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이 들어보셨을겁니다.
어렸을 때 선생님들이 생각좀 하라면서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하고, 대중 사이에서 멋있는 문구 중 하나로 많이 소비되어 왔죠.
그런데, 이 말의 의미는 "생각이 중요하다", "존재의 의미는 생각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따위가 아닙니다.
데카르트가 왜 이 말을 했는지, 그리고 이 문구가 이렇게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데카르트는 철학적 회의론에 맞서서 어떤 지식이 "참" 인지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철학적 회의론은 "사람은 진정으로 참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견해입니다.
철학적 회의론 설명:
예를 들어, 제가 검은색 강아지를 보고, "저 강아지는 검은색이다" 라는 지식을 가질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강아지를 본 순간 제 눈에 문제가 생겨서 원래 하얀색인 강아지를 검은색 강아지로 본 걸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 강아지는 검은색이다" 라는 명제는 참이 아니게 되겠죠.
여러 사람이 강아지를 관찰한다 해도 문제는 아직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눈에 모두 문제가 생기거나 해서 원래 하얀색인 강아지를 잘 못 관찰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찍어서 RGB 값을 확인해 볼까요? 그래도 카메라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는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어떤 방법으로 지식을 가져도, 관찰하는 과정에 오류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 그 지식이 진정 참 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철학적 회의론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이론입니다. 주장하는 내용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럴듯한 반박도 할 수 없으니 말이죠.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는 말은 철학적 회의론에 대한 반박입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는 말은 철학적 회의론으로 반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저서 철학 원리(Principia philosophiae) 에서 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의심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
이렇게 데카르트는 철학적 회의론의 덫을 빠져나가고, 이렇게 찾은 참인 지식을 씨앗으로 다른 참인 지식을 알아내려고 합니다.
몇몇 논리를 거쳐 데카르트는 "신은 착하다" 비슷한 결론을 내고 이를 사용해, "신은 착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관찰 결과를 믿을 수 있다" 는 결론을 냅니다. 이렇게 데카르트는 철학적 회의론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의 모든 참인 지식을 알아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 아쉽지만, 데카르트의 이러한 시도는 이후 이루어진 발견들에 의해 불가능하다는게 증명됩니다.
저는 아직도 플라톤의 이데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이도스를 때마다 끄집어 내어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부처의 공사상이야말로 센세이션했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석가모니의 아이디어는 수천년 전 인도인이 나름의 방식으로 탐구해 본 심리학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 예시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위키에도 잘 설명되어있어요.
그리고 영어지만 이 동영상 볼만 합니다:
신을 증명하려다 증명의 대상을 근거로 삼는 우를 범했죠. 이런 완벽한 개념을 불완벽한 인간이 생각해 낼리는 없으니 완벽한 존재가 있는게 분명해란..
그런데 알고보니 양자역학적으로도 반증이 되더군요.
영화 매트릭스도 그렇고... 오래전으로 가면 구운몽, 더 이전으로 가면 장자지몽도 있고... 선구자들이 쌓아올린 기반은 대단하네요.
"시공간은 존재한다" 는 명제는 역시 철학적 회의론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데, 생각만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냐는 반박이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시공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이 필요합니다.
시공간이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는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 "현재" 만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과거" 와 "미래" 도 존재하는것일까요? 만약 과거도 현재와 똑같이 존재한다면, 왜 과거는 현재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일까요? -> A-theory VS B-theory
-> 시간과 공간은 연속적일까요, 비연속적일까요, 아니면 유리수 좌표 시공간만 존재할까요? 각각의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 최근 물리학의 논의들 (참고: 제논의 4가지 역설)
-> 물리법칙은 Local 할까요? -> 양자역학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반박
"시공간은 존재한다" 는 명제와
"나는 생각하고 있으므로, 시공간은 존재한다" 는 명제는 다른 명제입니다.
저는 전자를 말한것이고, 후자는 데카르트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데카르트 주장에 대한 반박은 위키피디아에서 보실 수 있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 많이 생각을 안 해봐서 딱히 의견은 없습니다.
[뇌에 시냅스-뉴런이 전기적 신호로 '생각' 이라는것을 가동시키기때문에 나는 존재한다] 고 받아들여집니다. 맞나요?
2편도 기대합니다.. ^^
[뇌에 시냅스-뉴런이 전기적 신호로 '생각' 이라는것을 가동시키기때문에 나는 존재한다] 고 받아들여집니다. 맞나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데카르트가 주장했다는 것 입니다.