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렴하지만 가성비 좋은 일본제 프레피 만년필로 실험해봤습니다.
미세하게 뚜껑 덜닫힌 상태에서 펜촉을 아래로 향하게 둔 가혹테스트죠.
모공에 라미 사파리 만년필 뚜껑 잘 닫아둬도 쓰려고 하면 안나와서 던져버리고 싶다고 하셔서,
언젠가 올려야지 했던 사진을 꺼내 설명 드려보려고 합니다.
사진에 보신 바와 같이 플라스틱으로 된 Feed라고 부르는 부품에 잉크가 단단히 굳어져 있습니다.
가운데로 선같은것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음각 형태로 펜촉이 지면에 닿은 곳까지 파여있습니다.
잉크가 마치 혈관 속 혈액처럼 흐름이 원활해야 하는데 다양한 이유로 내려오지 못하면,
필기도구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 써지지가 않는 것이죠.
만년필은 굳이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필기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응하고 익숙하게 되면 그 불편함이 갬성으로 커버가 되고
여유있게 커피 한잔과 함께 필사를 하는 뭐 그런 그림 말입니다~ ^ ^
실제로 볼베어링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서걱거리는 촉각과 청각의 낯선 경험도 한 몫을 하구요,
안타깝게도 볼펜에 익숙하다보니 불편하지만 불편하지 않은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워요...

펜촉은 철성분의 금속인데요, 여기에도 잉크가 굳어져 있다보니
이 상태 정도면 물에 잠깐 흔들흔들 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물론 몇글자 정도는 몇줄 정도는 나온다고 해도 혈전은 그렇게 쉽게 제거되지 않죠...
라미 사파리도 이와 같은 구조이고 스카치테잎 넓은거 붙이셔서 뽑으면 뽑힙니다.

편안해졌습니다.^ ^
세척은 물과 종이컵과 티슈 정도면 되는 간단한 작업입니다만,
이 작업을 귀찮다고 느끼면 바로 그 느낌이 만년필의 고비라고 할까요...
분해해서 고쳤을 때의 그 충족감이 다들 있으시잖아요~
별것 아니지만 볼펜처럼 안나온다고 구박하면,
만년필은 기계이기에
속에서 잉크가 굳어 혈전이 떡이 되어있는데 어쩌라고? 하면서 삐집니다.
이 상태로는 친해지기가...
저렴이 만년필은 밀폐력이 좋지 않아
속에서 잉크가 굳어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끄적끄적해주고
재미삼아 세척도 하다보면
만년필과 꽤 친해져있을겁니다~
아 그래서 그런 거군요..
근데 펜촉까지 빼야할까요? 제가 빼다가 헐렁해져서...ㅠ
아까운 펜촉을 버려야 하나 싶습니다..
어떤 펜이신가요?
저렴이 아니라면 완전분해보다는 컨버터로 물을 주입하고 빼내고를 많이많이 하는걸 추천드려요...
잉크 주입한 펜은 자주자주 쓰는게 좋구요,
헐렁해지면 또 원상복구를 하면 되겠죠...
우리에겐 도구와 힘이 있으니까요...
섬세하게 힘으로 뻑뻑하게 만들어보죠...
다른 펜촉은 잘 물리는데, 하나만 힘이 들어갔는지 글씨쓸때도 흔들릴 정도라..ㅠ
세일러도 하나 있는데, 그건 무서워서(!) 말씀하신 컨버터로 하고 있습니다.
흐름이 신통치가 않아서
가끔 몰아서 뜨뜻한 물에 담궈서 한번 싹 녹이고
밀어내기 하는데 확실히 상태가 좋아집니다.
저도 초음파세척기 궁금해요...
저렴이들 분해후 한번씩 해보면,
사이사이 찌든 잉크 장난 아니겠쥬...
다이소에도 한번 가봐야겠네요다~^^
저렴이가 비싼펜을 능가할때 짜릿함과 현타가 동시에 오더군요...
펜도 저렴이지만 여러개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쓸려고 하면 안나옵니다. ㅡㅡ;;;;
제가 필기할 일이 별로 없긴 하거든요.
사인하거나 간단한 서류작성이 가장 자주 쓰는 용도인데 2-3일에 한번쯤 쓸일이 있었는데요.
딱 뽑아서 딱 쓰려고 하면..... 안나와요....
본문 팁 써주신 것 처럼 세척의 문제겠거니 생각은 들었는데 너무 번거로워서 포기했습니다.
이게 참 뭐랄까.. 바쁜 와중에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성능의 편차가 심하고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필기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각잡고 앉아서 오랜시간 필기하거나 필사가 취미인 분들한테 좋겠구나 싶네요.
만년필은 뚜껑 열어두면 잉크 증발되서 그래요...
그게 반복되도 사진과 같은 증상이 나오죠...
그럴땐 책상에 병잉크를 두시다가요,
안나와도 펜촉을 쓰윽 담갔다가 빼서 적어보세요.
처음엔 경험치 못한 환상의 필감이 나옵니다.
물론 안정화되면 평범해지지만요..
몇글자 서명이라면
이 방법 추천드려요.
왠지 멋지지 않나요...
잉크병을 돌려 열고
펜촉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에 잉크가 번지듯 스며드는
잠시 반짝이다가 이내 고요해지는 글씨들...
복잡한 와중에 여유를 가져야만 할때
그럴때가 만년필의 시간인듯요...
말씀처럼 그런 여유를 가지고 싶은데 아직은 일상이 너무 바빠 쉽지 않네요.
계절한정으로 나오는 이쁜 색깔 잉크도 두개나 샀는데.. 봉인중이네요. ㅎㅎ
닉넴은 제 워너비 기타입니다.. ㅎㅎ
찰 때 마다 감아줘야 하는 태엽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항상 사용하는 펜만 잉킹을 하고, 볼펜과 함께 두며,
소장하는 펜들은 소량만 잉킹해서 사용하고, 이후엔 바로 세척해 버립니다.
솔직히 닙분해도 안 하고 여유있게 물을 갈아주며 그냥 담궈 놓는 정도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참 간사해서 관리를 영 안 하다가 갑자기 오늘 쓰고 싶을 때 있거든요 ㅋㅋ
닙 분해와 유지관리의 부분에서 파커 45가 굉장히 간편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건 정말 '힘'이 필요한 경우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