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나 영상관련 경력이 좀 되신 분들은 곧잘 잊어버리는 일이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시절을 살짝 떠올려보면 렌즈의 중요성을 전혀모르고 있을 때가 다들 있으셨을겁니다. 심지어 카메라 바디와 렌즈의 개념도 잘모르고 카메라를 사면 렌즈는 무조건 따라오는걸로 알기도하고, 그러다가 뭐? 따로사? 뭐 까짓거 몇개 사지 뭐, 하고 렌즈를 구매하려고 보면 좀 괜찮다 하는 것들은 정작 바디보다도 비싼 경우가 많아서 육성으로 욕이 나온 경험 있으신 분들도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없다구요? 저만 그랬다구요??

빈티지 렌즈 사용에 대한 내용을 시리즈로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체적으로 요약해서 소개하고 다음에는 입문용 가성비 갑인 빈티지 렌즈 모델들, 중고렌즈 살 때에 주의해야할점들 그리고 자주 쓰지도 않는 것들 갖다 팔으라는 와이프 눈치에도 꾸역꾸역 모아 가지고 있는 소중이들을 소개 해 보겠습니다. 빈티지 렌즈를 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분, 기존에 렌즈들이 너무 비싸서 원하는 것들을 다 못사신 분들, 오래된 렌즈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때 그냥 장비병도 아니고 빈티지 장비병이 걸려서 하루가 멀다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좀 괜찮다 싶으면 사서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등짝스매싱이 좀 무서워서...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빈티지 렌즈는 비슷한 스펙의 현대식 새 렌즈들보다 더 저렴합니다. 현대식 렌즈는 인류기술발전의 응집체의 일종으로 해당 렌즈제조사들의 수십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들어가는 물건이라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빈티지로 찍는 것과 현대식으로 찍는 것이 가격만큼 많이 차이가 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현대식의 기술적인 부분은 자동화와 관련된 부품들이고 사실 렌즈는 따지고 보면 그냥 말그대로 유리로 만든 렌즈일 뿐입니다. 사진만 놓고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만 비디오촬영은 자동화 기능들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빈티지 렌즈들이 더 매력적인 옵션이기도 합니다.


물론 엄청나게 비싼 것들도 존재합니다..... 희소성이랑 컬렉션으로의 가치 때문에 비싼 것들도 있지만 렌즈가 주는 느낌 자체가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비싸진 것들도 있습니다.

비디오용 자동포커스도 최근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아직도 수동포커스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 비디오 촬영은 카메라가 카메라맨의 뇌랑 직접적으로 신호를 주고 받지 않는 이상 수동포커스의 필요성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빈티지 렌즈라 하면 빈티지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결과물을 잘보지도 않고 이미지가 뿌옇고 흠 투성이 일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쓰는 렌즈 욕해서 뭐라하는거 아닙니다 (쿨럭). 물론 그런 렌즈들도 존재하고 당연히 현대식 렌즈가 선예도가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빈티지 렌즈라고 해서 모두 선명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거나 흠 투성이일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대다수의 경우에는 많이 줌인 해서 비교하지 않는 이상 선예도의 차이는 눈치채기 힘듭니다. 플레어 현상이 없는 장면에서는 왠만한 전문가들도 차이를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빛이 다를 때 찍어서 좀 비교가 어렵게 됐지만 어느쪽이 현대식이고 어느쪽이 빈티지인지 아시겠나요?



플레어현상만큼은 코팅의 차이 때문에 확연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오래된 렌즈들은 플레어 현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플레어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플레어가 좋아서 렌즈 코팅을 일부러 손상시키는 분들도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식 렌즈의 아주 깨끗한 느낌 보다는 고유의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빈티지 렌즈들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역시 오토포커스를 포기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현대식렌즈도 사용중입니다.

오래된 렌즈들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몇세대씩 지나서 사용하지 않는 마운트로 제작된 렌즈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댑터가 필수인데 다행히도 왠만한 종류의 어댑터는 온라인상에서 구매가능합니다. 어댑터 사용이 도저히 불편하시다거나 못미더우시다면 렌즈마운트 자체를 현대식으로 바꾸는 개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어댑터를 만드는 곳마다 만듬새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개를 사는 것보다는 하나를 사서 시험해보고 더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정확히 어느 마운트에서 어느 마운트로 교배해주는 어댑터인지 잘 체크하시고 사셔야 낭패를 피할수 있습니다.


빈티지 사진용 렌즈는 보통 바디가 쇠로 만들어 튼튼하고 하드스탑과 렌즈마킹도 있어서 영화촬영용으로 개조하기에 용이합니다. 촬영감독들 중 꽤 많은 분들이 개조된 빈티지 렌즈 세트를 애용합니다.


이미 눈치채셨는지도 모르곗지만, 빈티지 렌즈는 사기전에 꽤 많은 사전조사가 필요합니다. 일단 오래된 역사만큼 선택지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고려할 부분인 초점거리와 렌즈마운트 이외에도 이미지를 위해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렌즈 코팅, 왜곡, 선예도, 플레어, 보케 그리고 렌즈군 디자인 등입니다. 다양한 시대, 나라, 브랜드의 렌즈들이 있는 만큼 호불호가 갈릴 독특한 특징이 있는 렌즈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역사를 공부하고 그 중에 나와 잘 맞는 렌즈들을 골라내는 일들은 시간과 노력이 좀 드는 일이지만, 단순히 장비 자체의 대한 정보를 넘어 사진과 영상제작에 대한 전반지식도 동시에 쌓을 수 있어 굉장히 유익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렌즈관련 왠만한 정보는 온라인에 올라와 있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보고 종합해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빈티지 렌즈 사용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다음 글에서는 입문용으로 적합한 예를 보여드리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카메라에 관심많은 저로서도 부러움이 나네요.
캐논 바디가 주력이신지요?
다음 글 에는 빈티지 렌즈로 담으신 사진들 감상하고 싶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렌즈들 관리하기도 정말 어려우실텐데,,
좋은글과 사진 잘보았습니다^^
게다가 애들이 분신술을 쓰기때문에 아빠진사는 오토포커스가 필수지요ㅎㄷㄷ
관심이 많았던 주제에 대한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네요.
결국 부질없는 것이더라고요 ㅋ
일상의 사진은, 그 사진을 찍은 상황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는 것이고
휴대폰에 담아서 보든, 인화해서 보든
사실상 확대해서 봐야만 할 일이 없는데 말입니다.
아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 줬는데
초점 맞은 아들 얼굴이 잘 나오면 됐지, 주변부는 잘 나오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며
전체적으로 표정이 살아있고, 즐거운 그 상황이 잘 담겼으면 좋은 사진이지
뭔 현미경으로 잠자리 눈동자 보듯이 확대해서
디테일이 칼 같으면 좋은 사진, 흐리면 나쁜 사진인 게 아니잖아요 ㅋㅋㅋ
플레어도 잘 쓰면 감성 충만 사진이 되죠.
저도 출시된 지 40년 된 렌즈 하나 갖고 있기도 하고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연재 기대합니다.
3~40년 묵었는데도 변함없는 화질과 퍼포먼스에 놀라고 있습니다.
빈티지 렌즈는 고유의 코팅과 광학적 특성으로 인해서 일종의 이펙트 필터처럼 작용하지 않나 합니다.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한 느낌과 맛이 묻어있는 사진을 만들죠.
좋은 사진과 사용기 감사하고 계속 올려주세요!
저도 이종교배가 취미라 pk, m42렌즈부터 시작해서 dkl, qbm, topcon uni 등등에
돈좀 모이면 붙박이 카메라 렌즈 떼서 개조 같은 슬슬 매니악한 데까지 가고 있습니다...;;;
다음 글 기대합니다.
...만 저 자신은 그냥 입문 막 지난 수준일 뿐입니다;;
개조 직접 못하고요, 김**라나 지인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뭣보다,
뒤집기교주님처럼 흥미있게 풀어내는 글재주가 없네요. ^^
빨리 연재해 주세요.. 숨막힙니다~~~~ @.@
ps. 혹 필요하시다면, 부 자료는 정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 애너몰픽 효과가 뭔지, 바셀린이나 가로줄로 유사 애너몰픽 효과 내는 방법이라던지
- 위 예제 사진을 가지고 다시 색수차 소개,
현대 렌즈들의 색수차 제거 방법에 대해서라던지
- 일부 해외 커뮤니티에선 mamiya sekor 렌즈들을 생산하는 구 토미오카의 렌즈들을.
뭐랄까 epic? semi-legend?로 치는 경향이 있는데요, 국내 동호인들 평가도 좋습니다.
그래서 이 토미오카란 애들이 원래 뭐하던 애들인지 - 회사가 어디에서 어디로 흡수되어서 지금 코시나에 있다던지,
생산된 이름은 다르지만 토미오카가 만든 쉽게 구할 수 있는 m42 렌즈들이 뭐뭐가 있다던지 등 다뤄보시면 어떠실까요? ^^
(위에 올리신 사진 중 m645용 마미야세코르 80mm 1.9 보고 생각났습니다 ^^)
제가 아무래도 하는 일이 비디오이다 보니 애나몰픽 렌즈 쓰는 중이거든요 그것 때문에 렌즈 가지고 스스로 개조하는 분들을 온라인에서 좀 볼 기회가 있었어요. 저는 광학 물리학 머리가 안되서 만들고 싶은게 있어도 다른분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더라구요. 올린 사진에서 색수차만 보시고 딱 아시네요 ㅋㅋ 토미오카는 저도 잘 모르는 주제인데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조사해볼게요~ 따뜻한 댓글이랑 전문적인 렌즈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
ㅠ_ㅠ
빈티지렌즈 가격 올라가면 안되어요! ㅠㅠ
빈티지렌즈 가격 너무 오르고있어요 심지어 필름카메라는 왜 자꾸 오르는지....내껀 다똥값으로 팔았었는데...ㅠ_ㅠ
100mm Makro. planar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렌즈 같아요.
앞으로 좋은글 부탁합니다~~
제작과정은 여기에다가 정리한 적 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3711655CLIEN
떨쳐서 허리 꺾어먹은 앙제뉴 렌즈를 보며 살짝 마음이 아파집니다.
동형의 렌즈를 구하려니 답이 없더만요.........
28-70 2.6 니콘 f 마운트 였습니다. 니콘 S렌즈의 속도에 비빌만큼 민첩하게 움직여주는 좋은 친구였네요.......
좋은 사진 남겨주는건 당연한 이야기였구요...... 크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