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셋업에 관심이 많은 터라 선정리를 중대사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들의 케이블은 어떻게 가려보겠는데, 키보드에서 나오는 케이블 만큼은 쉽지가 않더라고요.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 뒤로 마음에 드는 모델들은 전부 유선이라, 그 동안 시도해 보았던 방법들을 정리해봤습니다.
ACASIS USB허브 + 클레오스 스프링 케이블
USB허브에서 책상 뒤로 선이 넘어가는 부분에는 진공관 앰프를 올려 가려주었습니다. 조금 각이 잡히며 순정 케이블에 비해 좀 더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ACASIS USB허브 + 리맥스 스프링 케이블 + 린디 케이블
USB 볼륨 컨트롤러가 추가되어 다시 혼란해진 모습입니다. 레오폴드의 기계식 키보드는 미니5핀 타입이라 린디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ACASIS USB허브 + 리맥스 스프링 케이블 + 린디 케이블
이전 방법과 구성은 비슷하지만 스프링 케이블과 일반 케이블을 꼬아 하나로 만들면서 뭔가 그럴싸 해졌습니다.
직접 스프링 케이블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적당한 두께의 막대에 케이블을 말아 고정시키고, 열을 가해 주면 됩니다. 처음에는 열풍기가 없어서 냄비에서 만두처럼 쪄냈습니다. (실제로 스프링 케이블 공장에서 쪄낸다고 하길래, 가정식으로 적용해 보았어요.)
냄비의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드라이기로 시도해봤던 왼쪽 케이블보다 훨씬 모양이 잘 잡혀있습니다.
항공 단자라고 불리는 서큘러 커넥터도 연결해서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스프링 케이블에 일반케이블을 통과시키며 일체감 넘치는 세트 느낌의 조화로운 모습을 기대했으나 모양새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잘라서 재료로 재활용했습니다.
항공 케이블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USB 케이블을 자르면 4색의 선이 나오는데 커넥터 암/수 단자의 핀번호에 맞춰 납땜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유튜브 보고 따라서 5번정도 만들어 봤는데 연결에 문제가 있던적은 없었습니다.
린디케이블에 항공 단자만 연결해서 써보기도 했습니다. 단자를 분리해 USB커넥터의 타입만 바꿔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하나, 사실 그냥 드레스업이 목적입니다. 파라코드 팔찌 매듭법까지 활용해보며 이게 최종버전의 정리라고 생각했었으나...
띠용? 여기서 갑자기 드릴이?
아무래도 계속 거슬리는 선 때문에 결국 책상 상판에 타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공단자에도 구멍을 뚫어 키패드와 키보드의 두가닥 선을 통과시킨 후
책상 아래에서 다시 연결해주면 완성입니다.
적절한 두께의 스프링 케이블을 위해 빨래건조대까지 동원되었습니다. 건조대를 분해해서 하려다가 등짝스매싱각이라 참았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핸드메이드 세미 와이어리스 케이블입니다. 이제 병이 나았습니다.
처음에는 전부 스프링 케이블로 만드려다가 양쪽 케이블의 중심을 일치시키는게 어려워서 한 쪽은 일반케이블로 변경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이미 한 번 뚫어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 때는 커넥터까지... 통과시키느라 구멍의 크기가 훨씬 더 컸습니다. 이번에는 케이블만 겨우 통과할 정도로 작게 뚫고, 상판을 도색한 우드스테인도 남아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다시 막을 수도 있다는 치밀한 계획까지 있었습니다. (사실 첫번째 사진이 대충 막아놓고 찍은 영상인데, 아직까지 눈치채신 분은 없었습니다)
이케아 조리대상판과 서랍장으로 책상 만들기, 스피커 스탠드 DIY등 데스크 셋업에 등장한 아이템들의 세부정보는 영상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음 버전의 선 정리가 나오면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책상 위에 선 깔끔하게 정리하는거 좋아하는데, 나중에 배치 변경을 하거나 기기 교체를 하는 일이 생기면 선을 꼭꼭 숨겨놨던 과거의 나를 혼내주고 싶어지더라구요. ㅋㅋ
저도 이사하고서 컴퓨터 세팅할 때
선정리 깔끔하게 하겠다고 숨길 수 있는 거 뒤로 다 숨기고,
밖으로 나온 부분은 전부 케이블타이로 꽁꽁 싸맸는데 ㅋㅋㅋㅋ
나중에 기기 하나 빼려고 하니까 묶었던 케이블타이 몇십 개를 전부 끊어야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
멘붕이 와서 그 때부터 그냥 치렁치렁 놓고 쓰는 중입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케이블 타이나 벨크로 타이도 유용하더라구요.
그냥 무선 쓰시지..아까운 책상이 고생이네요!^^
얼마드리면 될까요 ㅎㅎ
입 쩍 벌리고 갑니다
다시봐도 ㅎㄷㄷ 하네요
https://www.instagram.com/araltasher/
'파마(?)케이블' 이라 부르더군요. 아마 폼밍케이블 이 원어 일텐데 formming cable... 이라 하네요.
그런 파마를 직접~ 하시다니 ㅎ
아주 좋은 의미의 환자시네요. 부럽습니다...
유튜브 다시 찾아보니 이거네요. ㅎㅎ
아니면 연출샷같아요 ㅎㅎ
신랑에게 보여주고싶네요 ㅋ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본인이시군요 ㄷㄷ
전 그만 무선으로 가버렸네요.
집에 개인 공간은 저런 모습이면 앉을 맛(?) 나겠네요^^
저도 얼른 선정리를 해야하는데
셋탑, 분배기에서 나온 hdmi 케이블들은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ㅋㅋ
꿀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