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천만원대의 시네마렌즈와 비슷한 그림을 찍어내는 몇십만원대의 사진렌즈. 싼게 비지떡은 국룰인데 이게 말이되는 이야기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그런 렌즈가 정말 존재합니다. 바로 자이스사와 야시카사가 협업해 생산했던 콘탁스 렌즈들입니다.
A7Riii와 콘탁스 50mm f1.4
칼 자이스는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카메라 렌즈 브랜드입니다. 물론 렌즈사업분야 뿐만 아니라 광학기술이 필요한 많은 영역에도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콘탁스라는 이름은 사진이나 영상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좀 생소할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브랜드이기 때문이죠.
70, 80년 대에 카메라에 관심이 많으셨다면 콘탁스라는 이름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자이스와 야시카는 공동 프로젝트로 콘탁스 RTS 35미리 카메라 라인을 생상해서 인기를 끌고 있었죠. 이때 이 RTS 기종들을 위해 생산했던 렌즈들이 현재도 남아서 사진가들, 매니아들 그리고 특히 영화/영상인들에게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역대 콘탁스 브랜드로 출시된 대표 카메라 기종들
역사속으로 사라진 브랜드가 아직도 인기를 끄는 이유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가격대비 매우 우수한 이미지 퀼리티에 있습니다.
영화 1917로 최근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신 로저 디킨스 형님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왕년에 콘탁스를 썼었다고 언급하신적이 있습니다.
자이스 슈퍼스피드는 오랜세월 영화촬영감독등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시네마렌즈 제품입니다. 물론 시네마렌즈이기 때문에 가격은 몇천만원대에 육박합니다.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부적합하고 프로덕션 회사들이 촬영이 필요할 때마다에 대여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됩니다.
콘탁스 RTS 렌즈들과 비슷한 연식들의 자이스 슈퍼스피드 시네마렌즈. B Speed 시리즈는 70년대, Mk1 시리즈는 80년대, Mk2 시리즈는 90년대 초반, Mk3 시리즈는 90대 중반에 출시되었습니다.
콘탁스 렌즈가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자이스 슈퍼스피드 시리즈와 흡사한 디자인, 흡사한 코팅 덕분에 찍어내는 이미지도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큰 가격차이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장담하건데 전문 촬영감독들도 찍힌 영상물만 비교해서 보고 어떤것이 슈퍼스피드로 찍은것이고 어떤것이 콘탁스 렌즈로 찍은 것인지 알기 힘들것입니다. 렌즈마다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점들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콘탁스와 슈퍼스피드의 이미지는 구별하기 힘들만큼 비슷합니다.
이런 슈퍼스피드와 비슷한 이미지, 튼튼한 철재바디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콘탁스는 중소형 프로덕션이나 촬영감독들의 개조/수술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씨네모드라고 불리는 이 비교적 간단한 개조를 하면 SLR 용으로 만들어진 렌즈라고 할지라도 영화촬영에 적합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업체에서 렌즈군만 빼서 아예 렌즈바디를 시네마 바디로 교체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가격이 훨씬 비싸집니다.
영화촬영 규격에 따라 필터링과 포커스기어를 달고 마운트를 교체한 콘탁스 세트들.
이 콘탁스 RTS기종 SLR용 렌즈 시리즈 중에서도 버젼이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한눈에 보기에는 스펙도 똑같고, 외형도 똑같은 모델의 렌즈들이지만 생산년도에 따라 버젼이 나뉘는데 여기에는 꽤 재미있는 기술적, 역사적 사실이 연관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 두가지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여성적인 이름과 그 이름에 걸맞는 매끈한 바디가 왠지 항상 갖고 싶었습니다.
코닥처럼요
아쉽네요 콘탁스
지금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기가 막혔죠.
안녕하세요 보통 현상과 인화는 어디서 하시나요
필름로그에서 해요
>> 앵? 콘탁스가 가격대비 우수요? 렌즈 퀄리티가 우수한 건 인정.. 근데 가격도 사악할 텐데요? 중고라도...아마 시네마 렌즈쪽에서는 그런 대우를 받나봐요.. SLR이나 RF 쪽에서는 명품 아니었나요? 꼭 한번 써보고 싶었었는데 지금은 필름에서 떠난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크 N1의 그 무채색 느낌 디지털 이미지는 정말...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네요.
오늘 가서 다시 한번 닦아줘야겠습니다
세상을 담고 다녔던 청춘이 아련하네요..
니콘=>아크릴화
캐논=> 파스텔화
콘탁스=> 수채화
라이카=> 유화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가진 렌즈 중에 뽑는 이미지만 놓고 보면 85 1.4가 제일 취향에 맞더라구요
일본 생산 렌즈야 가성비도 있었지만 독일 생산렌즈는 ㅎ
아리아부터 시작해서 T3를 거쳐 G2를 메인으로 한동안 사용했었죠.
지금도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입니다^^
RTS 2,3 Ax, 두대,
렌즈 다시 좀 모아봐야 할려나 봐요
바디내에서 포커싱할때마다 세라믹파트가 딸깍이는 소리가 중독성이있었네요..
아직도 너무 그리워요.
빨강색을 제외한 컬러가 톤다운되어서 나오는 신비한? 이미지가 연출되는 사진이 나와서 엄청 인기었던 기억이나네요.
이것도 중고로 샀다가 팔았는데 중고가가 더 올라가서 돈을 벌었던 ㅎㅎㅎ
지금도 nd는 한번 만져보고 싶습니다... 아 ... 정말 멋있는데 말이죠;
그런데 진짜 무거워서 처분했어요. ㅎ
테사는 지금도 어댑터로 디지털 캐논바디에 쓰지만 아리아에 물렸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콘탁스, 짜이즈, 반가운 이름들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예전에 모임에서 어떤분이 ND를 갖고 오셨는데 정말 탐나는 카메라 였습니다만 제가 가질수 없는 가격대였죠. ㅠㅠ
https://www.ebay.com/itm/234316171878?hash=item368e550a66:g:LXkAAOSw8H5hqcx8
글 잘 봤습니다.
저도 플라나 85/1.4와 TVS-D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