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족이 아프기 전까지는 헌혈에 대해서 진지 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봉사 활동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끔 학교나 회사에 헌혈차가 오면 잠깐 가서 하는 정도 수준.
하지만, 가족이 혈액암을 앓고, 수혈을 처음 받아본 뒤 부터, 헌혈은 정말 누군가를 살리는 직접적인 도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코로나로 혈액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병원에서 지정헌혈을 요구 하는 경우가 많아 져서 알게 된 사실을 이곳에 공유합니다.
지정 헌혈이란?
지정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특정인을 정확히 지목해서 피를 헌혈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한팩 받아서 재고 한팩을 주는 것이 아닌 헌혈 한 그 피가 바로 그 수혈 대상에게 갑니다.
헌혈증을 주는 것과 비슷한가요?
아뇨, 헌혈증은 그냥 헌혈 했다는 증서이고 혈액 비용을 조금 할인 해주는 할인 쿠폰과 같은 용도일 뿐 정작 수혈에 필요한 피를 주지는 않습니다. 수혈 할 피가 없는데, 당연히 할인 쿠폰이 있다고해서 없는 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정 헌혈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수혈 받을 대상이 병원에 이야기 하면 수혈자 등록 번호를 발급해서 문자로 보내줍니다. 해당 문자를 지정 헌혈 해주실 분에게 전달 해주시면 그 문자를 가지고 가까운 헌혈의 집에 방문해서 가능합니다. 이 문자에는 수혈자 등록 번호, 병원, 필요한 혈액 종류, 기간, 혈액형 등이 써 있습니다.
지정 헌혈 하면 언제나 그 피를 쓸 수 있는 건가요?
아뇨, 전혈(적혈구, 빨간피)은 이틀 후에 지정한 병원에 도착하고 혈액 보관 유효 기간은 헌혈 날로부터 약 30일입니다.
그리고 혈소판(노란피)은 역시 이틀 후에 지정하고, 보관 유효 기간은 헌혈 날로부터 5일입니다.
전혈은 1달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헌혈이 가능하지만, 혈소판은 실제 병원에서 쓸 수 있는 기간은 3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러므로 혈소판이 필요한 암, 백혈병 환자의 경우 수혈 날짜를 잘 맞춰서 헌혈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혈액이 폐기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 가족은 매주 수요일에 외래 진료를 보고 수혈을 진행 했습니다. 이 경우 전혈은 30일 보관이므로 3일 전에만 헌혈을 하면 수혈이 가능했지만, 혈소판의 경우 금~월 사이에 해야 수요일에 수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지정 헌혈을 요청 하거나 받은 경우 수혈 날짜를 잘 계산해서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입원 환자의 경우는 오자마자 바로 수혈이 가능하므로 조금 다릅니다. 수혈 목적에 맞게 잘 계산 해야 합니다. 특정 시술이나 수술 할 때 목표로 하는 날짜에 혈소판 수치가 요구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액형이 중요한가요?
중요합니다. 지정 헌혈 문제에 필요로 하는 혈액형이 기입 되어 있습니다. 제가 지정 헌혈 요청 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 중에 하나는 저는 O형이니 아무에게나 가능 한 것 아닌가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것은 응급시에는 가능 하지만, 지정헌혈을 통한 수혈 등에서는 병원에서 잘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혈액형으로 교환 가능한가요?
A형이 필요한데, 주변에 B, AB, O형만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혈 병원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병원은 어떤 혈액형이던지 받으면 병원내 재고 혈액으로 교환해서 수혈 해주지만, 어떤 병원은 엄격하게 분리합니다. 지정 헌혈 전에 꼭 병원 혈액은행에 확인 해야합니다. (저희 가족이 치료 받던 병원은 교환 해주지 않는 병원이라 일치하는 혈액형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 지정 헌혈 어플 등을 이용해서 개개인간의 교환이 가능합니다. A형이 필요한 사람 곁에 O형이 있고, O형이 필요한 사람 곁에 A형이 있다면 서로 교환 하는 겁니다.
교환 팁이 있을까요?
생각보다 헌혈은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 합니다. 헌혈 문진이나 과정에서 언제든지 거절, 중단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경우 혈소판 교환 당시에 3명이 연속 거절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랑 교환 하신 한 분도 현재 3번째 분이 시도중입니다.
교환 하는 경우 서로 해당 피의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환 대상자가 헌혈 실패시에 괴장히 부담이 큽니다.
따라서 저의 경우는 1) 항상 앞 사람 실패에 대비한 다음 대상자를 물색 해둘 것, 2) 가급적 상대보다 먼저 헌혈을 할 것, 3) 상대가 수혈을 필요로 하는 날을 꼭 파악해서 가능한 첫날 할 것 그리고 제일 중요한 4) 교환 없이 직접 지정 헌혈 가능한 동일 혈액형 주변인을 최소 2인을 유지 할 것 입니다.
이 경우 상대가 놓치더라도 잘 위로 해주시고, 날짜 계산 해서 기다려도 되는지, 아니면 위에 4번 항목의 동일 혈액형 지정 헌혈 대상자에게 부탁 하는 방법을 검토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혈소판의 경우 주말 예약은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미리 미리 잡아놔야 합니다.
지정 헌혈하면 수혈 받는 사람은 무료인가요?
아뇨, 할인은 없습니다. 혈액 조달이 가능 할 뿐.. 5% 특례 효과로 할인은 상당 부분 됩니다.
구하기 힘든 혈액형이 있나요?
이건 정말 그냥 지난 한달간의 제 경험에 의한 의견 입니다. A형이 수요가 제일 많습니다. B, AB형은 조달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O형은 의외로 요청자가 적습니다. 이건 그냥 지난 한달간 제가 지정헌혈 어플에서 경험한 내용일 뿐이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저희 가족을 위해 헌혈 해주신 수십분의 지정 헌혈자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_ _;
최근에는 헌혈증 요청보다 지정헌혈 요청이 잦은 것 같습니다.
요청받은 혈소판 지정헌혈 진행기간이 한달 정도 였는데요.
본문내용에 따르면 제 혈소판 지정헌혈은 폐기되었을 확률이 높겠네요.
아니면 다른사유가 있던 걸까요.
3) 상대가 수혈을 필요로 하는 날을 꼭 파악해서 가능한 첫날 할 것
교환팁은 어떤 이유가 있는건가요? 먼저하거나 첫날 한다고해서 좋은점이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정헌혈요청에 대상자의 간략한 정보만 있을뿐, 실시간으로 모집이 되었는지, 얼마나 더 많이 필요한지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군요.
지정헌혈을 하면 피를 받는 대상자가 바로 확인이 가능한건가요?
피를 받았다는 연락이 따로 오는건지 아니면 따로 확인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시스템적으로 얼마나 필요한지 상황공유를 할 수 있는 게시판같은걸 함께 첨부해서 버려지는 피를 줄이는 방법도 필요해보입니다.
주로 대상자의 가족이 직접 지정헌혈을 부탁하는 방법으로 모집되는 것 같은데, 보다 체계적으로 통합해서 정부에서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일단 먼저 하면 혹시 부적격이 나서 교환을 취소 할 수도 있고요. 다음 사람을 먼저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상대는 완료 했는데 교환 대상이 부적격으로 진행이 힘들면 정말 난감해요
그리고 상대가 수요일에 수혈 예정이라면 금요일에 시도 해보고 안되면 다른 사람 섭외(?) 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뚝딱 되지는 않더라고요. 금요일에 부적격 나면 토일월 3일의 여유가 생기지만 일요일에 부적격 나면 월요일에 무조건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혈액이 실제 도착 했는지 여부는 개인 정보 영역이더군요. 헌혈 후 그렇게 채혈 된 피를 검사 했는데 부적격이 나오면 대부분은 질병 때문입니다. 그 정보를 수혈자에게 줄 수는 없고 헌혈자에게만 전달 합니다.
수혈자는 병원 혈액 은행에 헌혈 후 이틀이 지나고 도착 여부만 판단 가능해요. 3명이 했는데 두개만 온거면 한 팩은 채혈 후 검사에서 부적격 나온 겁니다.
가족이 다니는 병원은 폐기인데, 다른 병원은 유효기간에 근접 하면 일반 혈액으로 다른 사람에게 쓴다더군요.
그러나 혈액 비축량이 줄어들면서 O 형 역시 피가 부족합니다. 전체 혈액비축이 많이 줄어들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형이 지난 2주 전쯤 저희 어머니 피가 부족해서 주말에 여러 번 끌어올리면서
지정헌혈을 요청드렸던 글을 썼었는데 , 저희 어머니 피가 O 형이었습니다.
지정헌혈이든 그냥 헌혈이든 요즘은 많이 필요합니다. 많이들 해주세요.
제가 알기로는 전혈은 수술 등과 같이 대상자에게 말 그대로 피가 필요한 경우이며,
성분 헌혈은 혈액암 환자 등과 같이 항암치료 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혈액암 환자들을 위한 모임에서 공여자로 활동했었는데
단체에 연락오는 환자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지정헌혈을 하곤 했습니다.
이때는 무조건 혈소판 헌혈만 했었구요
전혈은 외상 또는 수술 시에 일어나는 출혈과 각종 내과 관련 치료(혈액암 등) 중에 해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지면 수혈 합니다
혈소판은 혈액 응고를 해주는 녀석으로 수치가 낮아지면 뇌 나 장기 내부 출혈, 멍이 든다건가 등이 일어나고 기준 수치 미만이면 시술 등이 불가능해져서(피가 나는데 지혈이 안되니..) 유지를 노력 합니다.
적혈구 수혈 받으면 헤모글로빈은 한 팩에 수치 1 정도가 오르고 수명이 짧은 혈소판은 20-50 사이(하루 편차가 큽니다) 오르더군요. 따라서 어머니의 혈액암은 혈소판의 경우 2-3일에 1팩씩, 백혈병은 거의 하루에 한팩씩 맞는 것 같더라고요.
수혈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 보통 혈소판 수혈은 두팩(6 또는 8단위 2개)는 맞아야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혈액암 기준으로 보면 수요는 혈소판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지난 한달간 저희 어머니 기준으로 적혈구(전혈)은 6팩 정도, 혈소판은 30팩 정도 사용 하셨어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적절하게 선택 해서 헌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상, 빈혈 환자에게는 적혈구가 생명줄이에요. 없으면 아에 수술도 못하고… 빈혈 환자들은 hb 수치가 떨어졌을 때 몇 발자국 걷고 지쳐서 못 걷고를 반복 했어요.
지정헌혈이면 내가 지정한 사람에게 온전히 수혈되야지 지네 들이 무슨 권리로 할인 운운하고 있나요.
수수료로 5%정도 부과하는 것도 아닌 할인이요?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썩어빠진 피팔이들 같으니 ㅉ.. 없어졌으면 하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