으니 가서 놀아봐야겠습니다.
처음 참여해서 도마부터시작해서 몇가지 간단한 것들 만들다보니 재미도 있고 만족도도 높고 뭔가 막 하고싶더군요.
짜맞춤 같은 것은 원하는 내용이 아니라 주로 한타임짜리 간단한 물건 만드는 수업 듣다가
지금은 아는 동생이 단독주택에 목공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거기서 같이 놀아볼까 하고있습니다.
목공 좋아하는 분이면 금속공예도 좋아하실 가능성이 높으니 공방다니실 때 같이 체험해보세요 ㅎㅎ
궁금한게 취미로 하다보면 만들게되는 가구들이 한두개가 아닐텐데 내가 사용할것도 아니고 판매 목적도 아니라면 가구들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또한 남자들의 로망인.. 전동 공구에도 관심이 너무 많다보니 이 조합이 제대로인 ㅋㅋ...
(집에 기본 전동 드릴부터 해서 직쏘, 원형톱, 샌딩기등.. 다양하게 구비된.. - 평범한? 회사원의 아이템)
목공 동호회 처음 하게 된건 20대 초반에 모 중학교에서 공익근무를 할 때 였습니다.
교내에 선생님들 목공 동아리가 있어서 저도 같이 활동 했었는데 담당 선생님이 기술가정 선생님이셨던지라
교내 기술실에 테이블 쏘 부터 해서 아주 목공에 최적화로 세팅을 해 놓으셨더군요.
보통 공익근무 요원들은 근무시간 끝나면 집에가기 바쁘지만 저는 맨날 저녁 늦게까지 선생님하고 남아서
목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주말에도 나왔던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목공 떄문에 근무지로 출근을 한 셈이 되는..)
당시에는 그 나무의 촉감과 무늬가 얼마나 좋던지..
넓은 집성판 하나 갖다가 원하는 대로 잘라서 다듬고 조립하고 정말 재미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여건상 이런 활동은 불가능해서 목재 재단 사이트 이용해서 재단된 목재들 주문해서
간단하게 조립해서 하는 정도로만.. 필요할 떄마다 가끔 목공아닌 목공을 하고 있네요.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거지만 목공은 샌딩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뭐든 그렇겠지만 목공도 한번 푹 빠지면 어서 톱질하고 싶고, 대패질하고 싶고, 기계 돌리고 싶고, 샌딩.....은 하기 싫고.. ㅋㅋㅋ
최근에 목공에 관심이 가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